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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83) 홍창화] 프로야구 응원단장, 한화 하면 떠오르는 이 남자
2025.02.21[스포츠잡알리오 최재혁 객원기자] 18년 동안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열정적인 응원을 이끈 홍창화 단장은 스포츠팬에겐 낯익은 인물이다. 한화 외에도 겨울 종목인 농구와 배구 포함 5개 팀에서 활동하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 응원단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일사불란한 움직임과 목소리를 유도해 경기장의 분위기를 띄운다. 우두머리인 단장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
홍창화 단장은 "팬들과 함께 외치는 목소리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순간들을 경험하며 보람을 느낀다"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스포츠산업 직업이라면 무엇이든 다루는 JOB아먹기가 노력형 응원단장, '창화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스포츠에서 응원단장으로 활동하는 홍창화입니다."
- 응원단장은 어떤 역할인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치어리더와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주는 응원, 하나는 팬들과 함께 목소리와 동작으로 참여하는 응원입니다. 경기장에 온 팬들을 하나로 모아 목소리와 동작으로 일체감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힘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임무입니다. 응원단장은 선수들과 팬들을 연결하는 다리로 팬들이 응원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 응원단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국체육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천마 응원단장의 멋진 모습에 매료돼 응원단에 가입했습니다. 망토가 멋지게 휘날리던 그 장면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응원단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꿈을 키워나가며, 현재의 길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 맡고 있는 팀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남자배구단,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여자배구단,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남자농구단,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입니다. 그리고 프로야구 최고의 팀 한화 이글스에서 18년째 응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하루 일과는.
- 경기 중 응원이 미치는 영향은.
"선수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작성한 논문에 따르면 응원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한 상태에서는 응원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관중들이 열정적으로 이름을 외치고 응원하는 에너지를 느낀다면 이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종목별 특징이나 문화의 차이는.
"야구는 시간이 길며, 공격 시에만 응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비 시에는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이 단상에서 내려와 쉬다가 위기 상황에서만 투수를 응원합니다. 반면, 농구는 빠른 경기 템포에 맞춰 공격 시에는 골이나 팀 이름을 외치고, 수비 시에는 '디펜스'를 외칩니다. 배구는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등 주요 순간마다 응원이 있습니다. 여자 배구는 랠리가 길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남자 배구는 강력하고 파워풀한 스파이크가 특징입니다. 종목별 특성과 흐름에 따라 응원 방식에도 각기 다른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 응원단장으로 활동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외모나 키, 재정적 여건이 특별히 뛰어나진 않았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팬들의 관심을 끌고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삭발, 염색, 파마 등 모든 헤어스타일에 도전했습니다. 특히, '질풍가도'라는 음악에 맞춘 동작은 17년째 이어오며, 팬들과 저를 잇는 상징적인 연결고리가 됐습니다.
또한, 체력 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을 병행합니다. 바디 프로필 촬영으로 새로운 목표를 다지는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음악 역시 응원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해 매년 다양한 장르를 듣고 이를 응원가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더욱 활기찬 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장 큰 고충은.
"매일 목소리를 크게 사용하다 보니 감기에 걸리거나 목 상태가 나빠지는 일이 잦습니다. 병원에서는 목을 쉬게 하라 권하지만 응원 특성상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 점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옵니다."
- 한화 팬의 특별한 점은.
"정이 많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야구장에서 팬들이 항상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마치 오랜 친구나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가족 같은 분위기는 팬들뿐 아니라 구단 내에서도 느껴집니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서로를 가족처럼 대하며 저 또한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18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분위기를 올리는 방법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분위기를 살리고자 노력합니다. 한 번은 잠실 원정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분위기가 암울했을 때, 팬들에게 '오늘 지면 내일 야구공 머리를 하고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팬들이 이를 재미있게 받아들이며 더 큰 목소리로 응원에 참여했습니다. 비록 경기에선 졌지만 다음 날 약속대로 야구공 머리를 하고 나타나자 팬들이 크게 즐거워하며 웃음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는 '전광판을 보지 마세요'나 '안타 하나만 나오면 한국시리즈 우승입니다' 같은 유머러스한 멘트를 던져 팬들의 웃음을 유도합니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경기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마지막 순간까지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응원단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믿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잠실 원정에서 분위기가 침체돼 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7세 조예빈이란 아이를 무대에 올렸는데, 이 친구가 응원 동작을 완벽히 따라해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안타가 이어지고, 상대 투수가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특히 '질풍가도' 동작까지 완벽히 해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른 일화는 과거 인터뷰에서 제가 '한화 이글스가 우승하면 결혼하겠다'고 공언했던 일입니다. 당시 곧 이뤄지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후 공약을 가을야구 진출로 수정했는데, 결국 팀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결혼하게 됐습니다. 아직도 일부 팬들이 제가 우승을 기다리며 결혼을 미뤘다고 오해하시는데요. 이 또한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기억에 남는 선수 응원가는.
