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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보기(27) 박예림] 부딪히며 배운다, 불합격 뒤집는 도전의 아이콘

2026.09.14

[스포츠Q(큐) 유예슬 객원기자] 스포츠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현장은 이론보다 실전을 중요시 한다. 발로 현장을 누비면서 야성, 전투력을 키워야 준비된 높은 취업 문을 뚫을 수 있다. 

여기 열정으로 학생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중인 매니저가 있다. 교내 동아리 라크로스 매니저로 시작해 국가대표팀 행정과 펀드레이징을 전담했다. 불합격했던 대외활동을 자발적 미팅으로 뒤집어버린 일화는 그의 실행력을 보여준다.  

콘텐츠 전문가로 진화 중인 대학생 박예림이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다채로운 대외활동으로 스포츠 현장을 개척하는 뜨거운 도전기가 흥미롭다. 

SEOUL OPEN에서. [사진=본인 제공]
SEOUL OPEN에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에 재학 중인 박예림입니다.”

- 희망 진로는.

“고등학교 시절 꿈은 예능 PD였습니다. 꿈을 키워가던 중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콘텐츠와 결합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마침 즐겨보던 프로그램인 ‘뭉쳐야 찬다’를 보며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 국가대표 매니저, 서포터즈 등 다양한 현장 활동을 경험하면서 콘텐츠 제작을 넘어 구단에서 직접 일해보고 싶다는 꿈도 함께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구단 또는 방송국 콘텐츠 관련 업무가 목표입니다.”

매드독스 매니저 활동 사진. [사진=본인 제공]
매드독스 매니저 활동 사진. [사진=본인 제공]

- 전공 소개.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는 스포츠를 산업의 관점에서 다루는 학과입니다. 좁게는 스포츠마케팅, 행정, 미디어 등 산업 전반의 이론을 배우고 넓게는 국제스포츠 이벤트 운영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 수업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공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야구장에서 직접 관중을 인터뷰했던 스포츠경영학 개론이나 스포츠 거버넌스를 다룬 수업 등 기억에 남는 수업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지난 학기에 수강한 스포츠마케팅 실무실습을 꼽겠습니다. 각 조가 직접 물건을 선정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가 속한 조는 ‘쉴드삭스’라는 양말을 직접 제작해 판매했습니다. 제작 공장과의 콘택트부터 마케팅 방안 기획, 학교 축제 부스에서의 실제 판매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부딪혀가며 실무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입니다.”

- 창업 프로젝트로 브랜드의 A to Z를 경험했는데, 얻은 인사이트는.

“상품 제작은 생각보다 쉬워졌지만 운영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요즘은 ‘마플샵’ 같은 플랫폼으로 누구나 손쉽게 상품을 제작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회계와 재고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저희 조는 재고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회계는 엑셀로 꼼꼼히 기록하며 민감하게 관리했지만 수량 기록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 처음 파악한 수량과 시간이 지난 후 수량이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작은 프로젝트라도 재고를 수치로 꼼꼼하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사업 운영의 기본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판매 과정에서 만난 가장 큰 난관과 이를 해결한 방법은.

“양말 제작업체를 처음 만났을 때 저희가 원하던 퀄리티에 미치지 못해 잘 팔릴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가격을 다른 조에 비해 낮게 책정했지만 투자는 가장 많이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약 제품 퀄리티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재고가 많겠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양말 제작업체과 접촉했고, 그 과정에서 운이 좋게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OEM 업체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업체에 OEM 생산이 가능한지 직접 문의한 뒤 원하는 퀄리티로 상품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매드독스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뉴질랜드에서 매드독스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 교내 동아리 매니저에서 라크로스 대표팀 매니저로 선발된 과정은.

“교내 남자 라크로스 동아리 ‘매드독스’에서 매니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에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매니저 역할에 지원했습니다. 팀에서 한국외대라크로스리그(HLL) 운영, 도쿄 전지훈련, 콘텐츠 제작 등 여러 활동을 경험하던 중 한국라크로스협회에서 올린 아시아-태평양 남자 라크로스 챔피언십 매니저 모집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평소 해외 현장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최종 선발돼 뉴질랜드 대회에 매니저로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매드독스가 주최한 HLL. [사진=본인 제공]
매드독스가 주최한 HLL. [사진=본인 제공]
매드독스가 주최한 HLL과 협찬 받은 물품들. [사진=본인 제공]
매드독스가 주최한 HLL과 협찬 받은 물품들. [사진=본인 제공]

- HLL 운영위원회와 서울오픈 대회 팀 매니저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운영위원회에서는 마케팅팀과 스폰서십팀에서 활동했습니다. HLL은 교내 동아리가 주최하는 리그입니다. 마케팅팀에서는 릴스 제작, 스폰서십 체결 관련 콘텐츠 제작, 홍보 게시물 제작 등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기획하고 업로드했고, 스폰서십팀에서는 리그 운영에 필요한 스폰서십을 유치하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하고 발송했습니다. HLL 활동을 통해 스폰서십 체결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이때 쌓은 경험이 이후 대표팀 매니저로 활동할 때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서울오픈은 올해 처음 개최된 글로벌 라크로스 대회로, 좋은 기회로 ‘팀 다이너마이트’의 매니저를 맡게 됐습니다. ‘매드독스’에서의 활동과 비슷하게 선수단 훈련 보조 등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 브랜드 스폰서십 유치시 기업에 협찬을 제안했던 본인만의 전략은.

