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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14) 윤영구] UMZ_유망주발굴단, 축구 스카우트의 삶
2025.10.31[스포츠Q(큐) 김하은 객원기자] 스카우트. 운동선수, 연예인, 특수 기술자 등 특정 분야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물색해 발탁한다는 뜻이다. 그 일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까지 아우르는 단어다.
UMZ_유망주발굴단 윤영구 스카우트.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카인드에서 풋볼팀 에이전트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윤영구 팀장입니다. UMZ_유망주 발굴단 유튜브 채널에서 윤영구 스카우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열렸던 꿈나무 축구대회에서 교육청 대표로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때의 경험을 계기로 축구에 열정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됐습니다.”
- 언제 선수를 그만뒀는지.
“대학교에 특기생 제도로 입학했습니다. 당시에는 실력이 뛰어나면 대학교에서 직접 스카우트를 해주는 제도가 있어 시험 성적보단 경기 실력으로 입학이 가능했고, 덕분에 1학년 때부터 대표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다 3학년 때 실업팀에서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사실 1년만 더 다니면 졸업이 가능했지만 당시 저는 대학교보다는 실업팀에서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자퇴를 결심하고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입단했습니다. 그곳에서 약 1년간 최순호 감독님 밑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어요. 하지만 부상과 실력의 한계를 느껴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 유소년 스카우트가 된 계기는.
“실업팀 생활을 마친 후 군복무를 거쳐 어린이 축구교실 지도자로 약 5년간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발전이 없다는 생각에 회의감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 무렵 영국에서 아마추어 축구팀이 새로 생기면서 선수로 와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체류비 지원 조건으로 지도자 생활을 접고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선수로 뛰다 지도자 일도 했는데, 그 시기에 제 이전 제자들의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도 영국을 경험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때 제자 둘을 영국으로 데려가 훈련과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영국은 유소년팀과 아마추어 클럽이 활성화돼 있어 아이들이 현지에서 레슨을 연결하고 테스트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 때 제자들에게 레슨해주던 브렌트퍼드 소속 스카우트를 알게 됐는데 그의 활동을 보면서 ‘나도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력보다는 네트워크와 안목이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스카우트 자격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그에게 레슨을 받으러 오더군요. 저도 그걸 갖추면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판단했고 그와 대화한 끝에 현지 아시아 스카우트 자격을 부여받아 본격적으로 길을 걷게 됐습니다.”
- 신뢰를 쌓은 방법은.
“선수를 발굴해 해외에 보내려면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운동장에 서성거리며 선수만 보고 있으면 종종 사기꾼으로 의심받기도 하거든요. 저는 선수 생활 경험이 있었기에 지도자분들께 상황을 설명하면서 하나하나 쌓아갔습니다. 축구계는 다리 하나 건너면 아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디서 활동했냐는 질문도 자주 받았고 저에 대해 조사도 하시더군요. 그렇게 경계를 풀게 됐죠.
믿음을 얻으려면 좋은 선수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제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초등학생 선수를 골라 비용을 전액 지원해 영국에 보내 테스트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는 장남웅이라는 선수입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스카우트 활동이 시작된 것 같아요.”
- UMZ_유망주발굴단 스카우트가 프로구단 스카우트와 다른점은.
“저희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소년 시장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먼저 콘텐츠를 개발합니다. 예를 들어, '월클 FC’ 프로젝트는 슛포러브와 함께 진행했는데,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영국에서 비슷한 또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몇 명을 어떻게 팀으로 구성할지부터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연령대, 스타일, 포지션에 맞는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이 구단 입단을 위해 선수를 발굴하는 것과 달리, 저희는 콘텐츠에 맞춰 기회를 만들고 그에 맞는 선수들을 발굴합니다.”
- 영상 자료와 현장 관찰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선수 발굴은 둘 다 중요하지만, 현장 관찰이 결정적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영상이 잘 준비돼 있죠. 먼저 영상으로 관심 있는 선수와 팀을 선별한 다음 직접 현장을 방문해 관찰합니다. 영상으로 유망한 팀을 선별해 여러 경기를 반복해 보고, 선수의 꾸준한 기량과 태도 등을 직접 확인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 관찰해선 부족하므로 최소 5~6경기를 직접 지속적으로 보고 선수의 발전 여부와 태도를 평가합니다.”
- 출장이 잦은 편인지.
“잦은 편입니다. 직접 현장에 방문해 유소년 선수들을 관찰하며 해외 진출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 나섭니다. 해외 구단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또한, 저희 회사가 가진 콘텐츠 파워를 활용해 선수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구단과 협력하거나 마케팅 차원의 협업 가능성도 적극 모색하기 위해 직접 해외 출장을 가기도 합니다.”
- 어떤 선수들이 눈에 띄는지.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가장 눈에 들어오긴 합니다. 특히 퍼스트 터치 순간부터 눈길이 가는 편입니다. 외적인 면에선 키나 체격도 눈에 띄는데 작은 선수도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엇보다도 스피드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빠른 움직임도 선수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기량과 신체 조건, 경기 내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좋은 선수인지를 판단합니다.”
- 평가 기준은 정해져 있는지.
“매년 새롭게 설정합니다. 저희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적합한 선수들을 선발하고 지원하기 때문에 연령별로 목표와 대상이 다릅니다. 월클FC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5학년을, 최근 한일고교전은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또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2~3학년 선수들도 따로 분류해서 평가합니다. 그래서 매년 첫 대회나 1월에 열리는 리그 때 가장 많이 경기를 관찰하며 그 해 가장 뛰어난 선수와 팀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기준으로 삼은 팀을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까지 평가하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합한 선수들을 선발합니다.”
