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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20) 홍석영] 축구 전력분석관, 수원삼성 입사 스토리

2025.12.26

[스포츠Q(큐) 김하은 객원기자]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프로축구단은 K리그1 4회, 코리아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리그를 리딩하고 연고지가 수도권이라 스포츠산업 취업 희망자들에겐 늘 가고 싶은 구단 1순위로 꼽힌다. 


# 전력분석관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주시하고 경기 흐름을 읽어 팀의 전략을 기획하는데 도움을 주는 스태프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단과 시즌 내내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고 기술의 발달 속에 활용도가 높아져 취준생들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직업이다.    


스포츠 직업을 파헤치는 스포츠JOB아먹기가 수원 삼성 전력분석관을 만났다. 어떤 루트를 거쳐 선망하는 구단에 입사했는지, 축구 전력분석관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역량은 무엇인지 등을 상세히 물었다. 선수단이 빛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홍석영 분석관이다.  


수원삼성 블루윙즈 홍석영 분석관. [사진=본인 제공]

수원월드컵경기장 벤치에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영입니다.”

-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친구들과 학교나 동네에서 공을 차며 노는 걸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보게 됐는데 TV 속 선수들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 전력분석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하기 전 대한축구협회(KFA)에서 전력분석관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 때 전력분석관이 팀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직접 확인하게 됐어요. 선수로는 은퇴했지만 여전히 축구를 정말 좋아했기에 전력분석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코스를 마친 뒤 선수 시절 이루지 못했던 국가대표나 프로의 꿈을 전력분석관으로 이루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KFA전력분석관 전문가 과정 수료식에서. [사진=본인 제공]

KFA 전력분석관 전문가 과정 수료식에서. [사진=본인 제공]


- 전력분석관을 시작할 수 있었던 루트는.


“KFA 전력분석관 전문가 과정에 참여하기 전에 U리그 팀에서 막내 코치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협회 교육을 수료했고, 수료 이후엔 U리그 팀에서 막내가 아닌 전력분석관 역할로 팀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협회에서 다시 연락이 와 ‘프로그램 분석부터 시작하게 될 자리인데, 할 수 있겠느냐’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망설임 없이 ‘무조건 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그렇게 협회에서 처음 전력분석관 업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칼빈대학교 막내코치 시절. [사진=본인 제공]

칼빈대학교 막내 코치 시절. [사진=본인 제공]


- U리그 팀 막내 코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엘리트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전역한 후 함께했던 감독님들과 코치님들께 연락을 드려 지도자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알아봐 주시다가 대학 팀이 있다며 ‘그 팀으로 한번 가보겠느냐’라고 제안해주셨어요. 바로 가겠다고 답했고, 그렇게 지도자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 수원 삼성에서의 주요 업무는.

“정보 제공과 피드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팀이다 보니까 거의 매주 경기가 있습니다. 매 경기마다 상대 팀의 영상을 보고 데이터를 모으면서 상대가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분석해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게임 플랜에 대한 제언도 드리고 있어요. 상대 팀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경기 내용까지 함께 분석하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더 발전시켜야 할 장면이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그리고 분석을 바탕으로 필요한 훈련 방향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것이 전력분석관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 전력분석의 전체적인 과정은.

"경기가 끝나면 잘된 장면과 보완이 필요한 장면에 관한 영상 및 데이터 자료를 정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보완 훈련을 설계하고 제공하며 다음 주 경기를 대비해 상대 팀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준비합니다. 훈련 프로그램은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공유하며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 출퇴근은 자유로운지.

"자유로운 편입니다. 다만 제가 경기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분석하고 세심하게 준비하다 보니, 바쁜 날에는 클럽하우스에서 밤 늦게까지 있을 때도 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대표팀 시절,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 대회를 준비하며 동료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서로를 믿으며 만들어낸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금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면 뿌듯함과 자부심이 커집니다.

그리고 수원 삼성에서는 팬들이 만들어내는 경기장의 열기가 매 순간 기억에 남습니다. 경기 승리 후 팬들이 운동장을 돌며 보내는 뜨거운 환호와 응원이 눈앞에서 느껴질 때, 그 에너지가 제 안으로 고스란히 전달돼 큰 힘이 됩니다.”

-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 분석하는지.

“주로 스포츠코드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 영상을 인코딩하고 필요한 상황을 카테고리별로 태깅하면서 영상편집과 데이터 정리에 활용하고 있어요.

또한 비프로라는 분석업체가 K리그와 협력하고 있어 이를 통해 경기 영상과 세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제공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자료들은 여러 프로그램과 연동해 다시 분류하고 구조화하며 실무에 적합한 형태로 재가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목적에 따라 다양한 보조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합니다. 키노트와 넘버스는 데이터 시각화와 프레젠테이션에 유용해 선수들에게 설명할 때 자주 활용합니다. 예전에는 파이널 컷을 활용해 영상편집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도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분석의 깊이와 전달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분석할 때 특히 포인트로 두는 건.