“HLL 스폰서십팀에서는 다른 팀원이 프로포절의 기본 틀을 만들어뒀고, 이후 각 기업에 맞는 내용을 채워나가는 작업이 중요했습니다. 제안하고자 하는 기업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업의 이념과 브랜드 스토리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저희 동아리와 기업 사이의 공통된 이미지나 가치를 찾아 프로포절에 녹이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활력’이라는 이미지를 추구한다면, 라크로스가 ‘젊음’과 ‘역동성’, ‘에너지’를 상징하는 스포츠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와의 협업이 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식으로 어필했습니다. 단순히 협찬을 요청하기보다는 기업과 우리가 서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제시하며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저만의 전략이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장비. [사진=본인 제공]
국가대표 선수들의 장비. [사진=본인 제공]
뉴질랜드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사진=본인 제공]
뉴질랜드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사진=본인 제공]
뉴질랜드에서 Team KOREA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뉴질랜드에서 팀 코리아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 대표팀 매니저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크게 네 가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첫째는 선수단 운영 및 행정입니다. 선수단 정보 수집부터 선수 등록에 필요한 서류 취합 및 관리, 여권 사본 등 등록 자료 확인, 유니폼 수량과 선수단 번호 확인 등 대표팀이 원활히 구성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행정 업무를 지원했습니다.

둘째는 훈련 및 현장 지원입니다. 훈련을 보조하고, 훈련 영상을 촬영 및 업로드하는 등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훈련 과정을 기록하고 콘텐츠로 남기는 역할도 담당했습니다.

셋째는 대표팀 콘텐츠 및 홍보 업무입니다. 한국라크로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관리하며 게시물과 스토리를 업로드하고, 로스터 게시물이나 훈련 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표팀의 활동을 외부에 알리고 팬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펀드레이징 업무입니다.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라크로스 마플샵을 직접 개설하고 운영했으며, 펀드레이징을 위한 상품과 관련 콘텐츠를 관리하는 등 재정적인 부분도 지원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선수단이 실제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부터 현장, 콘텐츠, 펀드레이징까지 여러 영역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매니저와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했는데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라크로스 경기하는 장면. [사진=본인 제공]
라크로스 경기 장면. [사진=본인 제공]

- 교내 동아리에서 선수로도 뛰는데, 플레이어로서 깨달은 점은.

“라크로스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이 종목의 매력에 푹 빠졌고,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수로도 활동하게 됐습니다. 뛰어보면서 선수들이 경기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긴장감을 알게 됐고, 동시에 매니저의 역할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롭게 느꼈습니다.

특히, 물을 준비하거나 훈련 영상을 촬영하는 등 매니저로서 자연스럽게 해왔던 업무들이 막상 선수가 돼보니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지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각자 역할은 다르지만, 하나의 팀으로 서로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매니저로 속해 있던 Team DYNAMITE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매니저로 속해 있던 팀 다이너마이트.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에서의 매니저란 어떤 역할인지.

“일반적으로 다른 분야에서의 매니저는 일정 관리나 현장 관리 정도의 역할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의 매니저란 이러한 역할을 넘어, 팀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매니저로 활동하다 보면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대표팀 매니저로 활동하던 당시, 코치님께서 매니저는 훈련 중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팀 전체의 사기를 챙기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 말을 통해 스포츠에서의 매니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스포츠에서의 매니저란 행정 업무를 넘어, 팀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진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라크로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데. 운영하고 홍보하면서 느낀 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한 노력은.

“대표팀 매니저로 활동하며 펀드레이징의 어려움과 선수들이 대회 참가에 개인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현실을 경험했고 비인기 종목이 가진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습니다.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릴스와 영상 콘텐츠, 로스터 및 훈련 영상 게시물 등을 꾸준히 제작하며 홍보 활동을 이어갔지만 단기간에 혼자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대학교에서 라크로스 동아리가 새롭게 생기고 있고, 유청소년 라크로스 리그도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처럼 라크로스라는 종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힘을 모아 종목을 알려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수단이 뉴질랜드의 마오리 전통 의식 '하카(Haka)'를 보고 있는 장면. [사진=본인 제공]
선수단이 뉴질랜드의 마오리 전통 의식 '하카(Haka)'를 보고 있는 장면. [사진=본인 제공]
뉴질랜드 대회 판넬 사진. [사진=본인 제공]
뉴질랜드 대회 판넬 사진. [사진=본인 제공]

- 국가대표팀 매니저, LA 램스 서포터즈 등 국외 관련 활동을 많이 했는데. 외국어 소통 능력이 어느 정도 필요했는지.

