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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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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213) 이동준] "K팝처럼, 에이전트 산업 굉장히 유망합니다"

2025.10.25

[스포츠Q(큐) 정현호 객원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의 강호로 끌어 올린 이후 동남아엔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최근 한국 젊은 유망주들의 유럽 무대 직행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눈부신 성과 뒤에는 스포츠 에이전트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준 DJ스포츠그룹 대표는 그 선봉장이다. 대세로 자리잡은 K팝, K뷰티, K콘텐츠처럼 K스포츠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지도자, 선수의 이적 중개는 물론이고 구단 운영, 콘텐츠 제작까지 영역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일자리를 파헤치는 JOB아먹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바라보는 그를 인터뷰했다. 스포츠 에이전트의 업무와 비전, 필요한 역량, 그만의 노하우 등을 들었다. 

DJ 스포츠 그룹 이동준 대표. [사진= 본인 제공]

DJ스포츠그룹 이동준 대표. [사진= 본인 제공]

- 소개하자면.


“안녕하세요. DJ스포츠그룹의 이동준 대표입니다.”

- 회사를 소개한다면. 

“DJ스포츠그룹은 DJ매니지먼트가 본체인 스포츠 에이전시로 성장했습니다. 사업을 통해 생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광고, 콘텐츠 제작, 방송 협업, 대회 조직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합니다.”

- 현재 함께 하고 있는 선수와 지도자는.

“함께하는 지도자로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현직 감독인 박항서·김상식 감독, 라오스 남녀축구 국가대표팀의 하혁준·정성천 감독, 참파삭 아브닐FC의 김태영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수원FC 김은중 감독 등이 있고요. 선수로는 FC서울 루카스, 클리말라, 수원 FC 노경호 등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 에이전트 업무는.

“주요 영역은 선수 계약 및 경기력 관리입니다. 또한, 선수가 필요로 하는 용품이나 기타 지원을 제공하며, 이적 시기에는 이적 업무를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 작업과 금액 협상을 담당합니다. 나아가 매니지먼트 파트에서는 선수의 초상권과 성명권 등을 활용해 광고, 브랜드 협업, 콘텐츠 촬영 및 제작과 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를 합니다.”

-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기본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파트입니다. 선수 이적, 감독 관리, 외국인 및 국내 선수의 국내외 이적, 코칭스태프 세일즈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소년 발굴, 스카우팅도 있어요. IP팀에서는 저희가 가진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광고, 홍보 마케팅, 콘텐츠 제작 및 예능 촬영을 지원합니다.
또한, 서울 EOU컵 같은 대회를 조직하는 사업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합니다. 구단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독립구단을 운영했고, 올해부터는 라오스 1부 리그 구단을 인수해 2002 한일 월드컵 영웅인 김태영 감독과 함께 K-스포츠를 동남아에 알리고 있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박지성 전북 현대 고문,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박지성 전북 현대 고문,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사진= 본인 제공]

 

- 스포츠산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좋아 보였고,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 강점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했고,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가 첫 목표였어요. 돈을 벌기 위해 경험을 쌓아야 했고, 고생을 각오하고 창업했습니다. 사업을 해서 성공하든, 회사를 성공시켜 그만한 보상을 받든, 스스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자 했습니다.”

- 커리어 초반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방법은.

“일단 27세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는 점이 어려움이었습니다. 어린 친구가 에이전트를 하겠다고 돌아다닌 사례도 거의 없었어요. 또, 나이와 경력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와 제가 비축구인 출신이라는 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으로 도전했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을 주된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은퇴를 앞둔 선수들에게 다시 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K리그 중계권 판매, 지도자와 트레이너까지 다방면으로 이적을 성사시켰습니다. 단순히 선수를 사고파는 것을 넘어, 구단에 필요한 전지훈련, 연습 경기, 이벤트 매치 등 컨설팅까지 섭렵하며 회사를 성장시켜왔어요.”

 

참파삭 아브닐 FC 김태영 감독 계약 당시. [사진= 본인 제공]

참파삭 아브닐 FC 김태영 감독 계약 당시. [사진= 본인 제공]


- 어떤 비전을 보고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하게 됐는지.


