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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31) 정종일] KIA 광니폼 만든 MD, 스포츠 굿즈의 세계
2026.05.13[스포츠Q(큐) 정지원 객원기자] 요즘 프로야구 KBO리그를 보면 팀마다 유니폼이 무척 다채롭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모기업이나 연고 지역의 특성, 특정 기념일, 스타의 스토리 등 서사를 반영한 협업 상품들이 솓아지고 있다.
231번째 JOB인터뷰의 주인공이 스포츠 굿즈 머천다이저(MD)다.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구단 KIA(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해온 그는 광복절을 기념해 팬심을 담은 얼트 유니폼을 제작했다. 2017년 8월 15일 이후 구단은 매해 '광니폼(광복절+유니폼)'을 출시하고 국경일을 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프로스포츠 관중이 급증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직업, 스포츠 굿즈 MD를 만났다. 정종일 과장과 MD의 역할, 종목별 굿즈의 특성, 최근 굿즈 소비 트렌드 등에 관해 인터뷰했다.
![스포츠 굿즈 MD 정종일.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2867_566407_528.png)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드 가치를 굿즈로 탄생시키는 주식회사 더엔진의 정종일 과장입니다.”
- 소속 부서를 소개하자면.
“스포츠 굿즈 비즈니스의 약자를 딴 SGB 사업부 소속입니다. 스포츠 IP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상품을 기획합니다. 지난해 축구단 서울 이랜드FC,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LPGA 한화 라이플프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배구단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이어 올해 야구단 KT(케이티) 위즈의 굿즈를 제작했습니다."
![SGB 사업부 팀.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2867_566408_79.jpeg)
- 스포츠 굿즈 MD의 역할은.
“전반적인 굿즈 제작을 담당합니다. 기획 단계에서 시장을 조사하고 분석해 팬들의 요구를 파악한 뒤 디자인팀과 협업해 상품을 기획합니다. 이후 적절한 생산처를 발굴하는 소싱 단계를 거쳐 상품 제작에 돌입합니다. 또한 원가, 매출, 재고 등의 데이터를 고려하는 수익성 검토 단계도 중요합니다. 많은 분이 굿즈 제작이 단순히 팬덤의 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에 그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은 요소를 고려합니다.”
- 하루 일과는?
“먼저 출시한 상품의 판매 현황, 재고 파악을 선행합니다. 또는 출시를 앞둔 상품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슈를 발견한다면 유관 부서와 논의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디자인팀, 물류팀, 영업팀 등 타 부서와 협업할 일이 매우 잦은 것 같습니다.”
![판매 현장에서 마킹 중.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2867_566406_351.jpeg)
- 회사 밖에서의 일과는?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판매 현장에 나가는 경우 신상품·재고상품의 진열 방식을 점검합니다. 상황에 따른 배치가 곧 매출로 이어지곤 합니다. 또는 구단 담당자와 피드백을 주고받거나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현대캐피탈 스토어에서 근무하며 직접 유니폼 마킹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다음 상품화 과정에 반영합니다.
특히 프로스포츠 구단 관련 사업은 특성상 짧은 시간에 상품을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 잦습니다. 이에 소싱 현장에선 주로 일정 관리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동시에 제품의 퀄리티, 원가 등을 논의하는 미팅도 주관합니다.”
- 굿즈 기획 시 주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해당 분야의 아이덴티티 즉, 종목 특성과 구단의 역사, 상징, 컬러 등을 종합적으로 다룹니다. 뿐만 아니라 상품을 출시하는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유독 프로야구에서는 기념일을 맞아 유니폼을 제작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캐릭터 상품과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한다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을 목표로 출시하는 것 같습니다. 또 개막 전에 집중적으로 상품을 내놓을 때 매출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 최근 굿즈 소비 트렌드는?
“10년 전만 해도 로고를 강조하는 로고플레이 만으로 매출을 창출했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2024년부터는 이미 알려진 IP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종목에서 젊은 팬층의 유입이 증가하며 패션 브랜드 및 캐릭터 컬래버가 많은 사랑을 받는 추세입니다.”
![서울이랜드FC 판매 현장에서.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2867_566409_949.jpeg)
- 종목별 굿즈 소비의 차이점은?
