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JOB아먹기
스잡알의 실무자 Job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스포츠JOB아먹기(252) 최수빈] 프로구단 매력 알리는 콘텐츠 PD
2026.10.19뉴스Q(큐) 스포츠Q 김혜림 객원기자 / '방송은 PD 놀음'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유튜브 시장은 더하다. 연출자의 역량에 따라 출연자의 매력 지수가 좌우되고 이는 곧 조회수, 채널 크기, 광고 단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산업에서도 PD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이돌 팬덤 문화의 이식으로 자체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프로 종목의 경우 콘텐츠의 퀄리티가 구단의 이미지 개선, 신규 팬 유입, 직관 재방문율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의 감동, 경기장 안팎의 서사를 전하는 직업. 선수의 매력을 포착하고 팬들이 반응할 콘텐츠를 고민하는 PD 덕분에 스포츠산업은 점차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일자리 인터뷰 코너 JOB아먹기가 최수빈 PD를 만났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년째 스포츠콘텐츠 PD로 일하고 있는 최수빈입니다.”
- 어떤 업무를 하는지.
“스포츠미디어 대행사 소속으로 K리그1 프로축구단에서 콘텐츠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 촬영하고 편집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 직무 선택 계기는.
“원래 중국어를 전공해 영상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드라마 연출 감독을 꿈꾸면서 영상 제작을 배우기 시작했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던 중 2022년 여자배구를 보며 스포츠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제가 배워온 영상 제작 역량과 스포츠를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분야로 오게 됐습니다.”
- 유학 생활이 지금의 직무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원래는 성격이 활발한 편이 아니었는데 유학 생활을 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조금씩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입사 후 처음 맡았던 업무가 선수 인터뷰였는데 선수들 역시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들이잖아요.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른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최수빈. [사진=본인 제공]](https://www.newsq.co.kr/news/photo/202610/500417_578032_20.jpg)
- 스포츠콘텐츠 PD의 구체적인 업무는.
“보통은 선수들 관련 콘텐츠를 찍습니다. 경기장 모습이나 선수들의 운동 과정, 경기 진행 과정을 촬영하고 후에 영상들을 편집 후 업로드하는 것까지가 업무입니다.”
- 재택근무도 가능한지.
“할 수는 있지만 재택을 하게 되면 좀 늘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 보통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걸 더 선호합니다.”
![카페에서. [사진=본인 제공]](https://www.newsq.co.kr/news/photo/202610/500417_578033_223.jpg)
- 경기가 없는 날에는.
“편집 일정이 잡혀 있으면 하고, 팀원들과 콘텐츠 기획 미팅을 하거나 관련 회의를 합니다.”
- 경기 당일에는 어떤 업무가 추가되는지.
“홈경기는 사전에 타임라인이 미리 나옵니다. 타임라인마다 해야 할 촬영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구단에서 요청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촬영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미리 짜여진 포지션에 정확히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 어떤 제작 과정을 거치는지.
“기획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팬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는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선수들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획한 내용을 안으로 작성해 구단에 전달하고, 승인이 나면 본격적인 촬영 준비 단계에 들어갑니다.
촬영 전 별도의 기획안도 작성합니다.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카메라로 촬영할지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고민합니다. 촬영 당일에는 기획안에 맞춰 진행하는데 사전에 준비한 멘트나 콘텐츠에 꼭 필요한 멘트도 있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고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게 멘트를 유도하면서 진행하고, 촬영이 끝나면 촬영본 백업과 편집 등 후반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후 내부적으로 피드백과 수정 과정을 거쳐 구단에 전달합니다. 구단에서 추가 수정 사항을 보내오면 이를 반영합니다. 최종 수정까지 마치면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전체 제작 과정을 마무리합니다.“
![경기 촬영 중. [사진= 본인 제공]](https://www.newsq.co.kr/news/photo/202610/500417_578034_327.jpg)
- 소요 시간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촬영이 예정돼 있다면 최소 3~4일 전에는 기획이 완료돼야 하고, 선수 섭외도 그 과정 안에서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기획부터 선수 섭외까지 3~4일 동안 마무리한 뒤 촬영을 진행하고 편집에 약 3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최종적으로 업로드까지 전체 제작 과정이 열흘 안에는 반드시 완료돼야 하는 것 같습니다.”
- 직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팬분들도 이 부분을 많이 부러워하시더라고요. 다만 때로는 이 점이 저에게 힘들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제가 스포츠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를 좋아하게 된 이유와 비슷한데요. 어떤 작가가 쓴 대본보다도 스포츠가 더 극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스포츠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선수들과 친해지는 경우도 생기다 보니 선수들에게 더 깊이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경기 날에는 큰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선수들의 표정을 가까이서 담는데 기쁠 때는 정말 기뻐 보이지만 힘들 때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겪는 힘든 순간을 저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기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아무래도 조회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팬분들은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찾아봐 주신다고 생각하지만, 팬이 아닌 분들도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와 덜 좋아하는 콘텐츠의 차이는.
“일단 경기 결과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특히 치열한 경기 끝에 승리하면 팬분들이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경기 관련 콘텐츠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데 특히 라이벌과 맞붙는 더비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면 반응이 더 좋은 편입니다.
경기 콘텐츠는 경기 이틀 뒤에 업로드 되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찾아와 봐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콘텐츠의 영향력을 실감해서 저도 촬영할 때 더 긴장하고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촬영 전에. [사진=본인 제공]](https://www.newsq.co.kr/news/photo/202610/500417_578035_42.jpg)
-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역량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몇 개 만들어 보는 게 좋습니다. 촬영과 편집 과정 경험 여부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아르바이트나 견학 등을 통해 미리 체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스포츠 유관 경험이 없어도 취업이 가능한지.
“가능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야구나 축구처럼 경기를 직관하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스포츠 관련 경험이 있으면 큰 경쟁력이 생기는 건 맞지만 경험이 없다고 해서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다만 어떤 주제든 간에 직접 영상을 만들어 보는 경험은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입 PD를 채용할 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먼저 보는 점은.
“전체적인 느낌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함께 일하는 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각자 색깔이 있더라고요. 꼭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디자인적으로 다채롭거나, 구체적인 주제가 잘 드러나는 포트폴리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영상 미감이 중요한 직무인 만큼 글만 길게 나열된 포트폴리오는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넘기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 스포츠 콘텐츠PD 채용시장 현황과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AI를 많이 쓴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이 뽑고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스포츠만의 매력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역량이 경쟁력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워라밸은.
“다른 구단의 근무 환경은 잘 모르지만 저희 회사에 야구팀도 있거든요. 야구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쉬는 날이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경기가 거의 매일 있다 보니 개인적인 약속을 잡기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근무 환경이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갑자기 쉬는 날이 생기기도 하고, 당장 다음날 촬영 일정이 잡히기도 하거든요. 따라서 이런 유동적인 일정에 대비하기 어렵거나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분이라면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축구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경기가 있어 비교적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목의 정확한 근무 환경까지는 잘 모르지만, 일정이 잦을수록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 벤치에서. [사진=본인 제공]](https://www.newsq.co.kr/news/photo/202610/500417_578036_434.jpg)
- 최종 목표는.
“언젠가는 스포츠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차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저만의 입지를 다지고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