채용공고

[김포FC] 2025년도 제3차 김포FC 채용

[나이키코리아] 본사 CS 콘텐츠 작가 파견직 채용

[대한축구협회] 공인노무사 직원 공개채용

[대한축구협회] 축구종합센터 생활체육시설 행정직원 공개채용

[롯데자이언츠] 2025년 데이터 애널리스트 용역 계약 공고

[대한펜싱협회] 국가대표 전담팀(기술트레이너) 공개채용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건강운동관리사(전임직) 채용

[룰루레몬] 청담스토어 풀타임 에듀케이터 (Educator) 채용

[(재)천안시민프로축구단] 직원 (경력/신입) 채용

[스포티비] SPOTV OTT 플랫폼 서비스기획 담당자 채용

[농심이스포츠] E스포츠 농심 레드포스 프로게임단 마케팅PD 채용

[NHN Link] e스포츠/공연사업팀 콘서트 콘텐츠 영업 담당자 채용

[한국프로골프협회] 마케팅기획팀 정규직 채용

[카네] PXG 골프클럽 제작 정규직 직원 모집

[아식스코리아] E-business Operations Specialist

[스포티비] SPOTV 브랜드 마케터 채용

[KUSF] 2025년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제1차 직원(기간제근로자) 채용

[SKT CS T1] T1 홈그라운드 팀리드 채용

[노스페이스] 스포츠마케팅팀 채용

[SHP] 2025년 하반기 레포츠운영 부문 신입사원 채용
스포츠JOB아먹기

[스포츠JOB아먹기(211) 최지훈] "평생 체육, 놀이로 토대 다지겠다"는 스포키듀
[스포츠Q(큐) 장동욱 객원기자] 체육의 순기능은 여럿이다. 신체 능력이 향상되고 자기효능감이 오른다. 팀 스포츠 활동으로 협동, 배려, 소통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또 패배를 인정하는 자세, 땀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도 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신체 활동과 친숙해져야 한다. 가볍게, 즐겁게 체육에 입문하면 노년까지 운동하면서 건강히 지낼 확률이 높다. 스포츠JOB아먹기가 놀이 체육으로 평생 체육의 밑거름을 다지겠다는 스타트업 스포키듀의 최지훈 대표를 인터뷰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아동·청소년 체육교육 단체 스포키듀를 운영하는 최지훈입니다.”최지훈 스포키듀 대표. [사진=본인 제공]- 스포키듀는 무엇을 하는지.“체육 전공자가 모여 팀을 구성하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육 파견 수업을 진행하는 단체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 선생님들에게 강사 인큐베이팅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체육 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스포키듀 설립 배경은.“대학생 때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체육 관련 직종이 적었습니다. 특히 체대입시 학원을 제외하면 전공과 무관한 파트타임 일을 하는 동료와 후배가 많았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취업과 과외 수업을 진행해 후배들에게 체육 교육 관련 경험을 제공하고자 설립하게 됐습니다.”- 놀이 체육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아이들이 신체 활동을 하고 오랫동안 그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선 재미와 즐거움이 밑받침돼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본인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말입니다. 특정한 종목을 배우는 것보다 놀이 체육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체육교육학과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을 지도하는 경험을 하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생각을 정리하던 와중에 놀이 체육을 통해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어 보자 생각했습니다.”- 교원임용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이미 훌륭한 선생님들이 현장에 계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달리 유치원, 초등학생 경우에는 전문적인 학과나 이론적인 토대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분야에도 체육을 더 교육적으로 잘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어떤 평생 체육의 토대를 같이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해 임용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일과는.“선생님들의 모든 파견 수업에 관여합니다. 컨트롤 타워를 하고 선생님들의 수업안을 피드백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 센터 및 기관 담당자님과 소통하고 이외에 수업에 사용하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서칭, 제작해 분류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유동적입니다. 파견 수업이 중점적이며, 체육을 하나의 콘텐츠로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과 수업 외적인 부분을 많이 작업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로 고정하고 오후 시간대에 있는 수업을 고려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로 맞춰두고 있습니다.”- 수업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현장에 있는 분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희의 방향성은 '수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입니다. 웜업, 리드업, 메인, 쿨다운까지 제각기 이뤄지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저희는 수업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왜 배우는지 통일감 있는 흐름을 만들고자 합니다.”센터에서 활동하는 아이들. [사진=본인 제공]- 연령대별로 수업 방식은 어떻게 달라지는지.“미취학 아동,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그룹으로 분류합니다. 아이들의 신체 기능 수준과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난이도에 맞춰 분류하고 있습니다. 미취학 그룹 수업에는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이나 단순한 신체 동작을 응용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초등학생 수업은 움직임 기술 동작 등을 체계적으로 응용해 수업하고 있습니다.”- 전공이 직업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무엇보다 체육 학문을 깊이 있게 배웠습니다. 이를 교육적으로 풀어내는 연습과 실전 모두 경험할 수 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강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자격은.“체육 전공자라면 전공 이해도가 있기에 특별한 자격이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생님이 훌륭한 지도력과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보다도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신체 활동을 즐겁게 지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놀이 체육 연수 과정입니다. 스포키듀가 제작 중에 있습니다.”강사 인큐베이팅. [사진=본인 제공]- 강사가 되기 전 도움이 된 경험은.“진부할 수 있지만 체육이라는 학문 공부, 어떤 주제로 누군가에게 지도해본 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지도가 아니더라도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강의하는 분들은 최소 봉사 활동이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경험들이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구상하는지.“지속적으로 고민합니다. 핵심은 '아이들이 즐거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은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세부 전략으로는 신체 기능 향상, 운동과 건강 체력 요소에 맞게 분류하고 있습니다. 뉴스포츠나 놀이 체육 모델들을 포함해 교육적인 흐름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합니다.”플로어컬링 활동. [사진=본인 제공]-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개발이라는 말보다는 정제한다가 적합합니다. 현재는 MOS(Move Of Spokedu) 패드가 있습니다. 색깔을 활용해 움직이면 인지 능력을 비롯해 신체 및 종합 성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해 패드에 4가지 색상을 넣었습니다. 색깔에 맞춰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패드를 통해 웜업을 쉽게 하는 프로그램을 보급하려 합니다.”MOS 패드. [사진=본인 제공]-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아이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가 드뭅니다. 그중에서도 분류를 하면 스피드 리액션 테마 활동을 좋아합니다. 순간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이는 활동으로 대표적으로는 ‘캐치 더 볼’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즐겁게 사용하고 있습니다.”캐치 더 볼 활동. [사진=본인 제공]- 프로그램 개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아이들의 즐거운 참여입니다. 최근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큰 교구, 복잡한 동작, 반복된 활동으로 아이들의 니즈를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쉽고 간단하고 재밌으면서 현장에서 빠르게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짜고자 합니다.”실제 사용되는 교구. [사진=본인 제공]- 수업 중 예상 밖 행동을 맞이할 때 대처법은.“다양한 상황이 있지만 주로 흥분 정도를 컨트롤하기 어려워질 때 돌발 상황이 발생합니다. 경중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수업을 중단하고 단호하게 처리해 넘어갑니다. 그 후, 아이들 모두 침착함이 유지되면 재개합니다. 아이들의 흥분 정도 컨트롤은 중요한 임무입니다. ”- 스포키듀 랩은 어떤 일을 하는지.“현재는 ‘놀랩’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콘텐츠 제작과 촬영, 아이디어 회의 등 수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구상하는 곳입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놀랩에서 강사 교육과 인큐베이팅 등 여러 연수를 진행하려 합니다.”- 강사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선생님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지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선생님들이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인지하고 있어야 아이들에게 정확히 지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투입되기 전까지 과정은.“현장 실습과 실제 수업 참관까지 대략 1~2주 정도 교육기간이 있습니다. 시간을 소요해 진행하는데 더 구체적으로 정비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체육에서 중요한 역량과 요소는.“다양한 경험입니다. 개인적으로 체육 이외에도 많은 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여러 경험들이 하나의 분야를 선택할 때 시너지를 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이 사유하는 것, 경험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체육을 어떤 이미지로 만들고자 하는지.“다양한 신체 활동이 추후 특정 종목과 연계되는, 평생 체육으로 흘러가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삶에서 회복탄력성이 생기는 등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인라인스케이트 개인 과외. [사진=본인 제공]- 아이들을 타깃으로 잡은 이유는.“선진국에 비해 평생 체육의 뿌리 기반이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엘리트 체육 위주 문화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생 체육의 뿌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동·청소년들에게 즐거운 체육,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즐거운 놀이 문화를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특정 종목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다양한 경험을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종목보다 여러 놀이 체육이나 신체 활동 중에 본인의 적성에 맞는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누군가는 서포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놀이 체육을 통해 아이들이 체육에 즐거움을 느껴 추후 종목을 선택하거나 평생 체육의 토대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놀이 체육의 성장성은.-
