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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21) 김시후] 배팅닥터, 프로야구 선수들이 찾는 타격 레슨장
2025.12.26[스포츠Q(큐) 이연우 객원기자] 현대 야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바탕 속에 코칭 역량이 더해지면서 플라이볼 혁명, 구속 혁명을 맞았다. 이제 타자들은 최적의 발사각으로 타구를 보내고, 투수들은 시속 160㎞를 넘는 공을 던진다.
선수 출신이 차린 사설 레슨장의 역할도 컸다. 최신 분석 장비를 갖춰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니 선수들의 기량은 쑥쑥 오른다. 프로야구를 경험했거나 프로 진입에 실패했던 아픔이 있으니 심리적인 안정감마저 제공하는 게 요즘 레슨장이다.
스포츠산업 일자리를 탐방하고 소개하는 스포츠JOB아먹기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사설 타격 레슨장을 찾았다. 문성주, 홍창기 등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우승팀 LG(엘지) 트윈스의 스타들이 찾으면서 빠르게 자리잡은 배팅닥터다. 김시후 대표를 인터뷰했다.
![배팅닥터 김시후 대표.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512/489145_560309_1057.jpg)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배팅닥터 대표 김시후입니다.”
- 배팅닥터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해 있는 타격 전문 센터입니다. 현재 100명이 넘는 엘리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고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은 20명 정도, 아마추어 선수들은 80~90명 정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주요 선수는.
“올해는 문성주, 홍창기, 구본혁, 최원영 등 LG(엘지) 트윈스 선수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저희가 원래 성수에 있었던 센터라 작년엔 키움 선수들도 많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주형 선수가 같이 올해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 배팅 코치를 시작한 계기는.
“선수 출신입니다. 중학교 땐 성적이 좋았는데 고등학교 때 너무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에 가지 못하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공부했어요. 타격 기술 쪽으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스스로 다양하게 적용시켜보니 어느 정도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타격 기술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깨달았어요. 제 경험이랑 피드백을 다른 선수들에게 전수하다 보니 선수를 그만뒀을 때 지도자로, 타격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 후 바로 송파 근처의 작은 레슨장에 취업해서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 배팅닥터를 열게 된 계기는.
“시작은 완전 막내 코치였어요. 레슨을 처음 시작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계속 선수들을 가르치다가 우연치 않게 문성주 선수를 만나서 처음으로 프로 레슨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확신이 생긴 거죠. 프로 출신이 아니다 보니 제 메커니즘에 확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문성주 선수도 너무 좋다고 얘기하고, 서로 만족하고 결과에도 보람을 느껴 이 부분을 더 브랜딩해서 알리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스타 계정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저희 메인 코치님이 그때 엘리트 대학교 선수였거든요. 그분에게 추천을 받아 배팅닥터라 이름지었습니다. 조금씩 선수들 영상을 올리다 보니 관심을 많이 받게 돼서 최근엔 엘리트 선수들이 대부분 이 센터를 아는 것 같습니다.”
- 레슨장을 차리는데 비용이 상당했을텐데.
"저만의 센터를 차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선수들이 사설 레슨장을 찾는 이유는.
“팀 훈련 특성상 개개인에 맞춰주긴 환경적으로 힘듭니다. 선수들은 많은데 코치의 수는 적으니까요. 근데 사설 레슨장은 맞춤형이잖아요. 저는 야구가 팀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개인 스포츠라고도 생각하거든요. 프로는 개인 성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팀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요. 자신을 증명하는 것 자체가 생존과 직결되다 보니까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 노력합니다. 개인 성적이 올라가면 팀 성적도 따라오기도 하고요. 개인 레슨을 1:1로 많이 받아서 자기 능력치를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인 거죠. 그러다 보니 프로 선수들이 요즘 사설 레슨장을 많이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김현종(LG)을 레슨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https://www.sportsq.co.kr/news/photo/202512/489145_560305_541.jpg)
-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문장으로 얘기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타격 자체가 여러 움직임이 하나로 조합돼서 하나의 스윙으로 이루어지는 거거든요.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건 사실 하체입니다. 뒤쪽 다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우타자 기준 오른쪽 다리인 거죠. 타자가 다리를 들든 당기든 뒤쪽 축 다리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다음 동작으로 연결 자체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 야수에게 타격의 비중은.
“많은 감독, 코치님들이 수비 잘하는 선수들이 실전에 나간다고 하지만 제 경험상 타격이 야수 입장에선 7할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수비는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되는 거고요. 결국 메리트를 보여주기 위해선 타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레슨 때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지.
“다른 레슨장은 데이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저희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트렌드가 데이터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작년에 경험해봤는데 오히려 레슨의 퀄리티가 떨어지더라고요. 하나 치고 숫자 보니까요. 사실 레슨 때 나오는 데이터와 실제 경기 때 움직임과 결과가 항상 같지는 않거든요. 저희 스타일에 맞게 경기 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움직임을 위해서 레슨하다 보니 오히려 숫자랑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요. 대신 영상을 많이 찍고, 움직임 비교를 보여주고 이해시키는 편입니다. 제가 무조건 맞다는 건 아니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 레슨장이 많아지는데, 배팅닥터만의 차별점은.
"의사가 환자마다 진단과 처방을 다르게 하듯 저희 배팅닥터는 선수 개개인의 상태, 습관, 그리고 장단점에 따라 다르게 레슨합니다. 각 선수 맞춤으로 차별화된 피드백과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게 배팅닥터만의 장점입니다."