“동남아의 좋은 비전을 봤다기보다 돈을 벌 수 있어서 갔습니다. 모든 것이 전략적으로만 움직이지는 않아요. 제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갔을 때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주고, 인정해준 분들이 중국, 홍콩, 태국, 베트남 등지에 있었어요. 그분들의 선택에 최선을 다했고, 결과적으로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에피소드는 많지만, 굳이 하나를 뽑자면 2018년 1월 중국에서 베트남 U-23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하고 귀국했을 때의 일입니다. 하노이 전체가 마비될 정도의 인파가 저희를 열렬히 환영해줬는데, 박항서 감독, 코칭스태프, 루엉쑤언쯔엉 선수와 함께 행복해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 코로나19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한 방법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 때 굉장히 힘들었지만, 역설적으로 K리그에 관심을 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기동 감독, 김은중 감독 등 여러 분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됐어요. 또한, 이벤트나 전지훈련 관련 매출은 줄었지만 코로나라는 특수성 때문에 구단들이 신뢰하는 에이전트를 찾았고 해외 이적 건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해외 출장이 줄어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R&D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이나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홈 트레이닝 등 여러 새로운 일들을 시도했던 시기였어요."

 

인도네시아에서. [사진= 본인 제공]

 

인도네시아에서. [사진= 본인 제공]

 

- DJ스포츠그룹의 워라밸은 어떤지.


“저희는 선택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어 보통 오전 10시 출근-오후 7시 퇴근 혹은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합니다. 주말에는 거의 일 안 해요. 만약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일하면, 월요일에 쉬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워라밸은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적시장 기간에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인데 출장 시에는 비행기나 호텔 등 전부 지원해줍니다.”

- 이동준 대표의 인재상이 있다면.

“'센스'와 '똑똑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챗GPT를 활용하든, 주변 사람에게 묻든 상관없이, 주어진 업무를 이행할 때 뻔한 생각을 넘어 무언가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선호합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도는.

“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계약을 성사시키더라도 만족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족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인생일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 부족함이 제게는 에너지인 것 같아요.”

이동준 대표. [사진= 본인 제공]

이동준 대표. [사진= 본인 제공]

- 스포츠 에이전트 전망은.

“저는 굉장히 좋다고 늘 주장합니다. 에이전트라는 직업이 단순히 선수를 사고파는 일에 국한되지 않아요. 저희 회사처럼 구단을 운영하고, 팬들이 선수 선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앱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박항서 감독처럼 '뭉쳐야 찬다'에 출연하거나, 김상식 감독처럼 베트남의 영웅이 돼 한국 기업의 모델이 되는 등 IP 관련 역할이 점차 형성되고 있습니다.
교육 사업(아카데미)에서도 에이전트의 역할이 많아요. 풋살장 운영, 유소년 육성, 피지컬 센터 설립, 심지어 구단 인수 등 수많은 에이전트들이 자신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팝 산업이 과거의 평가를 깨고 성장했듯이, K스포츠를 향한 관심도 드라마틱하게 올라가고 있어요. 이 산업 종사자들이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봐요. 따라서, 스포츠 에이전트 산업은 굉장히 유망합니다.”

-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은.

“기본적으로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분야는 책으로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형성됩니다. 물을 나르는 행위라도 그 대회에 참여하면서 생기는 환경, 소음, 참여자의 주장 등을 통해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곧 이력입니다. 제가 바라는 스포츠 쪽의 이력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어떤 대학교나 전공이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매니지먼트를 할 때의 정직함, 인성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중요한 것은 현장 경험입니다. 특별한 스펙보다 땀을 흘려봤는지,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봤는지, 이 일에 대한 접근방식을 어떻게 준비했는지가 중요해요. 당연히 스포츠를 바라보는 눈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관점을 잘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 일을 단순히 돈 버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지치기 쉽습니다. 동기, 열정이 필요합니다.”

-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역량은.

“일단 이 문이 굉장히 좁아요. 대기업처럼 매번 채용공고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상설 채용이잖아요. 결국 현장에 나가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대화해야 합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대화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필하고, 내가 현장에서 정말 도움이 되는지를 증명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홍보와 마케팅 역량을 구축했고, 경영학과를 나와 투자회사를 다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금융과 네트워킹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생겼고, 이것을 스포츠산업에 빗대어 보니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었어요. 특히, 글로벌 분산 투자에 관심이 많던 회사를 다닌 경험 덕분에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어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선수 출신이 메리트가 있는지.

“있죠. 장단점이 있는데,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떤 점이 좋고 나빴는지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응 능력이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부지런해야 합니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장을 역임 중인 이동준 대표. [사진= 본인 제공]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장이기도 한 이동준 대표. [사진= 본인 제공]


- FIFA 에이전트 자격시험을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본적인 지식, 이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필요한 자격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취득한다고 해서 에이전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업은 결국 영업입니다. 내가 어떤 네트워크를 가졌고, 어떤 선수, 구단과 관계를 구축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스포츠를 하고 싶다면 스포츠를 하지 마라'고 이야기해요. 내가 다른 영역의 역량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경쟁에서 우위가 생기겠죠. 그것을 기반으로 스포츠산업에 들어온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다 쉽지는 않아요. 일단 끈기 있게 해야 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포기하지 말고,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방법을 못 찾았을 때는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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