[스포츠JOB아먹기(210) 유효상] 야반도주, 야구를 보는 색다른 시선
[스포츠Q(큐) 김채은 객원기자] 매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는 1000명 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그러나 지명되는 이는 110명. 지난 17일 열린 2026 지명회의에서도 프로 유니폼을 입은 확률은 단 8.7%였다. 아직은 어린 나이. 더 노력할 기회가 충분하고 다른 꿈을 펼칠 수도 있지만 호명되지 못하면 실패자로 낙인찍힌다. 아마추어 무대의 땀과 눈물이 화려한 프로 무대에 입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묻히는 순간이다.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유효상은 이 치열하고 냉정한 현실 속에서 한국야구의 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한다. 어두운 곳을 계속해서 조명하고 시스템의 허점을 꾸준히 지적한다. 그가 운영하는 '야반도주'라는 채널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까닭이다. 카메라로, 펜으로 선수 개개인의 이야기를 담는 유효상을 인터뷰했다. 아마추어 선수 학부모 강연에서 손윤(오른쪽) 씨와.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마추어 야구를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유효상입니다.”- 야구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초등학교 때 잠깐 엘리트 야구를 했는데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 있어요. 그래도 직접 해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야구를 즐겁게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은 마련돼 있었죠. 야구를 워낙 좋아했지만 원래는 공무원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이 다 이쪽으로 진로를 정했고 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됐습니다. 언론사에 처음 들어간 것도 기자 정신이 있어라기보단 친구를 따라간 거였죠.어떤 성취를 이룬 분들이 ‘어렸을 때부터 뚜렷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하는데 사실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은 살다 보면,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이어지는 거라고 봅니다.”- 중앙일보, 네이버스포츠, 야구친구 등을 거쳤는데.“처음 입사한 곳은 중앙일보 인터넷 조인스닷컴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뽑힌 이유는 메이저리그(MLB) 속보 대응 때문이었어요. 박찬호, 김병현 경기 속보 쓰는 게 큰일이었는데 빠르게 기사쓰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4~5년을 보내고 중앙일보 내부 조직 개편으로 중앙 엔터테인먼트 스포츠라는 부서에 스카우트돼 잠시 일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고 네이버로 이직하게 됐습니다.네이버에서 8년간 일하면서는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기획하고 유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당시 맡았던 작업 중 하나가 국내 최초로 포털과 프리랜서 라이터의 계약을 추진한 것이었습니다. 첫 담당자가 바로 저였죠. 그걸 계기로 포털 업계 전반에서 김형준 해설위원 같은 여러 필진들과 계약이 이어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조직이 점점 경직되는 걸 느끼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졌고, 결국 스타트업 '야구친구'를 창업했습니다.7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스타트업이 열정만으로는 안 되고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문제와 건강 악화로 결국 정리하게 됐고 2년 정도 재충전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2020년부터 제 이름을 걸고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아마추어 야구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방송 출연과 다양한 콘텐츠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아마추어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2011년에 발간된 '드래프트 리포트'라는 책을 코디네이팅했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당시 가장 큰 고민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랭킹을 매겼을 때 부모님들의 강한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죠. 하지만 결국 해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어떤 콘텐츠든 단번에 안착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획 단계에서의 고민도 필요하고,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아마추어 콘텐츠도 그렇게 오랜 준비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죠."- 가장 큰 전환점은.“첫 번째는 언론사에서 네이버로 옮겼을 때였습니다. 배워야 할 프로그램이 5개 이상이었고 용어도 전혀 달랐습니다. 생소한 IT 용어들을 접하며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어요. 스포츠 파트장을 맡으면서 근무표 짜는 것부터 IT 업무까지 모두 새로 익혀야 했는데 이 과정이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습니다.두 번째는 야구친구를 창업했을 때였습니다. 그동안 PC 기반의 경험만 쌓았던 제가 모바일 콘텐츠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했거든요. 당시만 해도 모바일은 초기 단계라 PC 콘텐츠를 모바일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아예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기획했기 때문에 글자 수에 따른 가독성이나 기종별 표시 방식을 하나하나 포토샵으로 테스트하며 최적화를 시도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야구의 기본을 알 수 있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10분이라도 야구를 팔로잉할 수 있게 해주자는 거였죠.그 결과 전일 경기 시청률 순위 분석, 그 경기의 해설자는 누구였고, 날씨는 어땠는지 등 기존에 없던 서비스들을 만들었고 스포츠 케이블 4개 방송사가 회의 자료로 활용할 만큼 반향을 얻었습니다. 복잡한 AGB닐슨 자료를 보기 쉽게 가공해 제공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고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구독자 60만명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이 두 가지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야반도주를 소개하자면.“아마추어 야구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루는 매체입니다. 함께하는 손윤 씨는 일본 야구 전문가로 현재 일본 야구 해설위원도 맡고 계시고요. 그래서 국내 아마추어뿐 아니라 일본, 미국까지 다양한 리그를 함께 보고 다룹니다.사실 저희가 기피하는 말이 아마추어 야구 전문가입니다. 왜냐하면 아마추어 선수들이 뛰는 무대가 프로고 퓨처스리그나 해외 시스템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든 영역을 깊이 봐야 하죠. 그래서 단순히 아마추어 야구만 잘 아는 게 아니라 선수 육성, 트레이닝 시스템, 보상 구조 등 전반적인 야구 생태계를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아마추어 야구 전문가로 한정하려는 시선이 있지만 사실은 훨씬 더 넓고 깊은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손윤 씨와의 인연은.“네이버에서 일하던 때, 손윤 씨는 특히 야구 관련 지식백과 콘텐츠를 굉장히 잘 쓰는 프리랜서 칼럼니스트였어요. 제가 칼럼을 의뢰하고 추천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그렇게 알고 지낸 지 이제 10년 가까이 됩니다.”- 갈등은 없었는지.“많습니다(웃음). 손윤 씨는 프리랜서로 일해오셔서 협업 방식이 자유로운 편이라 일이 늦게 넘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제가 몇 번 혼낼 때도 있죠. 또 의외로 부끄럼이 많아 선수나 코치와 소통하는데 주저할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어 조율하며 일합니다. 저보다 야구 지식이 풍부하고 일본어도 능숙해 일본 야구 관계자들과의 소통에 큰 도움을 줍니다.“- 채널명의 의미는.“사실 채널명을 정할 때 깊은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몸이 아파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손윤 씨가 야반도주로 하자고 했어요. 언제든 재미없으면 도망칠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이 담긴 이름이었죠.그런데 막상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큰 회사에 가서 어디 소속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름 때문에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스카우트분들이 무슨 약자인지 묻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채널명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채널의 시작 배경은.“이전에 운영하던 콘텐츠 회사를 매도한 뒤 법적 소송을 겪고 있었습니다. 승소하긴 했지만 소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자니 제 인생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얼굴과 목소리를 내는 콘텐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부담도 컸지만 매일 팟캐스트를 1년 반 가까이 진행했고 그 팟캐스트의 제목이 야반도주였습니다.”- 채널 운영 초기 반응은.“나쁘지 않았습니다. 팟캐스트를 시작한 지 두세 달 만에 청취 수가 만 단위를 넘어섰습니다. 순수 스포츠 콘텐츠로는 꽤 선전한 수치였습니다. 수익은 많지 않았지만 돈보다는 인생이 멈추지 않게 뭐라도 해보자는 의미가 더 컸기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또한 이 경험 덕분에 네이버가 2022년 인플루언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초기 사례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장 앞. [사진=본인 제공]- 자리 잡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일단 드래프트 날까지 긴장감을 이어가며 아마추어 야구에 관심을 끌기 위해 랭킹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단순 실력 순위만으로는 변화가 적으므로 대회별로 순위를 산정해 참가하지 않은 학교는 제외하는 방식으로 재미와 변별력을 유지했죠.둘째로 저희는 무조건 현장에 갑니다. 전국대회는 물론 연습경기와 주말리그도 찾아가 선수와 감독을 직접 만나며 상황을 관찰하고 소통했습니다. 꾸준한 현장 경험 덕분에 콘텐츠의 양과 질이 크게 향상됐고 방송사에서도 디테일한 사진과 영상까지 요구할 정도로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문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을 열어두고 환기시키는 역할을 꾸준히 하는 것이 조직과 콘텐츠 운영 모두에서 효과적이라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이 허락하는 한 현장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 저희 방식이고, 이것이 즐겁게 일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야반도주 유튜브 채널. [사진=야반도주 유튜브]- 유튜브에서 '야구를 보는 색다른 시선'이라는 슬로건을 볼 수 있는데. “선수 개별 능력보다 시스템과 환경에 주목한다는 점입니다. 선수도 중요하지만 구단과 조직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야구는 햄스트링 부상에 특히 취약한 종목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부상 후 복귀할 때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3이닝에 지명타자로만 활용하며 천천히 복귀시킵니다. 즉, 선수 복귀 프로토콜이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또한 현재 한국에서는 KBO리그에 새로운 선수들이 적다고 인구 부족을 문제 삼습니다.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선수 11명을 뽑지만 드래프트 상위를 제외한 6~11라운드 선수들은 거의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육성 환경이 잘 갖춰져야 합니다.미국은 리그 뎁스가 5개인데, 우리나라 퓨처스리그는 하나뿐입니다. 연간 120경기를 치르지만, 실제 뛸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입니다. 지난해 톱 랭커, 1군에서 부상 후 2군에서 회복하는 선수, 군대 다녀온 유망주 정도만 경기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27~28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퇴출됩니다. 해결 방법은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3군 리그를 만들면 홈 경기 기준 60경기 정도로 운영할 수 있고 선수 1인당 150~200만원만 지급하면 3억원 정도로 충분히 운영 가능합니다.