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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89) 박수미] 프로 '유일' 여성 장내 아나운서, 썬더스-위즈의 목

2025.05.08

[스포츠잡알리오 김수민 객원기자] 프로스포츠 현장을 찾으면 우렁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단단한 발성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남성이 절대다수인 이 분야에서 박수미 아나운서는 유일, 최초 역사를 써내려가는 인물이다. 썬더스, 블루밍스 등 수도권 연고 삼성그룹 농구단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그를 이젠 야구장, 배구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이 국내 프로스포츠 유일 여성 장내 아나운서의 삶을 담았다.   

박수미 장내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박수미 장내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프로스포츠 농구, 야구, 배구와 핸드볼 리그, 마라톤 등의 현장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박수미입니다.” 

 

 


-  현재 소속팀은.

“서울 삼성 썬더스 남자농구단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여자농구단, KT 위즈 프로야구단,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여자배구단에 소속돼 있습니다. 핸드볼은 홈, 어웨이 구분 없이 중립으로 모든 경기를 진행합니다.”



-  장내 아나운서란.

“스포츠 현장의 MC나 진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경기 전 선수 소개 진행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농구는 경기 상황을 중계해 줘야 해요. 파울 상황, 득점 상황 그 외 등을 다 방송해야 합니다. 반대로 야구는 경기 중 중계를 하지 않습니다. 타순 소개나 이닝 사이 이벤트, 수훈 선수 인터뷰 등을 주로 진행합니다.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사진=본인 제공]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사진=kt 위즈 제공]

 

 

-  프로스포츠 입문 계기는.


"운이 좋게도 대학교 1학년 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여자로는 최초였기에 부담과 선입견이 많았는데요. 남자 아나운서와 함께 데뷔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장내 아나운서 채용 과정은.

“방송사 아나운서처럼 공채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람도 적은데요. TO가 나면 구하는데 공개모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루트가 있는데 채용 시기를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  프리랜서인지.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고 회사에 따로 소속돼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톤 행사나 외부 기업 시상식 같은 개인 일정도 소화할 수 있습니다.”



-  수입 형태는.

“경기당 수당이 정해져 있고 일한 날짜만큼 수입이 발생합니다. 건별 수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장내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역량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목소리로 전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발성이 좋아야 합니다.

장내 아나운서가 어느 순간부터 엔터테이너 역할이 굉장히 커졌어요. 가끔 응원단장 역할을 맡기도 하며 이벤트 진행을 할 때는 재밌게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이벤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역할까지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이벤트 진행 중인 박수미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오른쪽)을 소개하는 박수미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  장내 아나운서 준비, 무엇부터 시작하면 될지.


“여러 번 듣고 흉내 내는 것보다 실제로 마이크를 잡고 얘기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그게 체화돼야 현장에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프로스포츠가 아니더라도 대학리그나 3부, 4부 리그 등 엄청 많아요. 본인이 원하는 종목에서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프로로 가기 위한 연습이라는 생각으로 다가가는 게 필요해요. 직접 마이크를 잡아볼 수 있는 곳으로 적극적으로 찾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큰 연습이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어요.” 

 


-  본인만의 강점이나 차별화 포인트는.

“유일한 여자라는 겁니다. 현재 제가 있는 프로스포츠 종목에는 여자 아나운서가 없어요. 처음 시작할 때도 제가 최초여서 단점처럼 보인 적도 있긴 합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유일한 여자 프로스포츠 장내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이 가장 큰 무기가 됐습니다.”



-  최초, 유일 등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아나운서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여자 동료나 후배가 없는 게 외롭기도 합니다. 가끔 경기장에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이 몇 분 계세요. 얼마 전에는 하키장 아나운서님이 제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연습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주셨는데요. 축구단을 맡게 됐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하셔서 장문으로 답장드렸었거든요. 그런 분들을 도와주며 친한 여자 동료나 후배들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  여성이 장내 아나운서가 되기 힘든지.

“지금까지 없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저보다 진행능력이나 스포츠 경기 이해도가 높은 분들은 분명히 계실 거예요. 그렇지만 장내 아나운서 특성상 에너지를 많이 쓰고 크게 소리 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특히 스포츠의 분위기와 현장에 맞게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  성별로 인한 선입견이 있었는지.

