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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39) 명재영] 풋티재, 1인 뉴미디어의 생존법
2026.06.10[스포츠Q(큐) 정지원 객원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첫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기존 32개에서 48개로 참가국이 확대됨에 따라 지구촌을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A조에 편성됐다. 라스트댄스가 유력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LA FC),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2년 연속 품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와 포칼 2관왕에 빛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최강 전력을 갖춘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팬들은 소셜미디어나 커뮤니티를 통해 장외 전쟁을 시작한다. 지도자의 전술은 과연 적합했는지, 선수의 동작이나 리액션은 어땠는지, 심판 판정은 정당했는지 등을 두고 열띤 논의를 이어간다. 이렇게 콘텐츠를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게 뉴미디어다.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현장을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이다.
스포츠산업의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JOB아먹기가 생생한 열기를 전하는 명재영 대표를 인터뷰했다.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여러 플랫폼을 망라하며 성장 중인 풋티재의 수장인 그는 축구팬을 대변하는 기획자로 열일 중이다. 레거시 미디어를 떠나 뉴미디어 세계로 뛰어든 스토리를 담았다.
![취재 현장에서.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043_570219_162.jpg)
- 소개 부탁드립니다.
“뉴미디어 풋티재를 운영하는 명재영입니다. 작년까지 스포츠니어스 소속 K리그 전문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이전에는 샌드박스네트워크, 틱톡 코리아, 싸이월드 등에서 IT 부서 소속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디어 분야에 꾸준히 종사해 온 영상쟁이입니다.”
- 스포츠니어스를 떠난 이유는?
“좋아하는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자리를 옮겼고 뉴미디어 총괄을 맡았었습니다. 영상 기획이나 편집을 담당해 오며 나만의 시점을 담아낼 그릇에 갈망이 있었습니다. 적절한 시기, 각자의 길을 가야 할 시점에 자연스럽게 떠나게 된 것 같습니다.”
- 현 스포츠미디어에 아쉬운 점은?
“본래 수요에 따라 공급이 이뤄져야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근간인 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미디어는 부족한 현실입니다. 구조상 구단, 에이전트, 선수의 입장에서 다가서는 미디어가 주를 이루는 실태입니다. 기사와 영상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는 극소수의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 사실상 대중으로부터 조회수를 확보해야만 지속가능합니다. 관중이 없으면 아마추어 스포츠에 불과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자 스포츠니어스 창간 시절엔 대학생 서브, 지금은 풋티재를 통해 팬의 입장을 대변하는 스피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경기장 내 미디어실.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043_570224_2955.jpg)
- 풋티재를 소개하자면.
“풋볼의 약어인 ‘Footy’와 영어 이름의 ‘Jae’를 합친 뉴미디어 채널입니다. 하이퀄리티 풋볼 미디어를 표방하면서 더 전문적이고, 인간 냄새가 나는 콘셉트를 구상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까지 여러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뉴미디어 채널에 도전한 계기는.
“스포츠 현장은 아직 레거시 미디어를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콘텐츠 소비 행태는 뉴미디어로 전환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미디어 업계는 이런 변화에 100%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레드오션이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오히려 현 시점이 혼란기이자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 1인 뉴미디어만이 가질 수 있는 장단점은.
"하루만 지나도 논의하기 무용해지는 소재들이 많습니다. 레거시 미디어는 필연적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거치다 보니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면 1인 뉴미디어로서 경험과 직감에 의해 판단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날 것 그대로를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속도와 정확성을 모두 챙기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단점도 명확합니다. 기자라는 직함으로 불러주시는 팬분도 많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언론으로 인정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유럽축구연맹(UEFA) 등에는 정식 매체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런 간극은 국내와 해외의 미디어 업계의 구성 방식이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 1인 뉴미디어로서 차별화된 전략은.
“후발주자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하지 못하는 걸 시도했습니다. 기존의 미디어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 네트워크와 접점을 만들고 이를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예시로 풋티재를 시작한 지 3개월 차에 취재한 엘 수페르클라시코 매치가 있습니다.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의 맞대결로 영국의 한 매체에서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스포츠매치 1위로 뽑을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경기가 왜 유명하고 무엇이 특별한지에 대한 내용은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경기장에 방문하는 경험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브라질에서 리포팅.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043_570226_3336.jpg)
- 국내와 해외 미디어의 차별점은?
“작년 10월 브라질 기자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국내에서 영상물 보도 시 취재 기자, 촬영 기자, 촬영 보조까지 최소 3명이 필요하곤 합니다. 국내는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해외 기자들은 휴대폰만으로 지상파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실해 보이는 삼각대와 마이크를 사용하면서도 취재가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흐름에 따라 레거시 미디어도 이른바 유튜버 방식으로 생존 방식을 모색했고, 어떤 현장도 빠르게 담아낼 수 있게 된 겁니다.”
-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가 월드컵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는?
“월드컵은 스포츠 현장에서 제일 규모가 큰 메가 이벤트입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인기가 많은 만큼 엄격한 규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FIFA(국제축구연맹)나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틱톡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취재 권한을 부여하며 변화를 갖추고 있으나 여전히 레거시 미디어 위주의 환경입니다. 지금은 과도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뉴미디어가 스며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변화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취재 방식이 아닌 소재와 주제 의식에 차별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가 경기 그 자체에 관심을 준다면 뉴미디어는 현장 분위기나 비하인드 같은 소재를 더 크게 다루곤 합니다.”
