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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72) 곽규호] '지방러' 팀장이 상경을 앞둔 후배들에게

2024.11.15

[스포츠잡알리오 이혜린 객원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1000대 기업 본사의 73.6%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취업에 필요한 기회를 얻기 위해, 보다 나은 삶과 소득을 위해 지방 청년들이 상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9세부터 34세의 비수도권 출신 청년 중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향한 청년(72.5%)이 지역에 남은 청년(66.4%)보다 많다. 매년 약 10만명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스포츠산업도 그렇다. 지방에도 관련 활동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수도권의 그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 수도권으로 이동해 대외활동이나 인턴에 임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의 이번 인터뷰이는 '지방러'다. 미카사, D&M, 스마트쉐이크 등 여러 해외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의류 벤처기업 웨이브컴퍼니에서 마케팅·영업을 맡고 있는 곽규호 팀장이다. 상경해서 스포츠산업 종사자가 된 이야기를 담았다. 

웨이브컴퍼니 곽규호 팀장. [사진=본인 제공]
용품을 살펴 보는 곽규호 팀장.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웨이브컴퍼니 팀장 곽규호입니다.” 

 


- 전공은?

“스페인어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축구를 잘하는 나라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젊을 때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자는 생각으로 전공하게 됐어요.”



- 웨이브컴퍼니에 입사한 계기는?

“제가 지방 출신인데요. 지방은 산업군이 조금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기에 상경을 선택했어요. 서울에서 직장을 구할 때 웨이브컴퍼니 공고가 있었고 마음에 들어서 지원해 입사하게 됐어요.”



- 웨이브컴퍼니는 어떤 회사인지.

“소재 연구 개발을 기반으로 그 기술들을 스포츠웨어나 스마트웨어 등에 많이 접목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활동적인 움직임이나 디지털 헬스에 이바지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고요. 자체 브랜드인 웨이브웨어도 있습니다.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서 국내에 유통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 수입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는?

“현재 세계 배구 공인구 브랜드 ‘미카사’를 수입하고 있어요. 배구 보호대로 인지도 있는 ‘D&M’과 쉐이크 보틀 브랜드 ‘스마트 쉐이크’도 있습니다.”



- 웨이브컴퍼니의 차별점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업체와 협업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업무는?

“웨이브컴퍼니의 전반적인 국내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보유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또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는 추세라서 오프라인 행사 후원사 자격 참가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LUV(아마추어대학배구연맹) 등 대학생들이 보내는 제안서를 검토하고 조율하는 역할도 진행하면서 타 업체와의 콜라보도 맡고 있습니다.”



- 일과는?

“아침부터 팀원들끼리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요. 이후에는 늘 다양한 것 같아요. 만약 배구 시즌라면 연맹이나 협회랑 미팅해 공을 각 팀에 납품하고요. 박람회 등 외부 행사가 있으면 관련해서 메일 작업이나 기획 등을 진행해요. 후원 계약서나 제안서가 들어올 때는 서류 작업을 합니다. 영업직에 속해 있어 외근도 나가는데 보통 일정을 하루에 몰아서 한 번에 나가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과라고 하기에는 정해져 있는 건 없고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웨이브컴퍼니 오프라인 행사. [사진=본인 제공]
웨이브컴퍼니 오프라인 행사. [사진=본인 제공]

 

 

- 오프라인 행사에 신경 쓰는 이유.


“마케팅팀이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서 저희를 알리고 있지만 스포츠브랜드다 보니까 그 종목을 원하는 이들만 모인 행사에서 직접 스포츠인들을 만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코로나가 끝난 시점부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활발히 진행하기 시작했죠. 미카사는 생활체육 배구대회에서, 웨이브웨어는 마라톤 행사에서 알맞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후원 진행 과정은?

“먼저 ‘이런 식으로 하고 싶다’ 제안서를 만들어 논의합니다. 양측이 서로 니즈가 맞으면 만나서 ‘저희는 이걸 원하는데 어떤 걸 원하나요?’ 같은 형식으로 얘기하고 조율되는 시점부터 서로가 손을 잡고 나아가는 거죠. 합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아마추어 스포츠 후원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ALUV은 3번째 같이 하고 있거든요. ALUV컵 측에서 먼저 저희한테 미카사를 쓰고 싶다고 제안서를 보냈어요. 이후 만나서 이야기했을 때 대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꾸준히 협업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면 스스로도 즐거울 것 같았고 결과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라는 니즈도 맞물렸거든요. 처음에는 사용구 지원 정도였다가 지금은 연간 콘텐츠에도 후원하면서 좀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 프로와 아마추어를 후원할 때의 차이점은?

“금액 등 후원 정도인 것 같아요. 프로들은 명확하게 원하는 포인트가 있지만, 아마추어 같은 경우 조율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결론적으로 후원함으로써 브랜드를 알려야 합니다. 처음에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이건 해줄 테니까 이건 이렇게 돌려서 나가는 건 어떨까요?’ 등 조율이 더 원활하다는 게 프로와 아마추어 후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웨이브컴퍼니 내 미팅. [사진=본인 제공]
웨이브컴퍼니 내 미팅. [사진=본인 제공]

 

 

 

- 최근 스포츠산업이나 스포츠브랜드, 후원에서 중요시하는 점이 있을까요?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운동,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관심사를 파악해야 광고 소재, 촬영, 기획 등을 할 수 있고요. 그렇게 했을 때 콘텐츠가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돼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직이 자유로운 편인지 궁금합니다.