- 해외 진출 선수를 선발하는 데 평균적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평균적으로 4~5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예를 들어, 독일 3부 리그에 진출한 황승호 선수는 2월에 처음 보고 연습경기 포함 약 20경기를 지켜본 뒤 태도와 실력을 평가한 후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단순히 실력뿐 아니라 도덕성, 태도 등 다양한 요소를 장기간에 걸쳐 면밀히 관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학교폭력 등 문제가 있으면 실력이 좋더라도 프로선수가 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유소년 선수들을 평가할 때 지도자나 학교 측과 협력해 그 선수의 결격 사유나 태도, 자세 등도 철저히 조사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꽤 걸립니다.”
SC페를과 계약한 황승호. [사진=본인 제공]
-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 성과를 내지 못할 때 어떻게 관리하는지.
“선수들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저 역시 깊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저희는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빛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지만 결국 경기에 임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입니다. 특히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며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 따릅니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력까지 요구받으면 심리적 고통이 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틀에 한 번씩 선수와 소통하며 힘든 마음을 나누고 위로합니다. 좋은 순간에는 함께 기뻐하며 선수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려 노력합니다. 정서적 지지와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며 유망주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 처음 스카우트 활동을 시작했을 때 어려웠던 점은.
“모든 게 어려웠습니다. 제가 아무리 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낯설었습니다. 선수한 명을 보러 갔을 때도 왜 왔는지 알리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이었어요. 또한 해외 구단과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경험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기자 무슨 일을 하는 지 알아주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조금씩 일이 수월해졌습니다.”
-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경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선수들이 해외 생활을 꼭 한번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K리그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국내 무대에 진입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경쟁력도 치열하고, 경기 자체의 완성도도 높아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경험은 분명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축구 문화부터 선수 대우, 훈련 환경까지 한국과는 전혀 다르거든요.
그런 환경을 직접 겪어보면 자연스럽게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깁니다. 물론 해외에서뛴다는 건 외국인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태도나 프로 의식, 생활 습관들은 나중에 K리그로 돌아왔을 때 분명 큰 자산이 됩니다. 해외 경험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월클FC 1기 선수들과. [사진=본인 제공]
- 월클FC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 멤버들과의 오랜 인연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슛포러브가 과녁에 축구공을 맞추는 기부 챌린지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었고 저는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처음 인연이 닿았습니다.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커리어를 이어왔습니다. 저는 실무를 계속해왔고 슛포러브는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에 제가 영국 교류전을 준비하면서 다시 연락이 닿았고, ‘이 교류전을 콘텐츠와 결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진행하게 됐습니다.
저는 실무와 선수 선발을 맡고 슛포러브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현장 경험과 미디어 기획이 결합되면서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생겼고, 그렇게 프로젝트가 탄생했습니다. 이후 신태용 감독님까지 합류하면서 규모가 더욱 확대됐습니다."
- UMZ_유망주발굴단은 어떤 방식으로 선수를 지원하는지.
“필요한 모든 것을 전액 지원합니다. 항공료와 체류비, 장비와 유니폼 등 선수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전혀 없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완전히 마련해주는 것이 저희 원칙입니다.
황승호 선수도 유럽에 도전할 때, 준비와 경기만 신경 쓰면 되도록 모든 과정을 지원했습니다. 단순히 비용 지원뿐 아니라, 저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수의 도전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해 팬층을 형성하고, 선수의 성장 이야기를 알리는 일도 함께 합니다. 해외 팀과의 연결, 경기 일정 조율, 계약 관련 실무까지 저희가 담당하면서 선수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최대한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국 저희 지원의 핵심은 ‘선수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경험하고, 팬들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한일고교전 참여 선수들과. [사진=본인 제공]
- 스카우팅이 아닌 직접 UMZ_유망주발굴단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지.
“선수 본인이 직접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실제 지원 여부는 저희가 최종적으로 판단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문의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아이를 소개해 주세요’, ‘현재 실력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해외 팀과 연결해 주세요’ 같은 요청이 들어오죠. 다 처리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선수의 경기 영상이나 자료를 함께 보내기 때문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저희가 판단합니다.
영상과 자료를 검토하면서 ‘이 선수라면 해외에서 기회를 만들어줄 만하다’라고 판단되면 지원을 결정합니다. 단순히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 태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선수들은 저희가 항공료, 체류비, 장비 지원 등 모든 환경을 제공하며, 선수는 경기와 경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줍니다.”
- 한 사람이 관리하는 인원이 많지는 않은지.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몇십 명씩 관리하기도 하죠. 그런데 저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한 선수만 케어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요. 훈련, 경기, 해외 진출 준비, 심리적 피드백까지 모두 챙기려면 시간이 모자라더라고요. 그래서 몇십 명씩 관리하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대단하다는 감탄과 함께 ‘아마 다른 시스템이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 분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거나, 팀 단위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운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현재 한 선수에게 집중하며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그 친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경 쓰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해 해외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어요. 기존 선수들의 관리와 성장도 챙기면서, 새로운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면서 동시에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방식이 저에게는 가장 효율적이면서 의미 있습니다."
- 해외에 선수를 보내면 현지 적응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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