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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보기(16) 이강토] 스포츠통역사 꿈꾸는 일본어 마스터 대학생

2025.02.26

[스포츠잡알리오 이연우 객원기자]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적응력이 단연 우선시 된다. 아무리 경력이 화려하고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한국 리그에 적응을 못 하고 떠나는 경우를 스포츠팬들은 자주 접했다. 


통역사의 역할은 그래서 무척 중요하다. 말 한 마디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그 차이가 상당하다. 유능한 통역사를 곁에 둔 외국인 선수의 리그 적응이 훨씬 수월한 이유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이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을 인터뷰하는 코너 JOB아보기가 스포츠 통역사를 꿈꾸는 대학생을 만났다. 출중한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이강토 씨다. 통역사란 직업의 매력, 좋은 통역사가 갖춰야 할 조건 등을 담은 인터뷰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강토. [사진=본인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 이강토.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통번역학과 이강토입니다.” 

 

 


- 강토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학과에서 저를 일본인으로 아는 사람이 조금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 학기 동안 일본어 회화 수업에서만 마주치던 분이 학기가 끝나고 제가 한국어로 말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신 적도 있습니다. 또 계약할 때 취업이나 외국인 비자가 있냐는 질문도 종종 받습니다.”



- 일본어에 능숙한 이유는.

“외가 친척들이 전부 일본에서 근무하시고 거주하고 있는 분들도 많아서 어린 시절 일본에 자주 왕래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배우며 능숙해진 것 같습니다.”



- 통역 일을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일본 영화를 보다 중간에 자막이 없어진 적이 있습니다. 제 일본어 실력을 토대로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역했는데, 그때 친구들의 칭찬과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통역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 주요 경력은.

“통역은 분야가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아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습니다. 교육과 스포츠 통역을 주로 한 편입니다. 교육 쪽에선 국립국제교육원에서의 통번역 일이 주요 경력입니다. 스포츠 쪽에선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의 국내 리그 에이펙스레전드코리아챔피언십(ALKC)에서의 선수단·해설 통역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한컬링연맹에서 진행한 2023 컬링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사업 통번역도 인상 깊었습니다.”
 

국립국제교육원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국립국제교육원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컬링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 사업을 설명한다면.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컬링으로 교류를 하는 행사입니다. 아직 컬링에 빠삭한 편이 아니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컬링연합 설립이 한국보다 10년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은 유스 시스템이나 훈련 지도 방식이 체계적으로 잘 잡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반면 한국은 늦은 시작을 기술력으로 커버합니다. 빙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며 국제 대회를 많이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선수들도 한국이 국제 규격에서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 인지하고 있습니다. 상호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측면이 있어 교류 사업이 매년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ALKC 통역 경험을 설명한다면.

“우선 에이펙스 레전드를 설명하자면,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기 있는 FPS 게임입니다. 작년에 한국에서도 에이펙스 레전드 리그가 출범했어요. 일본인 친구들의 영향으로 즐겨 하던 게임이었는데,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다 보니 이 게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 우연히 통역을 맡게 됐습니다. ALCK 통역 이후 제 지식과 능력을 좋게 봐주셔서 일본 출장도 동행해 한·일 리그 협업 관련 수행 통역도 진행했습니다.“
 

ALCK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ALCK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 배드민턴과 쇼트트랙을 배운 경험이 통역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은 12~13년, 쇼트트랙은 1~2년 정도 해왔습니다.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자세히 알 수 있고 통역할 수 있기 때문에 통역사는 하나라도 더 경험을 가진 게 좋습니다. 스포츠의 경우, 같은 종목을 경험해 본 통역사는 선수만의 애로사항을 알기 때문에 선수와의 유대감을 토대로 쉽게 통역할 수 있습니다.” 

 

 


- 어린 나이에 많은 경력을 쌓은 비결은.

“비결이라고 하기엔 민망한데, 그냥 부딪혀 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저희 학교의 통번역연합회라는 자치기구에 소속돼 처음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이후 관계자 분들이나 클라이언트 분들이 나중에 또 찾아주시면서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굳이 한 직업을 정하지 않아도 여러 분야에 닿을 수 있다는 통역사의 특징이 제 적성과도 잘 맞아서 더 많이 활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 통번역연합회는 어떤 조직인지.

“요약하자면 대학생 때부터 통역과 번역 전문성을 길러 추후 실제 통역사가 됐을 때 현직에서 더 빛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통번역에 관심이 있는 저희 학우들은 보통 통번역연합회나 통번역협회 같은 자치기구에 소속돼 활동합니다.”



- 통역과 번역의 차이점은.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통역은 말로, 번역은 글로 하는 것입니다. 이외 가장 큰 차이점은 실시간인지 아닌지 여부인 것 같아요. 통역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임기응변 능력이 중요한 반면, 번역은 심사숙고를 거쳐 가장 완벽한 결과를 도출해내야 하기 때문에 문해력과 언어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통역과 번역 중 더 어려운 것은.