"이진영 선수와 최인호 선수의 응원가가 특히 인상 깊습니다. 팬들이 이 곡들을 정말 좋아해 주셔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정근우, 최진행, 신경현 선수 응원가도 여전히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팀 응원가로는 '행복송'과 '사랑한다 최강한화'가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팬분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퇴장하며 자발적으로 이 곡들을 선창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감동을 느낍니다. 팬들의 열정과 사랑은 응원가를 제작할 때마다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새로운 응원가를 만들고 팬들과 함께 부르는 순간은 항상 새롭고 특별한 경험입니다. 이러한 응원가는 단순한 노래를 넘어 팬들과 팀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 프로야구 10개 구단 응원단장 소통망이 따로 있는지.
"단체 톡방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모두 바쁜 일정 때문에 새해 인사나 생일 축하 같은 간단한 대화가 주를 이루지만, 국가대표팀 응원처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기도 합니다."
- 수입 형태는.
"건 바이 건 형태로 경기를 많이 할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종목과 구단에 따라 지급 금액이 다르며, 같은 경력을 가진 단장이라도 구단의 정책에 따라 수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야구를 포함해 5개 종목을 맡고 있어 겨울에도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경기 수에 크게 좌우되며 구단마다 정책이 다르다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 활동하며 느낀 보람은.
"팬들과 함께한 응원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실감할 때입니다. 안타를 외치면 실제로 안타가 나오고, 홈런을 기대하며 응원한 뒤 홈런이 터지거나, 끝내기를 외쳤을 때 끝내기가 나오는 순간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합니다.
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그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전해져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이런 순간에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팬들과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뿌듯함이 이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 '창화신'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굉장히 과분한 이름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신창화'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 이 별명의 '신'은 한자로 '믿을 신(信)'을 뜻합니다. 2006년 김인식 감독님께서 '믿음의 야구'를 강조하셨고, 그 의미를 담아 응원단장으로서 등번호 대신 '信'이라는 한자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저만의 특별한 상징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등 뒤에 붙은 '신'을 보고 팬들이 저를 '창화신'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별명은 팬분들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얻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별명을 통해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저에게는 큰 영광이고, 이를 불러주시는 팬분들께 늘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 응원단장의 특별한 매력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말이 따로 없고, 경기가 없는 날에만 쉴 수 있는 등 일정이 불규칙적이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보람과 즐거움이 큽니다. 특히 치어리더들과 함께 일하며 에너지가 넘치는 동료들에게 자극을 받고, 제 텐션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소중한 동료들입니다. 무엇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팬들과 열정적인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응원단장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인만의 강점이나 역량은.
"뛰어난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에 있습니다. 응원단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더 높이고, 다운됐을 때는 다시 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멘트를 준비하고 응원 액션과 춤까지도 도전하는 등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 더 연습합니다.
몸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이 사흘 걸릴 일을 일주일 이상 연습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노력형 응원단장'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저만의 특별한 역량이라고 믿습니다."
- 응원단장으로 활동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역량은.
"현재 활동 중인 응원단장들의 경로를 보면 시작점이 매우 다양합니다. 응원단장을 꿈꾼다면, 먼저 경기장에서 일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에서 스태프로 일하거나 대학교 응원단 활동을 통해 기본기를 쌓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대학교 응원단 활동을 시작으로 북을 치거나 스태프로 참여하며 현장 분위기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인형 탈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몸소 느끼고 배운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줬습니다. 응원단장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현장 경험입니다. 작은 경험이라도 시작해 본다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 응원단장도 공개채용이 있는지.
"예전에는 응원단장 공채가 종종 올라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채를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기존 단장들이 오랜 기간 구단과 계약을 유지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공채로 새로운 인재를 뽑는 일이 점점 줄어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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