“처음에는 여자 목소리를 경기장에서 듣는 것을 어색하고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실수하더라도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닌 여자라 실수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어떤 담당자분은 여자 장내 아나운서는 싫다고 처음부터 쐐기를 박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면서 실력도 인정받게 됐습니다. 현재는 유일한 여자라는 게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최초 여자 장내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프로농구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  리그 창설부터 함께한 핸드볼의 매력은.


“핸드볼이 정말 재밌거든요. 유럽에서는 인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메달권에 있을 때만 잠깐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경기장에 직접 와서 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약간의 몸싸움이 허용돼서 무섭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신데 그 박진감이 어마어마합니다.” 

 


-  핸드볼 리그에서 느끼는 거리상 부담감은.

“한 번씩 있는 것 같습니다. 3~4명이 일정을 조율해서 다닙니다. 지방 일정이 가능한 사람이 저밖에 없으면 당일치기로 갈 때가 많아요. 왕복 10시간 다녀오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  삼성 썬더스와 인연의 시작은.

"우리은행 여자 농구단 아나운서를 맡고 있을 당시, 같은 대행사에서 운영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 때 기회가 생겨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  13년째 맡고 있는 삼성 썬더스의 매력은.

“13년을 같이 하다 보니 가족 같은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신인이었던 선수가 팀 주장을 다는 것도 봤습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분들도 오래 보니까 이제는 거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삼성생명 블루밍스도 11년째인데.

“몇 해 전 최초 업셋 우승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어요. 그런 팀에서 10년 넘는 기간 동안 동반자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선수들이 엄청나게 밝습니다. 이전 우승팀에 있을 때는 선수들이 그렇게 안 밝았거든요. 여기는 우승팀도 아니고 성적이 조금 안 좋을 때도 선수들이 밝아서 친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선수들과 돈독해지다 보니 애정도 깊어지고 정도 많이 듭니다.”



-  창단부터 함께한 kt의 매력은.

“막내 구단으로 닻을 올리고 팬들을 많이 유입시키고자 타 구단보다 이벤트를 많이 진행했어요. 현재까지도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팬분들이랑도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선수단도 팬분들한테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배구도 맡게 됐는데 어떤지.

“장내 아나운서 특성상 가까이서 경기를 볼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방송으로는 와닿지 않았던 부분들이 현장에서 보니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배구를 처음 시작하며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  마라톤 아나운서의 역할은.

“주로 참가자들을 출발시키고 도착하면 시상식을 진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원이 많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시간에 출발할 수 있도록 많은 인원을 인솔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라톤 특성상 교통을 통제하고 진행하기에 이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라톤 진행 중인 박수미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마라톤 이벤트 진행 중인 박수미 아나운서. [사진=본인 제공]

 

 

-  한 팀을 오랫동안 맡는 비결은.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제 역할은 팬분들과 같은 마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수들보다 팬들이랑 더 친한 것 같아요. 팀을 향한 애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 위치에서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한 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팬분들과 소통하며 얻은 게 많아요. 저보다 깊은 마음으로 팀을 응원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그들끼리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해주시는데 그 속에서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만나면 항상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저까지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한 팀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응원단장과 호흡이 중요한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박수를 유도했을 때 위쪽에서 한 번 더 받아서 멘트를 해주기도 합니다. 박빙이나 중요한 챔프전에서는 상대 팀의 응원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도 같이 합니다. 사람이 계속 말할 수 없잖아요. 응원단장이 마무리됐을 때 아나운서가 이어받아 응원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배려하며 맞춘 호흡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  타 구단 아나운서와도 친분이 있는지.

“농구는 시즌 전, 10개 구단이 프로연맹(KBL)에서 공식적으로 바뀐 규칙을 교육받습니다. 그 외 아나운서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며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야구는 그런 모임이 없지만 농구하시는 분 중에서 야구나 배구도 같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서로 잘 아는 편입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실수가 많이 기억에 남는데요. 야구 이닝이 끝나고 이벤트를 진행해야 했던 순간입니다. 1아웃에서 스태프분이 계란을 하나 주셔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병살로 이닝이 끝났거든요. 너무 급해서 먹던 계란을 뱉고 이벤트 진행을 했던 게 생각나네요. 사람의 진행이라 종종 실수도 합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건강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 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는 감기에 걸려도 쌩쌩하고 목이 안 쉬어서 스스로 철인인가 싶었는데요. 나이가 드니 조금씩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후배들이 저를 따라 잘 할 수 있도록 체력이, 구단과 팬 여러분들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영양제도 챙겨 먹고 운동도 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활동 중인 박수미 아나운서. [사진=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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