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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34) 김소연] 체육인 인권 보호 앞장,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2026.05.13[스포츠Q(큐) 김혜림 객원기자] 올해 초.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해 인권 침해와 비리 신고 접수 건수가 총 1536건으로 2024년 대비 80.5% 늘었고, 상담 건수 역시 6597건으로 전년 대비 69.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으로 소속팀 감독과 선배 등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던 고(故) 최숙현 사건 이후 스포츠윤리센터가 설립됐다. 그 후 6년, 비위와 권리 관련 문제를 바로잡고 이면의 진실을 밝히는 센터 덕분에 체육계는 점차 투명해지고 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파라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한민수 이사장 직무대행이 이끄는 스포츠윤리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로 스포츠산업 취업준비생들이 무척 궁금해하는 단체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이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스포츠윤리센터 특별조사팀에서 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소연이라고 합니다."
- 스포츠윤리센터는 어떤 기관인지.
“크게 두 가지 비전이 있는데요. 체육의 공정성 확보와 체육인의 인권 보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체육인을 대상으로 법정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사건을 배당받아 조사를 진행합니다. 또 인권침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실태조사나 인권보호관 제도를 운용하고 피해자분들을 위한 지원 제도도 함께 운용하고 있습니다.”
- 조사관의 업무는.
“일단 사건을 배당받으면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합니다. 조사 방식은 대면으로 진술을 청취하는 방법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서면이나 전화로 청취하기도 해요. 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객관적인 증거 수집도 매우 중요해서 관련 자료들을 함께 확보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 김소연 조사관.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3737_567905_598.jpg)
- 일과는.
"조사를 받는 사람이 다 서울에만 있지 않아요. 지방에 있는 피조사자들도 있기 때문에 출장이 굉장히 잦습니다. 많게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갈 때도 있고요. 보통은 피조사자를 만나서 진술 청취실에서 조사를 하거나 서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하고 조사가 없는 날에는 사건을 검토하고 관계기관에 자료를 요구하거나 문답 조서를 작성합니다."
- 업무 절차는.
"권익보호팀 상담 부서에서 사건을 접수받아요. 그럼 그 사건이 조사실로 넘어오고요. 이후 조사실에서 조사관들에게 사건을 배당하면 대면조사나 서면조사를 진행하고 증거를 수집한 뒤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조사관의 역할입니다. 그 이후에는 스포츠윤리센터 내 심의위원회라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의체가 있어요. 여기서 조사관들이 조사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판단합니다."
- 심리학과 범죄심리학을 전공했는데.
"아무래도 심리학과 조사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적응하기 조금 어려웠어요. 그래도 도움이 됐던 건 범죄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익혔던 다양한 면담 기법들이었어요. 특히 아동을 조사할 때 어떤 질문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같은 것들을 전공에서 배웠고 그걸 실무에 적용하니까 훨씬 더 원활하게 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어려운 순간은.
“양쪽의 주장이 완전히 대치가 되는데 객관적인 증거가 없을 때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어려운 순간인 것 같습니다. 그럴 땐 최대한 많은 목격자분들의 진술을 들으려 노력합니다. 시간과 노력이 더 들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실체적 진실에 가까워지기 위해 다양한 진술을 듣는 편입니다."
- 조사 후 업무 관계로 법원에 갈 일이 있는지.
"법원과 스포츠윤리센터의 처벌은 완전히 다른 거예요. 법원은 형사나 민사 관련된 일을 하고 저희는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해 체육인에 대한 행정 처분 징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관련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센터는 징계도 요청하지만 조사 범위·권한의 한계 등으로 수사의뢰를 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향후 법원 등에 출석해 관련 증언을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입사 후 3개월까지는 조사 업무가 쉽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3~6개월 사이에 한 피해자분이 감사하다는 말을 문자로 주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지금까지 계속 근무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 분께 감사합니다."
-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도 있는지.
"저한테는 여러 사건 중 하나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수 있거든요. 또 제가 조사한 결과에 따라 누군가에게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 보니 처음에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부담을 피하기보다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겪게 되는 감정적인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금은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조사 역량과 서면 보고서 작성 역량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외에 중요한 건 책임감과 편향되지 않는 시선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건은 짧게는 한두 달 안에 끝나기도 하지만 길어지면 6개월, 1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사건을 끝까지 책임지고 조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조사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A라고 생각했던 게 실제로는 B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편향된 시선으로 보지 않고 개방적인 자세로 유연하게 접근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윤리센터 마스코트.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3737_567901_5852.jpg)
- 관련 직무를 준비할 때 추천하는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이 있는지.
"채용 시 별도로 우대되는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사 직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입장을 듣, 객관적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역량을 필요로 하는 업무입니다. 먼저 소통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을 만나 활동하고, 활동 중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하거나 해결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조사관으로서 객관적 판단, 법적 사고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기사나 판례 등을 읽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연습 등을 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제도가 있어 8개월간 위촉직으로 근무했고요. 범죄심리학을 전공해 소년범을 대상으로 면담과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재비행 위험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상담 심리와 임상 심리 등 심리학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조사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각 전공과 분야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떤 전공자들이 많은지.
“엄청 다양해요. 저처럼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들도 있지만 법학을 전공하신 분들도 있고 운동선수 출신인 분들, 스포츠 쪽을 전공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특정 전공에 완전히 국한된 직종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스포츠 현장의 인권 의식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개선됐다고 느끼는지.
"센터에 신고 접수 건수가 날이 갈수록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물론 그만큼 체육인들이 자신이 받은 피해가 있으면 그걸 스스로 인식하고 용기 내서 신고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인권에 대한 의식이 좀 많이 향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변화에 스포츠윤리센터의 다양한 예방 사업들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점은.
"(체육계가) 아무래도 다른 집단에 비해서 폐쇄적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종목의 선수들이나 지도자들끼리는 대부분 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를 하면 불이익을 우려하기도 하고요. 또 실제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있는데도 주변에서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라고 관행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포츠윤리센터에서는 인권보호관 사업 또는 실태조사, 교육 사업 등을 통해 현장에 방문해 체육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앞으로 스포츠윤리센터의 역할이 어떻게 확대될 것이라 예상하는지.
"사건이 발생하면 조사해서 공정한 결론을 도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 피해자들을 조사하거나 직접 마주할 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인권보호관이나 실태조사 같은 활동을 통해서 예방 역할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고요. 스포츠윤리센터는 이제 사후 대응뿐만 아니라 사전적으로 체육계 인권을 보호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포츠 윤리 서약서.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3737_567903_592.jpg)
- 센터에 입사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조사관으로 실무 투입에 필요한 노하우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노력했고요. 체육 전공이 아니었기에 입사 직후에 체육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기 위해서 특정 운동 종목의 경기 규칙들을 모두 찾아보는 노력을 했습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아직 경험한 사건의 종류나 개수를 봤을 때 다른 조사관님들에 비해서는 적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론을 도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우연히 좋은 기회로 이 센터를 알게 돼서 지원하게 됐고 근무하다 보니 굉장히 보람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요한 사건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해서 결과를 내는 일이기에 책임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사관으로 입사를 하신다면 몸은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보람 있게 일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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