“개인적으로 번역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통역의 경우 실시간으로 진행할 때의 스트레스가 나중에는 카타르시스로 바뀌어 성취감이 뚜렷합니다. 제 성향상 임기응변에 더 자신 있기도 하고요. 반면 번역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기도 하고, 통역보다는 재미가 덜합니다."



- 첫 통역 경험은.

“충청북도청에서 진행한 농수산품 수출 관련 행사에서의 해외 바이어 통역이었습니다.”



- 당시 느낌은.

“일본 기업의 바이어와 직접 매칭돼 통역하고, 그 자리에서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에 제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제가 인지하고 있지 않은 부분에서 말 실수하면 거래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과 긴장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괜찮은 성과를 거뒀고, 거래 성사도 4건 정도로 기억합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합니다.”
 

충북 농식품 수출상담회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충북 농식품 수출상담회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첫 통역보다 발전한 점은.


“예전에는 그저 막연했는데, 지금은 꽤나 구체적으로 변했습니다. 말씀드렸듯 통역은 분야가 다양한데, 지금은 그 분야 중에서 제가 정할 수 있게 됐어요. 현재는 스포츠 쪽으로 생각을 굳힌 상태고, 점점 꿈을 구체화해 가는 과정입니다. 더 이상 막연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고, 그때에 비해 실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 통역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기본적이지만 통역에 절대로 자신의 의견을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간혹 ‘왜 이 상황에서 이렇게 얘기했을까’, ‘나였다면 다르게 얘기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또 계약 관련 통역일 땐 ‘이 계약을 꼭 성사시켜야만 해’라는 책임감이 있어 나름대로 도움을 주기 위해 의견 개입 욕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절대로 개입하면 안 되고, 오로지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통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가장 어려운 점은.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다 보니 일본어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어에 ‘こもれび(코모레비)’라는 단어가 있는데,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느낌의 단어는 한국에 없기 때문에 통역할 때 굉장히 머리가 아프죠. 이런 부분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모든 통역사가 고민하곤 합니다. 가장 어렵지만, 또 재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2023 컬링 한·일 스포츠 교류 사업 당시 일본 선수들이 훈련하는 방식입니다. 일본은 학창 시절 부 활동이 굉장히 활발한데, 특히 스포츠 쪽이 그렇습니다. 그 예로 일본 고교생들은 한국의 전국대회 같은 ‘인터하이’나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 등을 정말 열심히 준비합니다. 열의를 다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교류 사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3 컬링 한·일 스포츠 교류 사업 당시. [사진=본인 제공]

 

 

2023 컬링 한·일 스포츠 교류 사업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 통역의 특징은.


“선수와의 유대 관계가 중요합니다. 외국인 선수가 문화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본인의 기량을 절반 정도밖에 내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선수들도 타지에서 오다 보니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데, 보통 언어가 통하는 통역사들과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선수가 한국에 있는 동안 계속 통역사와 함께 하고 선수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더 그 스포츠에 진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제 일적으로의 욕구도 더 높여주는 것 같아 스포츠 통역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 통역과 비즈니스 통역의 차이점은.

“일반 비즈니스는 형식을 조금 갖춰야 하지만, 스포츠는 허물없이 통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제가 직접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이 팀의 일원이 돼서 기여하고, 맡은 선수가 잘 됐을 때 뿌듯한 것 같습니다.”



- 통번역의 매력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측이 서로의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은 통역사한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곧이곧대로 통역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함께 책임감이 생깁니다. 잘 소화해냈을 때 느껴지는 쾌감이 통역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번역의 경우 '초월 번역'을 해냈을 때. 계속 회자되고 언급되면서, 관용적 표현이 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 곧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는데 이루고 싶은 것은.

“현재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이 간사이대학교인데, 체육에 정통한 학교입니다. 체육이나 지도자 양성 관련 수업을 듣고, 일본 현지 체험을 하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일본의 젊은 층 사이 유행하는 언어나 문화를 배우고 싶습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제 것으로 만들어 통역에 쓰고 싶기도 합니다."



- 앞으로의 진로는.

“대학 생활 중 스포츠 관련 학위가 없기 때문에 우선 스포츠경영대학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학 후 스포츠를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이를 토대로 스포츠통역사로 열심히 활동해볼 생각입니다.”



- 구단이나 협회 등 구체적인 행선지도 있는지.

“아직 따로 정하진 않았습니다. 워낙 여러 스포츠를 좋아하고, 각 종목의 매력이 다르다 보니 어느 곳을 가도 열심히 임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올해 들어 한국 리그에 아시아쿼터제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커져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본어 통번역을 하는 입장으로서 제가 활약할 수 있는 분야도 넓어질 것 같아 기쁩니다.”

-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한마디.
 

“통역사라는 직업이 다소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고, 계속 공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힘들고 지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보기보다는 단기 목표를 꾸준히 설정해 버티다 보면 결국 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고, 뉴스도 자주 보며 여러 가지로 다방면 있게 경험을 넓혀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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