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JOB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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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보기(1) 전영태] 워킹홀리데이, 류현진 홈구장서 일한 스토리

  • 2023.10.04
[스포츠잡알리오 김세현 객원기자] 일(Working)과 휴가(Holiday). 이질적인 두 단어가 시너지를 내 청년들에게 경험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워킹홀리데이는 만 18~30세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1년간의 특별비자를 발급, 입국을 허락하고 취업 자격을 주는 제도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라면 한 번쯤은 해외 프로구단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싶을 터다. 스포츠산업에서 일하기 위해 열심히 경험을 쌓고 있는 이들을 조명하는 새 코너 '스포츠JOB아보기'가 류현진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리테일숍에서 세일즈 업무를 경험한 대학생을 만났다. 스포츠산업 진출을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줄 인터뷰가 아닐까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의 일원으로 현장 근무하는 전영태. [사진=본인 제공]
양키스타디움에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콘텐츠학부와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스물여섯 전영태입니다.”


- 캐나다 토론토 구단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습니다. 계기가 있나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일하고 있는 양송희 프로님의 ‘저질러야 시작되니까’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운영하는 영국 런던 리테일숍에서 1년간 일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저도 프로구단이 많은 북미에서 일하겠다고 결심한 계기입니다."

전영태가 근무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의 메인 스토어 [사진=본인 제공]
토론토 블루제이스 메인스토어. [사진=본인 제공]



- 맡았던 업무가 무엇인가요. 

“직무명은 리테일 세일즈 어소시에이트입니다. 쉽게 말하면 야구장 메인스토어에서 유니폼과 각종 MD 상품을 판매하는 업무입니다. 고객 응대, 상품 판매, 재고 정리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업무를 지원한 이유는 메인스토어인 만큼 팬과의 활발한 교류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선진국에서 팬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워킹홀리데이의 목표는 스포츠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영문 이력서와 영어 웹사이트로 만든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해갔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는 구장 내 스토어에 직접 방문해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로저스센터(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에 방문해 직원에게 직접적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방법을 물었고 답변을 얻어 지원했습니다.”



-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한국에서 했던 프로스포츠단 대학생 마케터 활동 경험을 녹여냈어요. 스포츠에 대한 저의 관심과 열정, 커리어 목표들을 담아냈습니다. 여기서 왜 일하고 싶은지, 제가 이 포지션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커버레터(영문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 형식의 문서)에 담아내 제출했습니다."



- 구체적인 면접 과정과 면접 팁이 궁금합니다.

"코로나 규제가 해제되기 전 상황이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활용하여 화상 인터뷰를 20분간 진행했어요. 캐나다에서의 첫 인터뷰였습니다. 기존에는 큰 시설에서 잡페어(취업박람회)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무거운 분위기일까 걱정했지만 매우 편하게 진행됐습니다. 인터뷰는 주로 고객 응대 방식 관련이었는데 특정 상황을 부여받고 이에 대처하는 방식을 평가받았습니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인 것 같아요. 원어민처럼 유창하진 않더라도 머뭇거리지 않고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팁이 아닐까 싶어요."

전영태가 받은 블루제이스 출입증. [사진=본인 제공]
전영태가 받은 블루제이스 출입증. [사진=본인 제공]



- 스스로 생각하는, 붙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향한 제 열정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사실 캐나다로 가기 전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지원 전에 매장을 방문했는데 그때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정말 강하게 들었어요. 이를 어필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블루제이스에 입사할 수 있었던 팁들을 말해준다면?

"한국에서의 CS(고객서비스) 업무 관련 아르바이트 경력, 여러 종목에서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을 봐도, 꼭 스포츠산업 전공자가 아니어도 근무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더라고요. 야구를 잘 몰라도 CS 경력 또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만 강하다면 누구나 일할 수 있어요. 경력을 틈틈이 쌓아놓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는 능력을 길러나가길 추천드립니다."



- 입사 과정 중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은?