“자유로운 편입니다. 이직한다고 하면 미래를 응원하는 편입니다.”



- 채용은 자주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1년에 1~2번 정도 하고 있어요. 대체로 상반기 스포츠마케팅 인턴십 채용을 활용한다고 해요. 그리고 잡스포이즈 등 채용사이트에서 대부분 마케터들을 자주 모집하고 있습니다. 보통 서류 전형 후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한 뒤 연락을 돌려 면접을 본 후 채용되는 형식입니다.”



-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는지.

“있습니다. 인턴으로 채용했다가 그분도 회사와 잘 맞고, 저희도 그분과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인턴 기간보다 좀 더 빨리 정규직으로 제안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로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조금 이르게 정규직 제안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을까요?

“일단은 이 회사 홈페이지를 상세하게,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싶은 부분들도 다 뒤져봤어요. 계속 파면 근무하는 어떤 분의 취미가 무엇인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봤을 때, 처음 보는 분이지만 특성을 조금은 알고 얘기해 부담감도 덜 했던 거 같아요. 회사를 좀 더 알고 들어온다면 직원들이 봤을 때 정말 들어오고 싶어 한다는 감정이 들어서 좀 더 좋게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전공이 중요한가요?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그에 대한 직무를 할 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디자이너라면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요. 물론 체육을 전공하는 게 이점은 있겠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회사에도 마케팅 전공이 더 많습니다. 스포츠만 좋아하면 충분히 요건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채용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인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일을 잘하면 좋지만, 일을 못 해도 즐거우면 그만큼 시간으로 더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어떤 마인드를 갖고 어떻게 회사에 다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대외활동, 자격증 등이 중요한지. 

“마케팅이나 디자인팀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산업을 희망하는 분들이 워낙 많이 준비하니까 당연히 여겨지는 거 같긴 해요. 그리고 놀란 점은 지방은 배구를 하는 분이 없었는데 상경해 보니 배구 동호회가 많더라고요.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마찬가지로 대외활동에서도 수도권은 워낙 다양하고 요즘 친구들이 다 하다 보니 토익 점수 같은 느낌이 되지 않아서 그런 딜레마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카사 오프라인 행사 중. [사진=본인 제공]
미카사 오프라인 행사 중. [사진=본인 제공]

 

 

 

-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은. 


“첫 업무였던 웨이브웨어 브랜드를 처음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킬 때입니다. 첫 업무다 보니까 영업 스킬도 부족했고 웨이브웨어도 신생이었기에 매장 대표님들한테 어필이 부족해 어려웠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프로배구 공식 사용구 계약을 맺었던 순간입니다. 지금 미카사뿐만 아니라 D&M, 웨이브웨어 그리고 직접 제작해서 체육관에 들어가 있는 포스트 보호대 등이 있거든요. TV를 틀 때나 현장에 방문했을 때 단순히 미카사뿐만 아니라 웨이브컴퍼니가 가진 혹은 제작한 제품들이 그 공간 안에 움직이는 걸 보면 보람차더라고요.”



- 직업 만족도는. 

“저는 최상입니다. 100점을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 직무 장단점은.

“장점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포츠가 가는 즐거움을 하나하나 배워 나갈 때 재밌고 즐거운 부분이 진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점은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많이 쓰인다는 점이에요. 생활체육 대회가 보통 주말에 열리다 보니까 주말에 홍보차 지방으로 출장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주말에 출근하게 되면 그에 따른 보상으로 휴가 등이 나오지만, 7일 내내 근무해야 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직무의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 본인만의 강점은.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과 스스로를 믿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일을 하다 보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언젠가는 될 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처음에 제안했던 게 잘 안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설득되고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 부분들은 스스로를 믿고 일을 즐기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게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상경하면서 고향 친구의 도움이 컸어요. 직장을 구하고 올라온 것도 아니고 올라와서 직장을 구하게 됐을 때 이 친구가 큰 자극이 됐거든요. 같이 살면서 ‘이왕 올라온 거 어중간하게 하지 말자’고 늘 이야기했어요. 지금은 이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친구 한 번쯤은 들어봤다’, ‘이 친구 일 잘한다’ 등 무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죠. 성격이 안 좋아서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스포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 같은 처지의 지방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미 상경한 친구들과 상경하려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다른데요. 이미 상경한 친구들한테는 편안한 고향을 두고 도전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은 당시를 생각하면서 좌절하더라도 무너지지말고 다시 일어나서 나아가자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이제 상경하려는 친구들에게는 생각보다 막막하지 않다고, 와서 새로운 경험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스포츠브랜드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에는 저보다 더 많은 자격증을 가졌고 대외활동을 하셨을 거예요. 그냥 원활한 소통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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