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 인적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충분히 뛰어본 선수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과 환경 중심의 접근이 바로 저희가 생각하는 색다른 관점입니다.”- 아마추어 야구에 집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계기는.“블루오션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제대로 다루지 않으니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학교라는 교육기관을 다루는 일이라 허들이 생각보다 높지만 야구부의 허락을 얻는 일은 다른 곳보다는 비교적 수월합니다.”- 다른 매체와 차별화되는 강점은.“시스템과 본질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기사들은 경기 결과나 사람 중심의 보도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야구단이라는 조직에서 사람은 구성 요소 중 하나일 뿐이고 조직을 움직이는 핵심은 시스템입니다. 바로 이 시스템에 주목해 이를 제대로 조명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어떠한 매체보다도 현장에 자주 나가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의 원칙은.“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수요가 있는 콘텐츠인지입니다. 차별점이 있고, 관심을 끌 수 있는지 항상 고려합니다.둘째, 상처를 주지 않는가입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씁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상처가 생길 수도 있지만 최대한 방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선수나 부모님과 만날 때는 ‘야구 성적만으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선수와 부모님이 선수를 야구선수로만 바라보며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워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18세에 야구를 잘하지 못해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 분명 아닙니다. 앞으로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점을 많이 얘기해줍니다.마지막으로는 유통과 전달 방식입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디에서 어떻게 전달할지까지 항상 고민합니다.”라디오 패널들과 엄형찬(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JOB아먹기(209) 이석재] 야구 중계 참 잘 하는 엠스플 간판 PD
[스포츠Q(큐) 이연우 객원기자] 프로야구 인기가 최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년 관중 수가 증가하더니 올해는 무려 1200만 페이스로 질주 중이다. 지난 11일엔 KBO리그 정규시즌 누적 관중이 2억명을 돌파했다. 1982년 출범 이후 44시즌 만에 달성한 쾌거다. 야구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안방에서 경기를 즐기는 ‘집관러’들도 함께 증가했다. 팬들이 집에서도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중계를 책임지는 직업이 바로 스포츠PD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담는 스포츠JOB아먹기가 프로야구 중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송사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의 PD를 만났다. 이석재 PD는 자타공인 엠스플의 간판 PD다. 프로야구 출범부터 팬이었다는 그는 뛰어난 연출력으로 엠스플만의 중계 스타일을 확립했다는 평을 듣는다. 방송 출연과 빼어난 입담으로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인 그는 올해 책까지 출간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야구를 알리려 노력 중이다.이석재 PD. [사진=본인 제공]-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십니까. MBC스포츠플러스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이석재입니다.”- 스포츠PD 업무는.“다른 PD와 비슷합니다. 프로그램의 경우 다른 PD가 하는 일과 거의 똑같아요. 제작 대상이 스포츠라는 게 다른 점이죠. 제일 큰 차이는 중계입니다. 시청자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카메라를 운용하고 중요한 장면들을 다시 모아 슬로 모션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경기 중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사후 작업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사전 준비는 필요해요. 그날 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전 경기들의 화면을 미리 준비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놓는 거죠. 그래서 못 나가는 화면이 대부분입니다."- 중계 현장에 몇 명 정도 필요한지.“프로야구의 경우 PD는 보통 5명이 나갑니다. 베테랑 PD가 메인 디렉터를 맡아 전체적인 연출을 하고, 서브 PD들이 슬로 모션과 인터뷰 조율 같은 일을 해요. 스태프들까지 포함하면 약 40명 정도의 인원이 보통 한 경기에 나갑니다.”- 중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연출하는 PD마다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 한때는 스포츠의 핵심을 승리에 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승리의 환호 속 뒤편의 패배한 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샌 중계할 때 패자들의 마음, 슬픔을 많이 공유하고 싶어 해요. 또 스포츠의 매력이 인생과 똑같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맨날 좋을 수가 없고, 맨날 나쁘지도 않고. 이런 부분을 최대한 잘 보여주고 그 감정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중계 현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중계에서 가장 힘든 점은.“엄청 많습니다. 일단 경기가 정말 PD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경기가 엎치락뒤치락하거나 승부가 갑자기 뒤집힐 때 굉장히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중계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게 힘들면 스포츠PD를 못해요. 스포츠PD는 정말 스포츠를 좋아해야 할 수 있어요. 공휴일이 없다 보니 여행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기 어려워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버티기 상당히 힘듭니다. 그건 알고 지원하셨으면 좋겠어요.”- 중계 현장에서 금기시되는 것은.“일단 선수들의 루틴을 해치지 않는 게 제1원칙인 것 같아요. 선수들이 최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항상 인터뷰도 저희가 스케줄을 맞춰갑니다. 또 선수단의 플레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것도 원칙입니다.”- 선수들이 비협조적이진 않은지.“요즘은 그렇진 않습니다. 팬들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고요. 아마추어라면 이해하지만 프로 선수가 인터뷰를 거절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연봉에도 팬서비스가 다 포함돼 있는 거예요. 팬이 원해서 인터뷰하지 아무도 안 보는데 방송사가 찍지 않거든요. 그런데 간혹 너무 부진해서 인터뷰 요청이 있을 때 정중하게 이번만 양해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죠. 그땐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중계는.“팬들은 많이 아실 텐데 제가 골수 LG팬입니다. 대학 졸업하던 해에 LG가 우승했어요. 그리고 다음 우승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숱한 우여곡절을 겪고 제가 PD가 돼 LG가 다시 우승하는 마지막 경기를 중계한 게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실 중계할 땐 팬심을 다 빼려고 굉장히 노력했고 그렇게 해왔다고 자신했어요. 근데 9회초 우익수부터 한 명씩 외야부터 내야, 투수, 포수, 감독까지 쭉 얼굴을 비추는데 진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2023 LG 트윈스 우승 당시 잠실구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종목마다 중계 연출 차이가 있는지.“다른 종목과 야구가 좀 다릅니다. 농구, 축구 같은 경우 대부분 전후반으로 나뉘고 경기가 시작되면 상당히 몰입을 해야 하거든요. 축구는 특히 경기 중 다른 연출적 요소가 개입할 수 없어요. 슬로 모션도 거의 안 나가고, 경기가 끊어져야 그때 잠깐 재생됩니다. 그 외엔 경기를 다 보여줘야 해요.그런데 야구는 연출력이 개입할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공 하나 던지면 볼데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때 어떤 연출을 할 건지, 타자와 투수의 예전 에피소드 같은 건 없는지 다 감안하며 연출해야 해요. 또 투수와 타자를 어떨 때 보여줘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하고 슬로 모션도 계속 송출할 수 있고요. 야구 PD가 연출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 중계의 꽃이라고 생각해요.”- 엠스플만의 중계 스타일을 확립했다는 평을 듣는데.“여러 가지 이유로 MBC가 프로야구 중계에서 4년 동안 빠져 있었고 2005년에 다시 시작할 때 센세이션을 일으키긴 했죠. 지금 다 아시는 공수교대 노래 같은 것들이 그땐 없었거든요. 굉장히 히트를 쳤습니다. 더불어 이닝 끝에 그 회의 하이라이트를 노래와 함께 보여주니까 팬들이 열광했어요.또 기존 방송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해오던 대로 중계 방송을 했다면 저희는 사람 역학관계를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선발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후, 구원이 불을 지르고 있을 때 과거엔 그냥 넘어갔어요. 저희는 선발 투수의 안절부절한 표정을 찾기 시작했어요. 실책한 선수들의 표정을 찾기도 했고요. 그런 것들을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당시엔 굉장히 신선했고 센세이션을 일으켰어요. 엠스플이 아주 오랫동안 시청률 1위를 하고 찬사를 받았던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장비도 새롭고 야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걸 쓰려고 노력했어요. S존, 초고속 카메라를 도입해 볼거리를 제공한 것, 앞서 말했듯 스토리를 만든 점이 호평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타사도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연출적으로도 노력해서 방송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요. 한국 야구 중계 수준이 메이저리그(MLB)급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 조금이라도 공헌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엠스플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은.“저 같은 선배들은 지금까지 이끌고 온 걸로 퇴장하고 이제 후배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죠. 디지털DMS 발달해 있어요. 근데 그걸 감성적으로 아날로그화 해야 하는 시기가 다시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야구 팬들이 세이버메트릭스 많이 보잖아요. 그 수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화면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야구 중계가 조금 더 감성을 건드리는 중계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마 많은 팬들의 마음이 움직일 거라고 생각해요.”부조정실에서. [사진=본인 제공]- 스포츠PD를 꿈꾸고 입사한 건지.“스포츠는 원래부터 좋아했고 모든 종목을 다 좋아했어요. 올림픽 땐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해서 어릴 때부터 많이 혼났죠. 근데 이걸 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학교 다닐 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잘 쓰는 분들이 많다 보니 포기했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하다 '그냥 방송을 하면 좋겠다, PD가 돼야겠다'하고 된 거죠. 그래서 여러 프로그램을 연출하다 운명적인 해가 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면서 인원이 많이 필요해 스포츠로 옮기게 됐어요. 그래서 스포츠PD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 거의 23년 정도를 했네요.”- 본인의 연출 강점은.“제 입으로 얘기하기 그렇지만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같아요. 워낙 좋아하니까요. 특히 야구는 스토리가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개막 연도부터 정말 많은 중계를 봤기 때문에 머릿속에 스토리가 잘 떠오르고 연결고리들을 잘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방송 출연 계기는.