"사실 인터뷰 준비가 가장 힘들었어요. 첫 영어 인터뷰였고 화상으로 진행되다 보니 더 긴장했어요. 면접 팁을 얻기 위해 지원 방법을 알려준 직원을 찾아가 조언도 많이 구했어요. 수십 개의 예상 질문을 준비했고 사전조사도 철저히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의견을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어요. 길을 걸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를 던지고 혼자 소리 내어 답하는 훈련도 정말 많이 했어요. 조금 웃긴 행동일 수 있겠지만 면접 준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그렇게 하며 스피킹 실력을 키워나갔어요."



- 입사 이후에는 일을 어떻게 배워갔나요?

"‘그동안의 영어는 영어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첫날부터 막막했어요. 굉장히 빠른 속도의 영어, 어려운 단어들 때문에 혼란스러웠어요. 하지만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일부러 추가 근무도 지원하고 전 시즌에도 일했던 경력직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그렇게 약 2주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수월해지더라고요. 동료들에게 용기 내 먼저 말을 걸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았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 결과, 스토어로 걸려오는 전화를 직접 받기도 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할 수 있었어요. 당시에는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빠르게 배우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덕분에 수월해졌던 것 같아요."



- 블루제이스 일원으로 근무하며 느낀 매력은?

“제가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현장이 주는 생동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팀이 이겼을 때 팬들과 스태프가 하나 되어 신나 하는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저는 소속감을 크게 느끼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구단 아이디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MLB에서 꽤 큰 구단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하고 꿈 같았습니다.“



- 캐나다 토론토 워킹홀리데이의 장단점?

“토론토는 다문화 도시다 보니 수많은 국가를 테마로 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반면, 1년이란 시간을 타지에서 혼자 생활해 외로움을 느꼈기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대규모 스포츠산업에서의 현장 경험입니다. 2022시즌 기준 홈 평균 관중이 3만2000여명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규모였습니다.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MD 사업 그리고 활성화된 팬서비스를 체험하며 여러 방면으로 시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 외국어 사용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는지?

“솔직히 크게 향상되었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머릿 속에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간이 조금은 짧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빼곡하게 들어찬 로저스센터. [사진=본인 제공]
빼곡하게 들어찬 로저스센터. [사진=본인 제공]



- 워킹홀리데이를 가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전 체육계로 진로를 정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1년 동안 다녀오며 완전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 블루제이스에서 8개월 일하고 계약이 만료되었어요. 그래서 남은 2개월 동안은 유니클로에서 근무했습니다. 똑같은 의류를 판매하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스포츠현장에서 유니폼을 팔 때가 훨씬 행복했어요. 저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워킹홀리데이를 기점으로 전후를 비교해보자면?

“더 큰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쉽게 나서지 못하고 주저할 상황일지라도 이제는 '한번 해보자'는 마인드로 바뀌게 되었어요. 워킹홀리데이가 저한테는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온 지금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습니다.”



- 이루고 싶은 목표나 진로 계획이 있다면?

“프로스포츠단에서 일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북미나 유럽처럼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즐기다 갈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스포츠가 사람들의 일상 속 한 부분으로 자리 잡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누비는 전영태. [사진=본인 제공]
류현진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누비는 전영태. [사진=본인 제공]



- 전영태에게 워킹홀리데이란?

“첫사랑입니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그 시절이 애틋하게 생각나고 미련도 남잖아요. 저한테 워킹홀리데이 시간이 딱 그랬던 것 같아요. 블루제이스와 유니클로에서 일했던 모든 순간을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때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미련도 남습니다.”


- 스포츠산업 쪽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대학생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국내보단 해외가 훨씬 큰 스포츠 규모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각을 크게 넓힐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한 로저스센터 역시 10가지 넘는 직무가 있었습니다. 본인이 가고 싶은 방향을 고려해 지원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종목의 스포츠 현장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1년이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해외에 나가 얻는 경험들은 그 이상으로 값지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워킹홀리데이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한 번쯤은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스포츠산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