- 특히 반응이 좋았던 소재는?
“경기장의 모든 스토리는 팬들이 있기에 의미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라이벌 매치는 팬들 간 감정, 즉 스토리가 담긴 적대심을 기반으로 발전하곤 합니다. 이때 팬들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면 확실히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팬들의 입장을 공감했던 사례는?
“5월 초,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 삼성과 수원FC 간 더비가 진행됐습니다. 라이벌 매치이기에 선수들의 출근길을 맞이하는 응원 문화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수원FC의 시큐리티와 수원 삼성 팬들 간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숏폼 형식으로 재가공해 수백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팬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동시에 뉴스성 콘텐츠로 즉각적으로 현장의 소식을 전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K리그를 담는 방식은?
“오직 팬들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관중석에서 팬들과 같은 시선으로 경기를 담습니다. 티켓을 사서 입장하고,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사는 등 한 명의 팬으로 콘텐츠를 만듭니다.”
- 이정효 감독의 리액션캠 숏폼을 기획한 계기는?
“이정효 감독은 광주FC 시절부터 주목했던 지도자였고 열정이 가득해 한국 축구산업의 돌연변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당시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이정효 감독이 서 있는 벤치 뒤 자리가 먼저 매진되곤 했습니다. '날뛴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리액션이 엄청 컸거든요. 그 모습이 지금까지도 여전하고 좋아해 주시는 관중분들이 있기에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내 이정효 감독의 얼굴만 보고 있는 건 힘들지만 반응이 좋은 만큼 보람도 있습니다.”
![15초 분량의 숏폼 썸네일.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043_570225_321.jpg)
- 숏폼 제작 시 전략은?
“제 인생 비밀을 말씀드리는 겁니다(웃음). 모든 숏폼의 길이가 15초를 넘지 않습니다. 인터뷰 형식의 콘텐츠가 아닌 이상 무조건 15초 이내로 제작하려 합니다. 이때의 15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물을 공유했을 때 영상이 재생되는 최대 소요시간입니다. 콘텐츠 소재와 이탈률을 모두 챙기려는 플랫폼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고리즘을 분석하자면 단순히 조회수가 높은 게시물보다 댓글, 좋아요 같은 반응 지표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게시물을 공유하고 타인에게 게시물이 한 번 더 노출될 때 더 많은 이들에게 게시물이 도달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15초를 구성하려 매일 고민하곤 합니다.”
- 콘텐츠 제작자의 필수 역량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보통 유튜브를 운영할 때, 조회수나 수익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속시간 등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보면 알고리즘이 취하는 방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틱톡에서 근무할 시절 수백만 개의 숏폼을 직접 보면서 경험적으로 체득한 포인트입니다. 이 관점에서 15초 전략도 스스로 세우게 됐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현장은?
“역시 엘 수페르클라시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 소매치기로 AD카드를 분실하고 후반전 경기만 봤음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축구가 조금은 지겨울 때도 있었는데 다시금 ‘이게 축구였지’라는 근본적인 깨달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설영우 선수의 현지 단독 인터뷰.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043_570221_2020.jpg)
- 해외 취재 시 어려운 점은?
“도전적인 주제를 많이 선택하다 보니 인종차별을 비롯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설영우 선수가 뛰는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정식으로 취재하고자 방문했던 동유럽은 비교적 외부인에 반감이 큰 편이었습니다. 폴란드에선 경기가 끝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차가 잠시 멈췄고, 팬들이 술을 마시며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멀리서 촬영하던 중 단체로 몰려 와 위협을 가한 적도 있습니다. 진짜 맞을 뻔했어요(웃음).”
-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을 전하는 방식은?
“미국 현지에서 한국이 아닌 팀을 다룹니다. 지난 3월에 브라질-미국 친선경기에 취재를 다녀온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브라질축구연맹의 인증 채널로 비공식 콘퍼런스나 자체 훈련 등 한국 미디어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도 담으려 합니다. 또한, 뉴미디어 중계권을 보유한 네이버와 협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더욱 다양한 현장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인터뷰 중.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6/495043_570223_2222.jpg)
- 해외 진출을 고민한다면.
"모두가 머리로는 아는 내용입니다. 바깥에 더 큰 세계가 있습니다. 예시로 작년 10월 브라질과 한국이 경기할 때 친분이 있었던 브라질 에이전트의 인연으로 꾸준하게 브라질 대표팀을 취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시 유일한 한국인으로 취재를 이어 나갔고, 차별점을 갖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꾸준하게 해외 취재를 해왔기에 얻은 기회였습니다. 독자분들도 과감하게 한국을 벗어나는 경험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새로운 시각뿐만 아니라 큰 자산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드는 축구의 매력은?
"축구는 작은 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할 수 있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골이 들어가면 신나고, 먹히면 화가 나는 방식이 원초적이기도 합니다. 간단하면서도 그 순간의 즐거움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할지언정 경기장만 가면 굉장히 단순하게 느껴지기에 축구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맥락에서 축구를 좋아하고, 직업으로 축구 관련 일을 삼게 된 것 같습니다."
- 스포츠미디어 분야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기사를 읽는 독자분들은 스포츠미디어 취업을 희망하실 테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단이나 협회 종사자는 다들 스펙이 뛰어납니다. 다른 산업이었다면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실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를 사랑해서 남아 계신 어쩌면 바보 같은 사람들입니다. 딱 한 가지 조언을 드릴 수 있다면 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영어만 잘한다면 어떤 분야일지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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