“술자리나 회식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옛날 야구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경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위원들은 많지만 이런 야구 스토리텔러 같은 사람은 없지 않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회사에서도 제작비 절감이 되니 나가라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TV 출연을 계속하고 라디오 방송도 고정적으로 하고 있네요.”- 글을 쓰게 된 계기는.“2년 전부터 ‘아이러브 스포츠’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옛날 얘기를 전하는 코너를 했어요. 그러다 문득 방송으로 한 번 이야기하고 날아가는 게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이걸 글로 남겨서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블로그에 쓰기엔 너무 무거워 글을 올릴 플랫폼을 찾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대부분 여성들이라 스포츠 얘기가 먹힐까 했는데 의외로 조금 인기를 끌었어요. 스포츠 스타들의 감동적인 삶의 얘기를 쓰니까 화제가 되면서 인기 글로 많이 올랐거든요. 그러다 보니 출판사와 연결되면서 책까지 내게 됐습니다.”- 또 다른 책을 낼 생각이 있는지.“두 번째 책 계약은 이미 끝냈고요. 집필 중입니다. 내년 시즌 전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한국 프로야구 명장면을 100개 모아 출간할 예정입니다. 제 또래들은 추억을 되살리고 지금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한 젊은 세대들에겐 과거에 어떤 명장면들이 있었는지 역사를 알게 해주는 차원에서 쓰고 있습니다.”심수창 위원(왼쪽)과. [사진=본인 제공]- 글, 연출, 출연 중 가장 어려운 것은.“일단 출연이 제일 쉽습니다. 워낙 말하는 걸 좋아하고 카메라 울렁증 같은 게 전혀 없어요. 연출은 오랫동안 해왔고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익숙하단 면에서 쉽고, 글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작가 쪽에서는 거의 신참이기 때문에 더 많이 다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처음 입사할 때의 목표를 이뤘는지.“거창한 목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PD를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TV에서 보던 선수들을 직접 경기장에서 보고 친해지는 게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엄청 재미있게 일했어요. 중간에 힘든 점도 있긴 했습니다. 인간관계가 너무 끊기고,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을 계속해야 되니까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돌이켜 보면 정말 즐거운 일을 하며 먹고 살았으니 이것만큼 좋은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모두가 꿈꾸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목표는 다 이룬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회사를 영원히 다녔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잖아요. 지금은 그동안 중계하면서 느꼈던 감동적인 순간들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글이든 영상이든요. 그래서 책을 내고, 강연하고, 또 방송 출연을 하는 등 일하려 하고 실제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티빙이 새롭게 중계를 시작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뉴미디어는 방송국에 큰 위기를 몰고 왔고, 앞으로도 아마 방송국은 쉽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방송의 전성기를 맛보고 살았지만 후배들은 상당히 힘든 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티빙이 가진 여러 장점들, 특히 편의성을 따라갈 순 없어요. 방송은 규제도 많고 심의도 거쳐야 하거든요.다만 방송사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는 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여건과 실력을 가진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겁니다. 뉴미디어는 퀄리티 있는 제작을 못하잖아요.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 역할은 계속 남아 있을 거니까 정말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뉴미디어를 상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미디어 대응책은.“뉴미디어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어내려 노력하지만 사실 뉴미디어 전문 플랫폼과 상대가 되긴 어려워요. 방송 조직은 상당히 무겁거든요. 조직 자체가 변화에 훨씬 둔하기 때문에 재기발랄함과 창의성을 따라가긴 상당히 어렵다고 봅니다. 또 그걸 따라가려 노력하다 보면 아류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방송사가 원래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해낼 때 그 가치가 빛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뉴미디어를 따라 했을 때는 거의 재미를 못 봤거든요. 그런데 ‘비야인드’처럼 방송국이 만들 수 있는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만드니까 뉴미디어에서 그걸 사 가요. 그게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KBO리그 인기를 어떻게 보는지.“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많은 분들이 즐긴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KBO리그 문화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가족 혹은 연인, 친구들이 야구장에 가서 놀고 즐기는 게 건전해요.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
[스포츠JOB아먹기(208) 오민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A to Z
[스포츠Q(큐) 김하은 객원기자] 공정은 스포츠에서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가치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온전히 빛나기 위해선 불법 행위가 근절돼야 한다.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그런 일을 한다. 도핑검사와 예방교육은 무료하게 반복되는 행정 절차가 아닌, 선수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이자 팬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핵심 과정이다.스포츠산업 취업 정보를 전하는 스포츠JOB아먹기가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국제협력부 직원을 인터뷰했다. 도핑방지위원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취업준비생이 궁금해 할 입사 과정과 면접 팁 등도 담았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국제협력부 오민진 주임. [사진=본인 제공]-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국제협력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민진입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하는 일은.“선수의 건강을 보호하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핑방지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도핑예방 교육과 홍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도핑검사 등이 있습니다.”- 도핑검사를 실시하는 대상은.“도핑검사는 국민체육진흥법 제35조의2에 따라 경기단체 경기단체에 등록된 선수, 경륜·경정법 제7조의2에 따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등록된 경륜·경정선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프로스포츠 단체와 등록선수 또는 가입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즉, 대한체육회 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선수로 등록된 학생·엘리트·장애인 선수뿐 아니라 주요 프로리그 선수들도 모두 대상에 포함됩니다.대상 선정은 등록된 모든 선수가 원칙적으로 가능하며, 실질 집행에서는 종목 위험평가, 경기력·과거이력·임의 선정(무작위, 표적검사) 등 국제표준에 따른 계획에 따라 일부를 선정해 검사합니다.- 조직 구성은.“사업본부는 도핑방지 관련 사업을 주관하며 도핑검사부, 교육진흥부, 법제조사부, 과학연구부를 포함합니다. 경영본부는 사업 수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기획조정부, 운영지원부, 국제협력부를 포함합니다. 또한 도핑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맡고 있는 홍보실도 별도 조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기간 중. [사진=본인 제공]- 국제협력부 업무는.“국제협력 사업과 국제 진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의 도핑방지기구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협력 사업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업은 한국의 우수한 도핑방지 사업을 알리고 한국의 리더십과 위상을 제고하는 목적을 갖습니다.대표적으로 클린투게더(K-lean Together) 사업이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첫째는 국내 연수 지원입니다. 아시아 각국 도핑방지기구 직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약 한 달간 연수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도핑 방지와 관리 수준이 균등하게 향상될 수 있도록 저희가 실제적인 지식과 경험을 전수합니다.둘째는 도핑검사·시료분석 지원입니다. 저희가 직접 도핑검사 교육을 진행해 해당 국가 도핑 검사관들이 최신 규정과 절차를 정확히 습득하도록 해 현장에서 올바른 도핑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 그들이 수집한 시료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국과학기술원(KIST) 도핑콘트롤센터가 분석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도핑방지 최대 행사인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가 한국에서 열려 부산광역시와 함께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채용 과정은.“서류심사 합격자에 한해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평가, 인성검사 및 보고서 작성평가 필기시험을 진행합니다. 서류심사 합격자는 1차 면접에 응시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과 1차 면접 합격자에 한해 2차 면접을 진행합니다. 모든 과정을 거쳐 적격자가 결정되면 채용이 확정됩니다. 즉, 각 단계별 합격자에 한해 다음 단계에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사지원서 및 면접 평가 중점 요소는.“직무 기반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개된 직무기술서를 기반으로 지원자가 적합한 인재인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별도의 점수화 과정은 없지만 보고서 평가 시험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실무에 강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차 면접은 직무 관련 전문성, 의사소통 및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상황면접으로 진행되며 영어회화 질의응답도 있습니다. 2차 면접의 경우 경험 및 상황 관련 구조화 면접을 통해 인성, 태도, 회사 적합성을 평가합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입사 계기는.“대학교 재학 시절 2018 평창동계올림픽및패럴림픽조직위원회 도핑관리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처음 도핑 관리 업무를 접했고, 이후 마케팅, 대회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면서 도핑 관리라는 분야가 전문성과 국제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영역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위원회에 지원했고 현재 국제협력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2020 도쿄올림픽 사이클 트랙대표팀 파견 당시. [사진=본인 제공]- 대한사이클연맹에서의 경험이 입사에 도움이 됐는지.“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채용 절차에서 가점을 받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 경험이 큰 힘이 됐다고 느꼈습니다.왜냐하면 위원회 업무 특성상 여러 종목 연맹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데 상대방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원활한 소통이 어렵습니다. 