“축구는 하나의 요소만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고려해야 할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우선적으로 보는 건 팀이 구현하고자 하는 전술적 구조를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예요. 먼저 전체적인 형태를 확인한 뒤 그 안에서 선수들의 바디 셰이프나 세부 포지셔닝, 움직임, 스캐닝 같은 디테일을 함께 살펴봅니다.

영상 분석도 한 번만 보고 끝내지 않습니다. 2~3회, 많게는 4회 이상 반복해 보면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을 찾아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추려낸 요소들을 선수들에게 피드백으로 전달하고, 실제 경기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내용을 계속해서 다듬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경기 종료 후. [사진=본인 제공]


- 선수들에게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상황 간의 연계성을 최대한 살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한 장면만 떼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 이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그 흐름이 어떻게 이어져 현재 장면이 만들어졌는지를 연결해서 보여주려고 해요.

예를 들어, 공격 장면을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수비 장면으로 넘어가면 선수들이 당황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공격은 공격 흐름 안에서, 수비는 수비 흐름 안에서 맥락이 이어지는 장면들로만 구성해 설명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선수들이 바로 이해하고 경기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때문에 어려운 표현이나 복잡한 해석보다는 선수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 방식을 항상 고민하며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경기를 분석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상대팀이 예상과 완전히 다른 전략으로 나올 때입니다.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경기 전략을 세우지만, 가끔 상대가 전혀 다른 전술을 구사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 전략을 중심으로 대비했는데 상대가 갑자기 B 전략으로 나오면, 그 순간부터는 빠른 판단과 실시간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팀과 즉각적으로 소통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선수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 전 준비 단계에서는 상대의 플랜 B, 플랜 C까지 미리 예측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합니다. 결국 분석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변수를 현장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경기 분석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영상편집 능력이 중요한지. 

“전력분석관의 핵심은 전달력입니다. 아무리 분석을 잘해도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포인트를 짧고 임팩트 있게 편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컴퓨터 다루는 법조차 서툴렀지만 KFA 전력분석관 전문가 과정을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익혔습니다. 요즘은 간편한 편집 툴도 많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독학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석 내용 전달 중. [사진=본인 제공]

분석 내용 전달 중. [사진=본인 제공]


- 분석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은.


"분석 능력은 포괄적인 개념이라 정의하기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과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정확히 캐치하는 것입니다. 제가 분석한 포인트가 팀의 축구 철학과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결국 감독님의 철학과 팀의 나아갈 방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축구를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해외축구를 비롯해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래서 저도 팀의 경기를 준비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해외 경기들을 참고해 다양한 사례와 전략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 분석관의 중요 역량은.

“전력분석관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소통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팀과 선수들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능력 역시 분석 역량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근무하던 때. [사진=본인 제공]
대한축구협회 근무 당시. [사진=본인 제공]

 


- 협회에서 구단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KFA 전력분석관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뒤, 협회 소속으로 파트타임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골든에이지(Golden Age) 프로그램을 맡아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지원하며 전력분석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남자 17세 대표팀의 분석 업무를 잠시 맡게 됐는데, 그때 함께했던 분이 바로 수원의 변성환 감독님이십니다.

당시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셨고, 저 역시 감독님 아래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현장 감각을 익혔습니다. 이후 감독님이 수원에 부임하셨을 때 직접 제안을 주셔서 망설임 없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이어져 현재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전력분석관으로 구단에 취업하는 방법은.

“저처럼 감독님을 따라 팀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구단에서 종종 전력분석관 공고를 내는 경우가 있으니,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나 사설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전력분석 관련 과정이 있습니다. 교육을 수료하면 협회나 교육기관을 통해 관련 구단이나 팀으로 진출할 수 있는 루트를 소개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석관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장에 진출해 경력을 쌓고 있으며 저 역시 이러한 교육 과정이 현장으로 나아가는 좋은 발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단 입사를 목표로 한다면, 교육과 경험을 병행해 다양한 루트를 탐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국내에서만 공부하고 경험해도 충분할지.

"제가 딱 그런 경우인데, 저는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분석관으로 활동하며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영국이나 일본에서 팀과 함께 일하며 현장 경험을 넓히고, 대학원 등 학문적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더 깊게 쌓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일 것 같아요. 해외에서 직접 팀 운영과 분석 시스템을 접해보면 국내 경험과는 또 다른 시각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발전을 위해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 대학교 전공은 무엇인지.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 학과는 선수 트레이너, 운동처방사, 피지컬 코치 등 현장 중심 진로에 적합한 커리큘럼이 준비돼 있습니다. 운동생리학, 재활, 컨디션 관리 등을 중심으로 배우게 됩니다.

저희 학교에는 스포츠산업 전반에 특화된 스포츠비즈니스학과도 있었는데, 그 과에서는 전력분석 프로그램을 직접 다루는 수업이 진행되곤 했습니다. 사실 제 업무와는 그 전공이 더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지만, 제가 엘리트 생활을 그만두고 편입을 준비하던 시점에는 전력분석관을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포츠건강관리학과로 편입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전공은 전력분석관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은 적었지만, 이후 협회 교육과 현장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프로 구단 입사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 대학교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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