“종목에 따라 팬덤 성향도 상이합니다. 굿즈 소비 측면에서 프로야구가 가장 앞서갑니다. 경기 수가 많을뿐더러 많은 관심을 주시곤 합니다. 최근 2030 여성 팬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며 컬래버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반면 프로축구는 남성 팬의 성비가 높은 편입니다. 경기장에서 홈팀과 응원팀 간의 구분이 명확하며 서포터 문화 중심으로 구성된 팬덤이기에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축구만의 정통성이 있는 로고플레이 기반 머플러와 유니폼 위주로 구매하는 경향입니다.
야구·축구가 없는 겨울 시즌을 맞아 프로배구를 소비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V리그는 팀 자체보다 선수 개개인을 응원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여성 팬의 비중이 가장 크기에 아이돌 굿즈와 유사한 성향을 띕니다.
프로골프의 경우 4050 연령대가 주요 소비층입니다. 팀 중심보다는 개인 중심의 팬덤이 형성돼 있습니다. 또한 응원 목적보다는 기념품과 같이 실용성 있는 굿즈가 잘 팔리는 편입니다.”
![여성 팬을 위한 굿즈.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2867_566525_463.png)
- 트렌드에 따른 굿즈 차별화 사례는?
“이번에 KT 위즈 상품을 기획하며 처음으로 여성 팬들을 위한 굿즈를 출시했습니다. 실제로 2030 여성 팬들이 많이 유입됐고 주된 굿즈 소비층이기도 합니다. 이제 막 출시한 굿즈인지라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도인 만큼 많은 기대가 됩니다.”
![2017년에 출시한 광복절 기념 특별 유니폼. [사진=연합뉴스]](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2867_566410_1650.jpg)
- 가장 기억에 남는 굿즈는?
“이직 전, 2017년에 광복절을 맞아 기획한 ‘광니폼’입니다. 주니어 시절 선배들에게 하나씩 배웠고 그 결과도 좋았습니다. 잘 판매됐던지라 수차례 리오더도 했었습니다. 특히 제가 KIA의 팬입니다. 오래 전부터 응원하던 팀의 굿즈를 제작하는 경험은 정말 뜻깊었습니다.”
- 스포츠를 좋아하는 게 현장에서 영향을 미치는지.
“그 순간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일수록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수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수원KT위즈파크를 자주 방문했습니다. 이 기억이 지금 위즈의 굿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팬심으로 작용했습니다.”
![사회인 야구를 즐기며.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604/492867_566524_1516.jpeg)
-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됐던 활동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그 과정을 꾸준히 이어 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야구를 했고 꾸준히 사회인 야구를 하며 경험을 쌓아왔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있기에 굿즈 제작에 더욱 열정을 가할 수 있습니다.”
- MD 산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막학년 취업계를 제출한 뒤 재활병원에서 운동처방사로 2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야구 직관을 즐기던 시절이었습니다. 우연히 당시 KIA의 스폰서인 마제스틱의 채용공고를 봤습니다. 과거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MD 직무에 지원했고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운동처방사와 MD의 차이점은?
“분야와 산업이 다른 만큼 큰 차이를 느낍니다. 재활병원에서는 환자들이 꾸준하게 재활을 해내고 무사히 퇴원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MD로서는 기획한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을 체감할 때 성취감을 찾아내곤 합니다.”
- 경영학 전공이 도움이 됐는지?
“아무래도 체육학만 전공했을 땐 다른 분야를 잘 알진 못했습니다. 이에 복수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했고 생산관리나 회계관리, 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를 알아 갔습니다. 처음 MD 업무에 임했을 때도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MD 직무를 꿈꾸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시야가 트이는 건 사실입니다.”
- MD의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따금 주말에도 현장에 나가곤 합니다. 그러나 주말에 판매 데이터를 확인하고 판매 업무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피로를 느낀 적은 없습니다.”
-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스포츠 구단이나 브랜드를 대상으로 현실성 있는 기획을 구상해 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시장조사, 경쟁사 분석, 타겟 설정 등을 포함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경력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경험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 더엔진 SGB 사업부의 채용 계획은?
"현재 의상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IP를 활용한 의류를 디자인하고, 각 시즌에 따른 시각화 작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 굿즈 MD를 꿈꾸는 이들에게.
"스포츠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며 트렌드를 파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물론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트렌드를 체화할 테지만 의식적으로 굿즈를 소비하거나 직관 경험을 쌓는 과정이 곧 시장조사의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구단의 굿즈를 직접 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좋아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부딪혀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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