저는 대한사이클연맹에서 직접 일한 경험이 있어 다른 종목 연맹협회 관계자들의 업무를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위원회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관련 경험이 부족할 때 어떻게 입사 준비를 해야할지.“실제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채용 시즌에 공식 SNS 라이브 방송을 보다보면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관련 경험이 없는데 지원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자주 올라옵니다. 제가 입사를 준비하던 당시에도 대학생으로서 도핑관리 관련 경험을 쌓을 기회가 거의 없었고 현재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평창동계올림픽 도핑관리팀에서 근무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긴 했지만, 준비를 이어가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해외 교육 사이트에서 관련 강의를 찾아 수강했습니다. 국내에는 관련 강의가 많지 않지만 해외 자료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쌓을 수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관련 강의를 통해 입사 준비에 큰 도움이 됐기에 한 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능력이 중요한지.“입사 후 경험해보니, 업무 수행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도핑검사부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현재는 국제협력부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두 부서 모두 거의 매일 영어를 사용합니다.업무의 근거가 되는 세계도핑방지 규약이나 국제표준 문서 등은 모두 영어로 작성돼 있으며 다른 국가의 도핑방지기구와 연락하거나 국제연맹(IF)과 사업을 진행할 때도 모든 소통을 영어로 합니다. 입사 전부터 영어 실력을 꾸준히 준비해 두는 것이 업무 적응과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한국도핑방지위원회 채용뿐만 아니라 일반 취업 준비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해왔던 활동을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채용공고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기업이나 기관이 어떤 사업을 수행하는지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는데, 그중 도핑검사부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도핑검사를 직접 수행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도핑검사부는 직접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도핑검사관을 교육하고 도핑검사를 계획 및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대부분 홈페이지의 공개 자료, 홍보 자료(뉴스레터) 등을 조금만 살펴보면 각 부서의 역할과 사업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관의 활동과 사업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면, 자신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고 어디에서 그 역량을 쌓을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정보가 인터넷과 과거 인터뷰를 통해 공개돼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해외 봉사 활동에서. [사진=본인 제공]- 대학 시절 경험했던 대외활동은."전공(스포츠과학) 관련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민체육진흥공단 기자단 활동, 스포츠 외 기관에서의 마케팅 활동, 교육 봉사나 교육 기획 활동 등 여러 경험을 쌓았습니다.특히 대학교 단위로 진행한 스포츠 교육 기획·봉사 활동 등을 통해 프로젝트 예산 기획과 운영, 보고까지 직접 진행해보면서 실제 현장에서 기획하고 운영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또한 해외 봉사 활동과 교내동아리를 통해 외국인 교환학생과 함께 활동하며 영어 실력과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1~2학년때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며 경험을 넓혔고 3~4학년 때는 기획, 영어, 문화 관련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3학년때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처음 근무하면서 그 뒤로 2020 세계탁구선수권조직위원회기획부서, 스포티즌 마케팅팀 등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내부 인턴십 제도는 없으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턴 경험 후,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례도 있습니다.- 면접 진행방식과 준비과정은.“면접에서는 보통 1차에서 직무 관련 질문과 인성 질문을 함께 받게 됩니다. 직무 관련 질문은 직무기술서를 바탕으로 나오는데, 직무기술서는 축약된 문서라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업 내용을 함께 확인하며 이해를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가진 경험을 사례별로 정리해 두면 훨씬 수월하게 답변할 수 있습니다.저도 학부 3~4학년 때 활동했던 내용을 세부적으로 기록해뒀는데 나중에 이력서를 쓸 때나 면접을 준비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경험 자체보다는 그 경험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사업과 어떻게 연결지어 설명할 수 있는지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정리해 두고 직무와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 능력이 이점이 되는지.“기본적으로 영어만 할 줄 알아도 대부분의 국제 협력이나 사업 운영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스포츠 분야에서는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많이 쓰이고, 실제 국제대회 현장이나 회의에서 프랑스어를 활용할 수 있으면 교류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또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중국, 일본 도핑방지기구와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영어로 소통합니다. 그렇지만 상대 국가의 언어를 잘할 수 있다면 더 친밀한 관계를 맺고, 협업 과정에서도 세밀한 소통이 가능해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클린투게더 시료 분석 지원 사업 중. [사진=본인 제공]- 뿌듯했던 순간은.“도핑검사 결과는 철저히 비밀로 관리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모든 과정이 선수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기에 사실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그런데 한 번은 프로스포츠 신인 선수들이 구단에 입단하면서 전원 도핑검사를 받았고, KBO에서 이를 보도자료로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선수가 공정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전원 검사를 실시했다’라는 내용이었는데, 그 기사를 접했을 때 굉장히 뿌듯했습니다.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 일이지만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즌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진행된 검사였던 만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도핑검사관 양성과정은."도핑검사관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양성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만 도핑검사관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 교육은 정기적으로 열리지는 않고 필요할 때마다 진행됩니다. 관련 모집 공고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비전은.“저는 도핑방지 분야가 스포츠에서 일종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저희가 유일하게 이 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이고, 또 내부적으로도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분야는 얼마든지 더 성장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 기반이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입사를 꿈꾸는 이들에게.“실질적인 조언을 드리면,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꼭 활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채용시즌이 되면 저희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원자분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드리고 있어요. 본인이 해당 채용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참여하시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평소에도 공식 SNS로 DM을 보내주시면, 저희가 가능한 한 친절히 답변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미 공개된 자료만 잘 살펴보셔도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지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하시면 좋겠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분명 입사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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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보기(21) 신양원] 축구 대외활동 도장깨기, 시작이 막막하다면?
[스포츠잡알리오 김수민 객원기자] 스포츠산업 채용시장에선 전통적으로 당장 실무자 흉내를 낼 수 있는 즉, 현장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대학생을 선호한다.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차별화된 스토리를 구축한 지원자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이 '축구산업에 종사하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먹고 대외활동 '도장깨기' 중인 대학생을 만났다. 협회, 구단, 학교 내외, 기업까지 축구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는 신양원 씨다. 대외활동 시작이 막막한 이들에게 팁이 될 JOB아보기 인터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신양원입니다. 스포츠과학과에서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산업에 입문한 계기는.“축구를 좋아해 입문하게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FC서울을 좋아해 축구를 보러 많이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선수를 꿈꿨는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어요. 이후 축구 관련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축구의 매력은.“축구는 인생과 같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경기를 예측할 수 없잖아요. 강팀과 약팀이 경기해도 무조건 강팀이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한 팀이 공격을 주도하다가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이 들어가는 게 축구입니다. 인생도 흐름이나 분위기에 따라 변하는 것이 축구와 비슷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캐나다에서. 황인범 유니폼을 들고. [사진=본인 제공] - 지금까지 한 활동은.“대한축구협회(KFA) 축구사랑나눔재단 크프터즈, 서울 이랜드FC 씽크필더, 서울시립대 체육회 SiPORTS, 서울권대학풋살연합(UFAS) 그리고 스포잇(SPOIT) 스카웃박스 크루까지 했습니다.” - 크프터즈 활동은.“크프터즈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인스타그램팀과 유튜브팀으로 나뉩니다. 인스타그램팀은 조별로 콘텐츠를 만들어 축구사랑나눔재단 공식 계정에 업로드합니다. 저희 조는 저지 인사이드라는 콘텐츠를 기획해 축구 유니폼을 다뤘습니다.마지막에는 모든 팀이 한자리에 모여 축구사랑나눔재단의 사회공헌(CSR)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했는데요. 저희 조는 한국 유소년 축구의 문제점을 근거로 축구사랑캠프 기획을 제시했습니다.” 크프터즈 수료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씽크필더에서는.“주로 홈경기 운영 지원과 이벤트 기획 및 콘텐츠 제작을 합니다. 홈경기 운영 지원은 매 경기 구단 실무진의 역할을 체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부스 운영, 관중 안내, 사진 촬영, 기자 대응 등의 업무를 돌아가며 맡았습니다.