“저는 영어에 자신 있는 편이 전혀 아닙니다. 유창하게 말하기보다는 더듬더듬, 필요한 말을 어떻게든 전달하는 수준에 가깝습니다. LA 램스 서포터즈의 경우 국내에서 진행되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실제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대표팀 매니저 활동은 해외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외국어 소통 능력이 확실히 필요했습니다.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영어를 공부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더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로 소통해야 했고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해외 파견이나 국제적인 스포츠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외국어 소통 능력은 분명히 갖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번역 앱이나 AI 등 다양한 보조 수단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 때문에 해외 활동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 부족한 부분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며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LA 램스 서포터즈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LA 램스 서포터즈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 램스 서포터즈 모집 1차 불합격 후 자발적으로 최종 합격을 이끌어낸 일화는.

“2기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당시 1학년 2학기이기도 했고, ‘아직은 서포터즈 활동을 하기에 조금 이른 시기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편한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지원서를 작성할수록 활동 욕심이 커졌고 결과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이후 최종 불합격 사실을 확인했는데, 당시 LA 램스 본사에서 근무하시던 관계자분께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1:1 미팅을 진행한다는 안내를 보게 됐습니다. 제 지원서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해외 구단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바로 미팅을 신청했습니다.

미팅을 앞두고 궁금한 점을 미리 정리해 비대면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화를 마무리할 때쯤 '혹시 아직 서포터즈 자리가 남아 있는데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바로 참여하겠다고 답하며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됐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원하는 기회가 있다면 결과를 기다리기만 하기보다 내가 먼저 움직이는 적극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만약 불합격했다는 이유로 미팅을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기회였기 때문에, 이후에도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일단 적극적으로 부딪혀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램스 실무자와의 미팅 당시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대답을 들었는지.

“가장 궁금했던 제 지원서의 부족한 점부터 여쭤봤습니다. 담당자께서는 지원서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조금 더 돋보였을뿐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더불어, 제 지원서에서는 저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함께 주셨습니다. 외에도 해외 구단에서 일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담당자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등을 여쭤봤습니다.”

- 지원서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한국에서는 아직 비인기 종목에 가까운 라크로스와 미식축구의 공통점에 집중해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동아리에서 매니저로 활동하며 생소한 종목을 주변에 알리고 확산시키는 데 직접 참여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이 경험을 통해 쌓은 역량이 미식축구를 알리는 데에도 동일하게 발휘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지원서에 '생소한 스포츠를 직접 알리고 있는 경험을 통해, LA 램스 서포터즈 활동에서도 같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한국계 미식축구 선수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미식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함께 녹여 단순한 지원동기가 아닌 저만의 스토리로 지원서를 구성했습니다.”

- 램스 서포터즈로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매주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업로드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콘텐츠 주제에 따라 여러 팀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저는 램스의 마스코트인 ‘램페이지’를 활용해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는 팀4에서 활동했습니다. 또한, 팬들이 함께 모여 경기를 관람하는 뷰잉파티를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팀에서는 음료와 식사의 수량을 산정하고 주문하는 업무를 담당했고, 실제 현장에서는 음식 관리는 물론 다른 서포터즈 팀원들과 함께 현장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활동이 대부분 비대면 회의로 진행돼 서포터즈 멤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짧은 만남 속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감사한 활동이었습니다.”

- 구단에서 콘텐츠 제작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구단의 이미지와 분위기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콘텐츠라도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나 이미지와 어긋난다면 좋은 콘텐츠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램스 서포터즈 활동 당시 구단 관계자께서 램스의 로고와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브랜드북을 보내주셨는데 로고의 색상 하나, 각도 하나에도 세심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구단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얼마나 정교하게 정의하고 지켜나가는지를 알 수 있었고, 콘텐츠를 제작할 때 그 구단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로고와 컬러 등 정체성을 세심하게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필수적인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적응력과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이 두 가지가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적응력 측면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직접 느낀 점인데 새로운 AI 툴이나 콘텐츠 제작 도구가 빠르게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신속하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처음 다뤄보는 툴을 업무 중 익혀야 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모르면 AI에게 바로 물어보며 스스로 학습하고 적용해 나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서는 좋은 레퍼런스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감각은 평소에 꾸준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보고 눈에 익혀야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새로운 것에 빠르게 적응하는 유연함과 좋은 콘텐츠를 알아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꾸준한 관심이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회 활동 사진. [사진=본인 제공]
학생회 활동 사진. [사진=본인 제공]

- 진로에 도움된 스포츠 외 활동이 있는지.

“현재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홍보국 차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내 근로장학생 경험도 있습니다. 학생회에서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다른 부서와 협업하며 조직 안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전공설계지원센터와 학부 사무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며 문서 작성 보조, 일정 관리, 수업 보조, 전화 문의 응대 등 다양한 행정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콘텐츠와 홍보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사무 역량과 협업 능력까지 익힐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향후 직장 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드독스 매니저 활동 사진. [사진=본인 제공]
매드독스 매니저 활동 사진. [사진=본인 제공]

- 동료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학교에 와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요. 1학년 1학기에는 관심 있던 동아리를 3~4개나 시작해 보며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부딪혔고, 스스로 찾아서 도전해 본 만큼 실수도 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마음껏 도전해 볼 기회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료 대학생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찾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시라고요.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일단 부딪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과가 어떻든 도전 자체가 분명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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