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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69) 권혁] 수원FC 입사기, 비체대 출신이 갖는 장점
2024.11.05[스포츠잡알리오 장승혁 객원기자] 내셔널리그에서 시작해 K리그2를 거쳐 K리그1에 승격한 유일한 구단.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원FC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일하다 올해부터 운영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권혁입니다.”
- 수원FC에 입사한 배경은.
“저는 원래 스포츠산업보단 광고, PR 분야를 메인으로 준비했어요. 그렇지만 축구에도 관심이 많아 수원FC 공고가 떴을 때 지원을 결심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일하게 됐습니다.”
- 취업 전 어떤 활동을 했는지.
“디지털마케팅 대행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SNS 노출 광고나 공식 계정 운영 업무를 했습니다. 또 식품 기업과 협업해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외활동을 했습니다. 축구 관련으로는 플랩풋볼 매니저를 1년 동안 했는데, 생활체육 경험이 수원FC에 지원할 때 플러스가 된 것 같아요. 실제로 현업에서도 사업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채용 과정은.
“수원FC는 프로구단이면서도 공공기관의 특성을 가진 시민구단이라 공공기관의 과정과 유사합니다. 서류 전형, NCS 시험, 면접 절차를 통해 채용해요. 타 기업 구단과 달리 NCS가 있는 게 특징입니다.”
- 구단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직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 팀으로 융화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아요. 운영기획팀에 합류하고선 채용 과정에도 참여하는데, 서류 상으로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함께 일하기 어렵겠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거든요. 스펙만큼이나 같이 팀으로 일할 때 좋겠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 어떤 환경의 실무자들이 많은지.
“전체적으로 보면 체육대학 출신이 가장 많아요. 어렸을 때 축구를 한 분이나 체대에서 스포츠경영을 전공한 분들이 많습니다. 비전공자도 종종 볼 수 있어요.”
- 전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체대 위주의 스포츠산업에서 독특한 분야의 전공자라면 현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비전공자라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일은.
“마케팅이랑 홍보 업무를 동시에 진행해요. 홈경기 운영, SNS나 언론사 관리, 스폰서십과 티켓 판매 등 전반적으로 수입,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이 요구하는 역량은.
“다양한 업무를 맡다 보니 여러 역량이 필요해요. 일단 업계가 돌아가는 흐름이나 마케팅, 축구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은 기본입니다. 특히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매 시즌 반복해 일하다 보면 관성적으로 일할 수도 있는데, 이런 자세를 경계해야 해요. 항상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 운영기획팀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운영기획팀은 인사, 총무, 차량 관리 등 구단 경영과 관련된 업무를 맡습니다."
- 운영기획팀이 요구하는 역량.
“공공기관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수원시청과 소통하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사이동은 빈번한지.
“비정기적입니다. 참고로 저는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에서 1년 일하다 올해 4월 운영기획팀으로 이동했어요.”
- 일과는.
“비시즌에는 담당 업무마다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운영기획팀은 매해 예산을 관리하고 회계를 맡습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은 다음 시즌 홈경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함께할 대행사를 정합니다. 선수단 프로필 촬영도 합니다. 선수단지원팀은 전지훈련을 함께하죠. 전력 강화팀은 선수 영입과 계약을 담당합니다. 시즌 중 업무는 부서별로 큰 차이가 없고, 다음 홈경기를 위해 각자 업무를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본인만의 강점은.
“스포츠산업은 사실 체대 출신이거나 스포츠산업 진입을 위해 오래 준비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에 반해 저는 광고나 PR을 중점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업무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다르거든요. 그래서 구단이 다양한 시선으로 현상을 바라보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뿌듯한 순간은.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에서 경기 끝나고 MVP 인터뷰를 진행하거든요. 우리 팀이 이겨서 우리 선수를 인터뷰할 때 가장 뿌듯하죠.”
- 힘든 점은.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맡기 때문에 업무량이 생각보다 많아요. 솔직히 힘들기는 하지만, 배울 점도 많아서 열정 있는 분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 직무 전망은.
“K리그 흥행에 달린 것 같아요. 평균관중이 증가세기는 한데, 아무래도 해외축구만 관심을 두는 팬들이 많잖아요. 그들을 얼마나 K리그로 유입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제 이름을 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 비단 스포츠산업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의 목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원래 수원FC의 팬이었는지.
“원래는 응원하는 팀이 없었어요. K리그를 직접 보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가까운 경기장 위주로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수원FC에서 계속 선수단과 마주치고 경기를 운영하니까 팬이 안 될 수가 없더라고요.”
- 비시즌에는 따로 휴가가 주어지는지.
“휴가는 시즌과 비시즌으로 구분되지 않고 연차 개념으로 주어져요. 오히려 비시즌이 바쁜 경우가 많아서 보통은 시즌 중에 휴가를 써요. 홈경기와 겹치지만 않는다면 휴가에 큰 제한은 없습니다.“
- 가보고 싶은 부서가 있다면.
“선수 영입 혹은 유소년 선수들을 발굴하는 유소년팀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 홍보팀에서 선수들의 SNS도 관리하는지.
“개인 SNS까지 관리하는 것은 월권이기 때문에 관리를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사건이 발생하면 선수가 어떤 상황인지는 체크를 해야 해서, 그럴 때 모니터링 정도는 합니다."
- 콘텐츠 조회수를 높이는 팁이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같아요. 틱톡이나 릴스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우리 식으로 녹여내는 거죠. 작년에 슬릭백이 유행했을 때 유소년 선수가 매치볼을 슬릭백으로 전달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조회수가 잘 나왔어요.”
- 자체 제작 콘텐츠의 경우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우리 구단 같은 경우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과 영상 제작업체가 함께 기획하는 콘텐츠가 있고, 대학생 마케터 ‘호베네스’가 제작하는 콘텐츠가 있어요. 일단 공식 영상은 아이디어를 조율하고 제작하는, 간단한 절차로 제작됩니다. 팬들이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잘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반면 대학생들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요. 대학생들이 아이디어는 좋은데, 참고 자료를 찾는 과정이 실무자에 비해 약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자료를 많이 찾아주는 것 같아요.”
- 일하면서 느낀 점은.
“협업을 잘하는 자가 업무에 강점을 갖는 것 같아요. 구단 내 인력이 많지 않아 외부 업체와의 협력이 잦거든요.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서는 방송사나 (한국프로축구)연맹과도 소통할 일도 많고요. 공동체 의식을 갖고 협업하는 게 중요합니다.”
- 마지막 한마디.
“본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자신감을 가지세요. 면접을 준비할 때도 다른 지원자들의 경력에 주눅 들 수 있고, 업무를 시작할 때도 상사들만큼 능숙하지 않아 힘들 수 있어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내가 어떤 경험이 있고,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자신 있게 어필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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