콘텐츠 제작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훈련 영상, 훈련 사진을 찍는 활동입니다. 훈련 종료 후, 선수들에게 따로 요청해 이벤트 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 학교 체육회에서는.“콘텐츠마케팅팀은 SiPORTS가 주관하는 체육 관련 행사를 홍보합니다. 카드뉴스, 월간지, 이벤트 관련 PPT 제작과 이벤트 진행을 주로 담당합니다. 커뮤니케이션팀은 행사에 필요한 스폰서와 콘택트하는 협업 과정을 담당합니다.”- UFAS에서는.“작년에 처음 조직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획운영팀은 대회 운영을 기획합니다. 대회 규칙, 모집 형태 등 대회의 세세한 부분을 직접 기획할 수 있습니다. 홍보마케팅팀은 UFAS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만들어 게시합니다.”- SPOIT 스카웃박스 크루에서는.“축구 하이라이트 영상편집을 교육합니다. 경기촬영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교육에서는 축구 영상을 활용해 프리미어 프로를 배웁니다. 경기촬영 교육에서는 중고등학교 선수 경기 현장에 카메라를 직접 설치해 촬영하는 법을 배웁니다.”- 축구 빅데이터 캠프에서는.“저희 학교를 포함한 7개 학교가 연합된 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에서 진행합니다. 매년 주제가 다른데요. 이번 캠프 주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수 분석과 인공지능(AI) 챗봇이었습니다. 주로 축구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과 오픈 AI를 활용했습니다. 이를 활용한 정보 수집과 프로그램 코딩으로 챗봇을 만들고 조별 해커톤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조는 축구 여행을 기획하는 AI 챗봇을 만들어 1등을 수상했습니다.” 축구 빅데이터 캠프 조별 해커톤에서. [사진=본인 제공] - 동시에 여러 활동은 어떤지.“시간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하면 하나에도 집중을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면, 여러 개를 동시에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대외활동 선택 기준은.“제게 필요한 활동, 기존에 했던 것과 다른 활동입니다. 비슷한 활동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다양하게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명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분야를 경험한 후 진로를 정할 계획입니다.”- 본인의 강점은.“마음가짐입니다. 누구나 말하는 열정과 의지이지만 남들에 비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의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돌아볼 수 있는 것 그리고 실행력이 강점입니다.”- 무경력, 비전공자가 첫 대외활동 지원 시 필요한 것은.“첫 활동에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열정인 것 같아요. 경력자에 비해 열정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사소하더라도 하나씩 모아 정리한다면 그것마저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경기 관람이나 스포츠 기사 등을 모은 것도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대외활동 전용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콘텐츠로 해외축구나 국내축구의 경기 일정, 경기 소개 등을 카드뉴스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카드뉴스를 만들며 퀼리티의 한계를 느껴 독학으로 포토샵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포토샵으로 경기 포스터를 만들며 포트폴리오를 채웠습니다.”- 서류에서 중요한 점은.“경력이나 경험도 중요하지만 차별점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은 열정과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뽑는 기관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열정과 더불어 선정 기준을 서류에 모두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지금까지의 면접을 돌아보면 터무니없는 말과 아이디어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다 말했습니다. 무모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마저 열정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 다 뱉고 나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좋은 점은.“조직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과 미팅할 때 자리에 직접 나갈 수 있는데요. 팀원으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어 좋은 자산이 되는 것 같습니다.” UFAS 홍보마케팅팀 팀장. [사진=본인 제공] - 가장 힘든 점은.“팀원 관리가 가장 힘듭니다. 팀원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요구 사항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팀원의 역량을 정확히 모르기에 업무 부담에 대한 걱정이 됩니다. 또한 팀장과 팀원이라는 수직적 관계에서 팀원의 마음을 알기 쉽지 않아 소통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최근 해외 스포츠를 봤는데, 어땠는지.“학교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왔습니다. 미국은 스포츠로 유명한 나라잖아요. 좋아하는 축구가 없어 아쉬웠지만 다른 스포츠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스포츠를 많이 접했습니다. NBA(미국프로농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NLL(북미라크로스리그) 등 처음 들어본 종목까지 직관하며 미국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외 스포츠 직관 당시. [사진=본인 제공] - 비전공자의 장점은.“스포츠를 하나의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며 아이디어 도출이 쉽지 않다고 느꼈는데요. 스포츠만 전공하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전공 과목을 융합하거나 다른 곳에서 찾아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비전공자의 단점은.“스포츠 전공자보다 전문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포츠과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큰 단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전공자여도 이론을 배우는 것과 현장 일은 다른 영역이기에 실무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꿈은.“K리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곳에서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크게 꿈을 갖는다면 대한체육회, 국제축구연맹(FIFA), 대한축구협회(K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아시아축구연맹(AFC) 같은 국제 관련 기구에서도 일하고 싶습니다.”- 꿈에 확신을 준 활동은.“미국과 캐나다에서 직관한 경험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확신보다 의구심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대했던 활동과 다른 현실을 맞이하며 좋아하는 만큼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더라고요. 해외 스포츠를 보며 제가 생각보다 스포츠를 더 좋아한다는 것, 축구 말고도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신양원. [사진=본인 제공] - 뿌듯했던 기억은.“첫 번째는 서울 이랜드FC 씽크필더에 합격했을 때입니다. 열심히 준비해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UFAS(서울권대학풋살연합)를 백지에서 시작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입니다.” - 힘들었던 기억은.-
[스포츠JOB아보기(20) 정성은] '진로의 연결고리' 대외활동, 합격 꿀팁은?
[스포츠잡알리오 정현호 객원기자] 대외활동은 취업에 필수다. 채용공고가 대폭 줄고 중고신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 요즘, 실무를 간접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펙이 된다. 현장감이 중요한 스포츠산업에선 대외활동 경력은 더욱 중요하다.예비 스포츠산업 종사자를 찾는 코너, 스포츠잡아보기가 이번에 인터뷰한 인물은 대외활동으로 진로의 연결고리를 고민하는 대학생이다. 손흥민을 보고 체육대학 진학을 결심한 이후 축구산업, 마케팅, 사업계획 등 여러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정성은 씨다. - 소개 부탁합니다.“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국제스포츠학부 22학번 정성은입니다.” 정성은. [사진=본인 제공] - 학교와 학과 소개 부탁드립니다.“'스포츠 포 올(Sports for all)'이라는 표어를 가진 저희 학부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위해 좋은 커리큘럼과 다양한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실기생과 선수 출신 등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어 각자 겪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진학 계기는.“원래 체대 진학을 목표로 하진 않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보며 축구에 매료됐고 스포츠를 업으로 삼아볼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입시 철이 돼 집 근처 대학교를 알아보던 중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를 알게 됐고 결국 진학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학 에피소드는.“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휴학을 한 적이 없음에도 교수, 조교, 선배들을 만날 때면 '아직도 졸업 안 했냐'는 질문을 많이 듣곤 합니다.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 생활이 인생에 미친 영향은.“단순한 호기심으로 진학을 결정했지만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현장에 나가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다 보니 스포츠산업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꼈고 스포츠 진로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학생회. [사진=본인 제공] - 첫 대외활동은. “제 첫 대외활동이었던 충청권대학축구동아리연맹(CUFA)은 충청권 대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연맹입니다. 1년에 두 차례 대회를 개최하고, 각 동아리들과 MOU를 체결해 혜택을 제공합니다. 다른 기업 활동과 달리 A부터 Z까지 모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대회 운영,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대외활동으로 추천합니다.” - 대전 하나시티즌 마케팅유스 활동은 어땠는지.“대전 하나시티즌 마케팅유스는 기업 활동이다 보니 지원이 많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홈 경기 보조입니다. ‘함께 가게’라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 기업의 영상을 제작하고 SNS로 홍보했습니다. 장외 이벤트인 팬 사인회 보조 역할을 하며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봤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전에는 소비자 입장이었지만 기업 입장에서 축구를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 활동이었습니다.” 대전 하나시티즌 마케팅유스. [사진=본인 제공] - 여자축구부 프런트로도 활동했는데.“‘고유’는 여자축구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프런트가 반년 정도 지난 시기에 들어갔다 보니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아 오히려 하나씩 쌓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선수들의 영상을 손수 촬영해 제작했고 편집하며 디자인 툴을 다루는 스킬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 행복하게 활동했고 가장 열정적으로 임한 대외활동이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청년리더단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올림픽 무브먼트 공모전에서 최종 5인에 선발돼 직접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지원금 1500만원을 받아 사업을 실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획서와 품의서 작성, 기업과의 미팅 등 직접적인 실무를 경험했고 문서 작성,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1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활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있지만 여건이 안되는 분들께 기회가 될 것입니다.” ISF 올림픽 무브먼트 프로젝트. [사진=본인 제공] - 할 예정이거나 해보고 싶은 대외활동이 있다면. “대외활동은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로를 고려해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이제 대외활동보다는 실무를 가까이 경험하고 싶어 인턴 지원을 고려 중입니다.” - 여러 대외활동 합격 비결은."