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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84) 방준호] 야구단·축구단·협회를 경험한 스포츠마케터

2025.02.24

[스포츠잡알리오 김수민 객원기자] 프로스포츠 구단이나 협회·연맹에 입사하기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여럿이다. 프로야구(KBO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프로축구(K리그)가 2년 연속 300만 유료관중을 돌파하면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가 야구단·축구단 프런트와 협회 행정까지 경험한 스포츠마케터를 만났다.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어떤 건지, 대외활동부터 인턴을 거쳐 이직에 거듭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인터뷰다. 

방준호 마케터. [사진=본인 제공]
서울 이랜드 근무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향팀, 창단팀 그리고 최다우승팀에서 프런트로 근무했던 방준호라고 합니다.” 

 


- 스포츠산업에 입문한 계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와 야구를 즐겨하며 스포츠를 좋아했습니다. 선수를 제외하고 스포츠 업계에 종사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알아봤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의 스포츠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그런 직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스포츠 2.0이라는 주간 잡지를 모으며 꿈을 키웠습니다.”



-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대외활동 후 인턴이 된 과정은.

“활동 원칙 중 하나가 시리즈 중 하루 출석이었습니다. 휴학을 하고, 우천취소가 예정된 날에도 나갔습니다. 매일 야구장에 나가서 일을 도와드리니 매니저님들께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내년 인턴 채용 계획을 말씀해주셨고 그렇게 지원해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 입사에 필요한 역량은.

“인턴이기 때문에 직무적인 역량보다는 흡수력과 수용력을 많이 봅니다. 공모전 준비와 스터디를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포츠 외적으로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중요한 점은. 

“공고가 올라왔을 때 본인이 얼마나 준비됐는지가 중요합니다. 관련 전공이 아니거나 대외활동 경험이 없다면, 여러 활동을 하되 다양하게 펼치기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확고한 방향성으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입사에 도움이 된 활동은.

“전공인 광고홍보에서 다양한 분야를 마케팅적으로 스터디했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야구단 대학생 마케터와 인턴이라는 일관된 경험으로 스포츠의 진정성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인턴 근무 당시. [사진=본인 제공]
SK 와이번스 인턴 당시. [사진=본인 제공]

 

 

- 가장 중요한 역량은.


“마케팅을 예로 들면 광고, SNS 콘텐츠, 이벤트 운영, 상품화 기획 등 분야가 세분화돼있어요. 때문에 본인이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단에서는 대부분 보직을 순환하거나 겸직합니다. 강점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를 할 줄 알면 구단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비체대 출신인데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입사 이후 비체대와 체대 출신 구분은 따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업무를 하면서 본인의 강점을 가진 다양한 전공자가 많았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 마케터에게 디자인 툴 역량이 중요한지.

“첫 입사 당시 프리미어 프로나 포토샵, 일러스트를 기본만 다룰 줄 알았어요. 기본만 해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최소한의 기초는 갖추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점은. 

“몰아서 정리하기보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하나씩 정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요한 점은 결과보다 과정이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끝난 직후 느낀 점과 인사이트를 담아내면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것입니다.”



- 학점은 어느 수준 이상이면 좋은지.

“학점보다는 어떤 경험을 했고 활동 후 느낀 점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한만 맞춘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 서울 이랜드FC 재직 당시 업무는.

“축구단의 세일즈 마케팅 중 광고 영업을 담당했습니다. 많은 기업을 만났고 외부 스폰서십 4건을 유치했습니다.”



- KIA(기아) 타이거즈 재직 당시 업무는.

“야구단의 SNS 콘텐츠 기획, 채널 운영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구단 유튜브 채널은 행사 영상만 올라가는 채널이었어요. 연간 운영 기획안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재직 당시 업무는.

“마케팅 선진화 프로그램을 담당했습니다. 주로 프로스포츠 관련 실무자들의 마케팅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바쁜 실무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직무별, 시기별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협회 재직 당시. [사진=본인 제공]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재직 당시. [사진=본인 제공]

 

 

 

- 협회로 이직한 이유는.

 

“축구단에 근무하면서 열악한 스포츠 인프라를 봤습니다. 프로스포츠 시장이 산업적으로 성숙하려면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시도해 보고자 이직하게 됐습니다.” 

 


- 구단에서 협회로 이직 성공 비결은.

"서울 이랜드 재직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K리그 아카데미에 참여한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K리그 아카데미는 구단 실무자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교육입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계획 중인 사업에서 K리그 아카데미를 타 종목까지 확장하는 사업이 있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이직이 힘든 점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바뀌는 것입니다. 운 좋게도 이직할때마다 좋은 선배와 동기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야구단, 축구단, 협회의 공통점은.


“대부분 스포츠를 좋아하세요. 스포츠를 좋아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이 힘든 일도 잘 버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목표가 스포츠의 비즈니스화이기에 스포츠를 산업적 관점에서 생각합니다. 관련된 제도나 환경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각 조직의 차이점은.

“축구단 중 시(도)민구단 같은 경우는 관청 위주의 비즈니스가 많습니다.

야구단은 최근 몇몇 구단에서 상품화 직영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산업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비즈니스화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협회는 구단과 달리 현장에 가는 경우가 많이 없습니다. 현장보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일을 하거나 정책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스포츠가 좋아서 오신 분들은 생각과 다른 환경에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 마케팅팀과 홍보팀의 차이는.

“마케팅팀은 대내 고객 업무를 담당하고 홍보팀은 대외 언론 업무를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케팅팀은 고객의 반응을 느낄 수 있고 피드백을 빨리 얻는 것이 특징입니다. 힘들긴 하지만 보람도 얻는 직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보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송사나 언론 기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경기 종료 후 할 일이 많습니다. 쉬는 날에도 기자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받거나 응대하는 상황이 많은 편입니다.”



- 야구단과 축구단의 출근 일정 차이는.

“선수들과 반대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야구는 내 순서가 왔을 때 들어가지만, 축구는 계속 뛰어야 하잖아요. 프런트 입장에서 야구는 매일 경기하기 때문에 계속 뛰어다녀야 되고 축구는 일주일에 한두 번 있기 때문에 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 협회와 구단의 워라밸 차이는.

“협회는 일반 직장인과 같이 평일에만 근무합니다.

구단을 보면 야구단 워라밸이 가장 낮습니다. 시즌 중 홍보팀과 운영팀은 월요일만 쉰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정 출장의 경우 운영팀은 다 따라다니고 홍보팀은 절반 정도 나눠서 따라다닙니다. 마케팅팀은 홈경기 때 근무하지만 평일 경기는 저녁 시간이기에 일반 직장인과 다른 생활 패턴으로 근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야구단 재직 당시. [사진=본인 제공]
KIA 타이거즈 재직 당시 이범호 현 감독과. [사진=본인 제공]

 

 

- 보람찼던 순간은.


“서울 이랜드 창단 첫 경기 전날 가변석 설치에 문제가 생겨 밤새 준비하고 치렀던 적이 있습니다. 경기 날에 그림도 예쁘게 나오고 제 손으로 역사적인 경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스포츠마케터란.

“스포츠만이 가진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는 어떻게 정의되는지.

“성장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만 본다면 모두가 1등 팀 팬이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각자 원하는 팀이 있고 그 팀이 아무리 강팀이더라도 맨날 이기고 우승하는 것도 아니기에 실패 과정과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도 이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똑같습니다. 돌아간다면, 실무를 할 때 더 제 마음대로 해볼 것 같아요.”



-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세대교체에 목말라 있는 팬분들이 많을 거예요. 스포츠는 언제든지 새로 나타나는 슈퍼스타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슈퍼스타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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