- 프로 코칭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 프로에 입단했잖아요. 그것 자체로도 굉장히 수준이 높은 거거든요. 그래서 본인의 색깔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가지고 있는 색깔이 아마추어에 비해 더 뚜렷하거든요. 가지고 있는 특징과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레슨합니다. 전체를 다 고쳐버리면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이 다 없어지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 아마추어 코칭에서 중요한 것은.
“아마추어 선수들은 보통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과 동작이 갖춰져 있지 않은 선수가 대부분입니다. 기본적인 틀, 동작의 프레임을 잡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또 아마추어 선수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다 보니 멘탈적으로 불안정하고 프로에 비해 고민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도 많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유소년 선수 레슨. [사진=본인 제공]
- 배팅닥터 유소년 야구단은.
“첫 취업을 유소년 코치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레슨장을 창업하면 무조건 유소년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상업적인 것보단 아이들을 레슨할 때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유소년 야구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유소년 코칭의 특징은.
“야구가 좋아서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이 오거든요. 그래서 절대 강압적으로 하지 않고, 진심으로 야구를 신나게 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커서도 처음 시작할 때의 경험과 감정이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야구를 즐기는 게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믿어 그렇게 틀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캐치볼을 가장 많이 시키는 것 같습니다. 너무 중요하거든요. 저희가 타격 전문이지만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에겐 캐치볼을 가장 신경씁니다.”
- 유소년, 아마추어, 프로 중 레슨이 어려운 순서는.
“유소년 선수들이 가장 어렵습니다. 처음 시작하니까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 하거든요. 근데 그러면서 저희가 배우는 것도 있어요. 정말 디테일하고 어려운 기본기를 쉬운 언어로 피드백을 줘야 하기 때문에 가장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마추어, 프로 순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프로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있으니까 추구하는 방향성만 같다면 너무나 쉽죠. 습득력이 빠르기도 하고요.”
- 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은.
“레슨 오는 선수들을 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공에 너무 집중한다는 거예요. 그럼 동작에 제한이 걸려요. 실제로 경기에서 공을 정확하게 보고 칠 수는 없어요. 제 경험상 고등학교 이상 선수들은 공을 너무 정확하게 봐서 못 치는 선수들이 많아요. 공을 끝까지 보다 보니 머리가 계속 공에 고정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동작의 가동성 자체가 안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많이 교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레슨이 어려운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상태에서 많이 오거든요. 근데 가끔 본인의 것이 너무 강해서 레슨할 때도 본인의 것을 너무 지키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을 베이스로 깔고 그 부분을 지키려고 할 때가 가장 힘듭니다. 그러면 저희 것이 들어갈 틈이 없어요. 그런 선수를 만났을 때 제가 이해시켜야 하고 설득시켜야 하니까 힘들죠.”
- 가장 기억에 남는 레슨은.
“너무 많은 선수들을 겪었지만 한 명을 꼽자면 저희 현재 헤더 코치인 평은규 선수입니다. 제 첫 엘리트 선수예요. 그땐 이론적으로 많이 알지도 않았고, 코칭 실력이 좋진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열정을 쏟아부었고 선수도 너무 간절하게 임해줬어요. 레슨 후 누가 봐도 인정할 정도의 타격 성적을 기록해서 그 낙으로 1년을 살아간 것 같아요. 그 때의 경험으로 지금까지 큰 것도 있습니다.”
수강생과 타격 영상을 함께 보고 있는 김시후 대표. [사진=본인 제공]
- 레슨할 때 본인의 원칙은.
“제 생각과 이론을 너무 강요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못 보는 것들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유동성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틀에 갇힌 사고를 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됐을 때 선수가 피해를 보고 퍼포먼스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가장 조심하는 것 같아요. 그 대신 적정선에서는 확실하게 피드백을 전달하고 자신 있게 밀어붙이는 것 같습니다. 또 선수 출신이다 보니 선수가 힘들 때 그 마음을 이해해요. 그래서 힘들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멘탈이 바탕이 돼야 기술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좋은 스윙이란.
“경기 때 투수와 승부가 수월해지는, 실전에서 자주 쉽게 할 수 있는 스윙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스윙이 시작하는 순간 이미 결과가 결정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스윙 초기를 굉장히 많이 작업합니다. 스윙 시작과 동시에 공을 칠 수 있는 위치와 각도가 나오고 진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타격 사이클이 정말 있는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마다 사이클이 있는 것 같아요. 기가 막히게 좋았던 시기와 안 좋았던 시기가 항상 반복돼요. 타격감 자체는 몸 컨디션에도 좌지우지되고 영향을 많이 받아요. 사람 몸이다 보니까 하루하루 다르거든요. 타격이 굉장히 예민한 종목이기 때문에 1cm의 변화에 따라 타격감이 엄청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 안 좋을 때 대처 방법은.
“스윙의 일관성을 꾸준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타격은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그랬을 때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끔 루틴을 많이 개발해서 선수들에게 제공하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좋은 스윙과 움직임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 최근 타격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바뀌거든요. 요즘은 타자 본인이 대처할 수 있는 포인트와 코스 범위가 넓은 스윙을 트렌드라고 생각하고 밀고 가고 있어요. 쉽게 얘기하면 공과 배트가 맞는 면이 넓은 거죠. 그래서 저희는 상향 타격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투수와 승부가 좀 더 유리해져요. 애초에 타격이라는 건 너무 불리하거든요.”
홍서연(롯데)과. [사진=본인 제공]
- 현재 프로 선수 중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선수는.
“개인적으로 LG 문보경 선수를 가장 기술적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레슨을 받았던 적이 없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동작이 너무 자연스러워요. 인위적으로 만든 움직임이 없어요. 그리고 동작을 하나하나 다 따져봤을 때 결점이 없습니다. 여러 움직임이 합쳐져 정말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하나의 스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문보경 선수 스윙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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