일단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력이 없거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더 많을까봐 걱정해서 지원조차 안 해보면 결국 아무것도 해볼 수 없으니 일단 준비해서 GO한 것, 비교적 경쟁력이 덜한 대외활동부터 도전했던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외활동 면접 팁이 있다면."슬로건을 활용해서 스스로를 어필하기.예를 들어, 대전 하나 마케팅유스 면접 당시 'Together we stand'라는 슬로건을 활용, '저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함께 일어서서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자기소개 끝에 넣었었는데 제가 이 구단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는 관심의 표현이 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활동 주체의 SNS 훑고 가기.특히, 댓글들을 보면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잘된 콘텐츠를 이런 식으로 발전시키면 좋겠다', '안된 콘텐츠는 이런 식으로 보완하면 좋겠다'는 콘텐츠들을 준비해가면 좋은 것 같습니다."- 스포츠산업 종사 희망자가 가져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흐름에 따라 스포츠산업의 모습도 변하겠지만 스포츠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때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트렌드를 읽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능력도 중요합니다. 유명 기업구단 같은 경우, 영어 면접이 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지원부터 난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지원할 수 있는 직무가 많아지고 국제기구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영어는 필수적인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근무 중인 발 컴퍼니는 어떤 회사인지.“마케팅 대행사입니다. 유소년 농구 클럽을 SNS로 홍보하고 대회를 직접 기획, 운영하는 등 여러 마케팅을 맡는 회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충주시농구협회와 협업해 대회를 개최했고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발 컴퍼니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스타트업을 시작한 친한 선배가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대외활동을 하며 키운 능력이 실무에서 효과적으로 쓰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충분히 쓰이고 더 발전된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희망 진로는.“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만 콘텐츠 마케터가 내가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롤모델이 있다면.“손흥민 선수입니다. 이 선수로 인해 스포츠를 좋아하게 됐고 체대 진학까지 했기 때문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준, 인상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흥민(오른쪽)과. [사진=본인 제공] - 앞으로의 계획은.“스포츠에 선구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구안은 미래를 통찰하는 능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판단하고 읽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능력을 길러 기업에서 뽑을 수밖에 없는 저만의 강점을 가진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 2025년 목표는.“언어 능력이 스포츠산업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며 진로를 향해 나아갈 생각입니다.”- 스포츠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입니다. 자신의 길을 모르고 그 길을 찾기 위해 열심히 헤매는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다섯 보 앞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 길을 가기로 결심했고 확신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직진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
[스포츠JOB아보기(19) 정준구] 교사 아닌 진로를 찾는 체교과 선출 이야기
[스포츠잡알리오 이윤상 객원기자] 체육교육과는 체육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목적이 확실한 사범대학 소속이다. 그러나 체육교육을 전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선생님이 될 필요는 없다. 여러 스포츠산업 직군에서 활약 중인 현직자들도 여럿이다.스포츠산업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다른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며 스포츠마케팅을 공부 중인 학생을 만났다.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정준구 씨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중앙대학교 체육교육과 소속으로 심리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 정준구입니다." 정준구. [사진=본인 제공] - 중앙대 체육교육과는 어떤 곳인지."체육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지만 체육 관련 다양한 진로를 지원하는 종합 학과입니다. 실기 수업 30%, 필기 수업 70% 비율로 진행됩니다. 단순히 운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체육학 이론과 교육 방법론을 함께 익힐 수 있습니다." - 체육교육과의 장점은."코로나 시국에도 대면 활동이 많았던 점이 좋았습니다. 학과 친구들과 함께 MT를 가거나, 스키를 타러 가는 등 액티비티를 즐길 기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며 대학 생활이 즐겁다고 느낍니다."- 체육교육과는 위계질서가 세다는 이미지가 있는데."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후배 간의 끈끈함이 강조되는 문화입니다. 운동장에서 함께 훈련할 때는 모두 동등하지만, 끝나고 나서는 예의를 지키는 정도입니다. 특히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주는 문화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강을 잡는다기 보다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챙기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습니다. 선후배 관계가 수직적이라기보다는 수평적인 분위기로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익했던 수업은."실기와 이론을 병행하며 체육을 배우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습니다. 좋은 교수님, 동기들과 함께 운동하고 배우는 것이 단순한 수업을 넘어 소중한 경험입니다." 교내 수업 사진. [사진=본인 제공]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대한롤러스포츠연맹 스포츠마케팅 대외활동을 할 때 중앙대 체육교육과 출신이라고 하니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선배님들이 잘 닦아 놓은 길 덕분에 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점이 뿌듯했습니다." - 체육교육과를 선택한 계기는."재수하면서 운동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습니다. 공부보다 운동 실력이 빠르게 향상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고, 체육교육과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는데."학교 축구부 활동을 했지만 정식 선수반이 아닌 방과 후 스포츠클럽 수준이었습니다. 중학교에서 선수로 활동하려면 스카우트가 필요했는데 제 실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깨달았고 이후 스포츠산업 쪽으로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정준구.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의 매력은."사람들 간의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스포츠는 직접 하는 이 뿐 아니라 배우는 이, 보는 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선수 꿈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축구와 스포츠에 관심이 컸습니다. 응원하는 팀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포츠산업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 관련 직무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체육교육과를 나오면 보통 임용고사를 보는데."스포츠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도 훌륭하지만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스포츠가 경기(match)의 개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스포츠를 보다 넓은 의미에서 경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싶어 다른 직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체육교육과 졸업 후 체육교사가 되는 비율은."약 70% 정도가 체육교사로 진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국대스마터즈로 활동했는데."비인기 종목을 대학생 신분으로 마케팅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저는 3기로 대한롤러스포츠연맹과 함께 롤러스포츠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활동 사진. [사진=본인 제공] -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시험 기간에 전북 남원으로 출장을 갔던 일이었습니다. 선수 인터뷰, 취재, 카드뉴스, 영상 제작을 하느라 힘들었지만 결국 여수 밤바다를 보며 동기들과 좋은 추억을 만든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 영상 제작 시 가장 신경 썼던 점은."방송사 수준의 영상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해 경기장 내에서 최상의 장면을 담는 데 집중했습니다. 경기장 내 피니시 자세 등을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해 하이라이트에 반영하는 등 최적의 퀄리티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상 편집과 인터뷰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영상 편집은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컷 편집, 화면 전환 등을 하나하나 배워야 했던 점이 어려웠습니다. 인터뷰는 직접 말을 거는 것이 낯설었습니다. 특히 세계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대외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이 향후 진로에 미친 영향은."원래 심리를 전공하려 했지만, 대외활동을 통해 스포츠마케팅과 협회 운영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연구 중심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뛰고 소통하는 일이 적성에 맞다고 판단해 진로를 변경했습니다."- 현재 목표는."국민체육진흥공단(KSPO)에 입사해 스포츠정책과 마케팅을 경험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 같은 종목협회에서 현장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을 키우고 싶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스포츠산업에서 영어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025년 2학기 미국 교환학생을 준비 중입니다. 동시에 스포츠마케팅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외활동을 찾고 있습니다."- 스포츠 관련 정보는 어디서 얻는지."스포츠잡알리오를 통해 대외활동과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추천으로 자주 방문하며 스포츠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산업에서 필요한 역량은."첫째, 소통 능력이 중요합니다. 스포츠산업은 사람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둘째, 영어 실력이 필요합니다.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홍보하고 해외 진출을 고려할 경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대학생활 중 스포츠 외 경험한 활동은."고양시 대학생 멘토링단 활동을 하며 중고등학교에서 체육교육과를 소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케터로서의 필수 역량인 정보 전달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마케터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내가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상대방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명확하고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포츠산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스포츠산업은 전공과 관계없이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쌓으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대학 생활 중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JOB아보기(18) 민경준] "교환학생, 강력히 추천합니다"
[스포츠잡알리오 장동욱 객원기자] 대학 생활간 의미 있는 활동은 무엇일까. 대외활동부터 공모전, 동아리, 봉사활동, 학회, 인턴에 이르기까지 대학생들은 치열한 채용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열심히 시간을 보낸다. 교환학생 경험도 많은 이들이 고려하는 옵션 중 하나다. 자신의 미래를 그려가는 과정에서 해외로 나가면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고민이 시작된 시점이라 준비했다. 네덜란드에 가서 스포츠산업을 공부하고 온 민경준 씨의 인터뷰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시립대학교 20학번 민경준입니다. 전공은 행정학이고 스포츠과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민경준.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 비전공자인데.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하고 보는 것 모두 좋아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더 많은 스포츠를 경험하다 보니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재밌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스포츠과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비전공자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싶었습니다. 진로를 스포츠로 생각하면서 관련된 전문 지식을 더 많이 공부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스포츠 매니지먼트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응용과학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관련 학과가 많이 없는 편입니다. 스포츠산업을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서 선택했습니다.” 위트레흐트 응용과학대학교. [사진=본인 제공] - 학기 커리큘럼은.“총 6가지 과목입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마케팅, 재정, 심리학, 생리학, 스포츠 창업입니다. 모든 과목을 이수하면 교환학생 과정이 끝납니다.” - 꿈과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교환학생을 진로와 관련된 학과로 가서 전공지식을 영어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유럽의 문화와 스포츠산업을 직접 경험했던 게 한국에 돌아와서 진로를 설정하고 구체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럽의 스포츠산업은 어땠는지.“많은 이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덤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유행하지 않는 종목들도 경험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터스포츠인 F1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선수도 있고 F1에 많은 관심이 생겨 현재도 주기적으로 챙겨보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차이점,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스포츠를 관람하려는 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유럽에서는 스포츠에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반대로 한국이 잘하고 있는 점은 청결과 안전입니다. 잘하고 있는 점은 유지하고 유럽에서 배워야 할 점은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체육대학과 유럽 수업의 차이점은.“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들이 엄청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창업학 수업에서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업의 경우 일반적인 강의식이다 보니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유럽에 있는 수업들이 공부하기에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학교의 시설은 어땠는지.“전반적으로 넓고 깔끔했습니다. 공원처럼 산책하거나 쉴 공간이 많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학교 내부에 버스와 트램 정류장도 있어서 학교에서 역까지 가기에도 편리했습니다.” 학교 내부. [사진=본인 제공] - 영어 성적 및 실력은 어느정도 돼야 하는지.“선발 기준은 토익 820점을 넘어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공인영어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회화같은 경우 ableenglish의 온라인 회화 강의를 듣고 미국드라마도 보며 준비를 했습니다. 미리 준비해서 정착하기에 수월했습니다.” - 준비 과정은 어땠는지."영어공부를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회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길을 가면서 노래보단 미국드라마를 들었습니다.”- 교환학생 경쟁률은.“소속 대학교마다 경쟁률이 다릅니다. 서울시립대학교같은 경우에는 원하는 학교가 아니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등록금은 서울시립대학교에 납부해서 정확한 금액은 잘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와 유로가 비쌌습니다. 기숙사 비용을 학기가 아니라 월세처럼 금액을 지불하는데 금액은 55만원이었습니다. 기숙사 비용 포함해서 생활비는 대략 120만원 정도였습니다.”- 교환학생 때 기억에 남는 여행 에피소드는.“네덜란드에서 영국 런던을 무박 2일, 대중교통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때 많은 우여곡절이 있어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장에 입장하고 경기를 관람하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보니까 고생했던 기억이 단숨에 사라졌습니다. 꿈꿔왔던 순간이어서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사진=본인 제공] - 기억에 남는 수업 에피소드는.“창업학 수업에서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만드는 팀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축구 소셜 매치를 할 때 심판을 구하는 플랫폼을 제작했습니다. 앱을 직접 만들지는 못했지만 프로토콜까지 제작하고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과정이 재밌었고 결과적으로 1등을 하면서 상품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과정부터 결과까지 만족스럽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교환학생 경험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원래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여러 나라를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스포츠를 경험한 게 진로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스포츠산업 교환학생을 추천하는지.“스포츠산업이 아니더라도 교환학생을 정말 추천합니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로를 정하고 스포츠산업 분야로 다녀오면 그간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시야와 관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교환학생에서 친구들과. [사진=본인 제공] - 서울권대학풋살연합(UFAS)을 결성했는데 배경은."책을 한 권 읽었는데 내용에 있던 분이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였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여자축구대회를 개최해 협회 관계자분들과 인연이 생겨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를 봤습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을 직접 운영한다면 원하는 직무에 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해 시작했습니다. 또한, 풋살로 많은 대학생들이 같이 놀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UFAS 로고. [사진=본인 제공] - UFAS의 목표는.“현재 SUFA(서울권대학축구동아리연맹)나 GUFA(경기권대학축구동아리연맹)처럼 ‘풋살계의 SUFA’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UFAS에서 같이 활동하는 구성원들이 몸소 겪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얻어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구성원을 구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여러 종목 중 풋살을 선택한 이유는.“풋살이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도 즐길 수 있고 풋살을 취미로 향유하는 분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축구뿐만 아니라 풋살을 통해 교류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총괄팀장으로 대외활동 인원을 선정할 때 중요한 요소는.“대학생 신분으로 완벽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청난 스펙을 바라는 것보다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을 제일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지원자의 열정을 서류와 면접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면 선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Siports 회장이기도 한데. “학교의 체육 관련 행사를 주관하고 주최하는 기관을 총괄하는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학교 체육대회인 전농체전이나 함께 동대문구에 속해 있는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까지 3대학 교류전까지 진행하는 기관입니다."- 팀장과 회장 등 주로 리더를 맡는데.“어떤 단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속감을 굉장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단체활동을 좋아합니다. 이왕 활동하는 거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많은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리더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관련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UFAS 활동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2024년 9월 처음으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팀원이 총 6명이었는데 참가한 130명을 관리해야 했습니다. 손도 부족하고 실수도 많아서 진행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UFAS와 스스로 둘 다 성장할 수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제1회 서울권 대학 풋살 교류대회.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 관련 정보는 어디서 도움을 받는지.“스포츠잡알리오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스잡알에서 스포츠 파트타임 및 인턴을 비롯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제가 소속된 UFAS도 스잡알을 통해서 홍보하고 다른 활동들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참고하면서 방향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 체육회나 주변 선배들을 통해서 스포츠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 최종 목표나 희망 직무는.“스포츠산업을 직접 경험해보고 대한체육회 입사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현장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좋은 영향력을 선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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