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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64) 신혁수] 한국e스포츠협회 프로젝트 매니저 "기획력이 중

  • 2021.11.01

[스포츠잡알리오 정의명 객원기자] 지난 5일 아이슬란드에서 개막한 2021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흔히 '롤드컵'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다. 각 리그에서 진출권을 획득한 팀들이 자존심을 걸고 자웅을 가리는 클럽대항전이다. 

반면 지난 9월 10일부터 사흘간 거행된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국가대항전 개념이다. 클럽대항전과 유형이 다른 빅이벤트를 주관한 단체가 한국e스포츠협회(KESPA)다. 국내 e스포츠 산업을 지원하고, 각종 대회를 개최하며 국가대표 선발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조직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일하는 신혁수 대리를 만났다.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기획하고 진행한 인물이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국제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신혁수입니다."

한국e스포츠협회 신혁수 대리.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사진=본인 제공]



-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신사업 계획과 해당 사업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동반하는 업무입니다. 국제교류는 국외에 있는 협회, 단체와의 업무를 전체적으로 책임지는 업무입니다. 가깝게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업 등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통스포츠에서 홍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지인을 통해 e스포츠 시장의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때마침 공고가 나 지원했습니다. e스포츠와 전통스포츠의 구조가 닮아 있습니다. 결국 전통스포츠와 e스포츠가 상생하는 구조로 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전통스포츠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도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게임을 좋아해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 입사 전 전체적인 시장을 공부하고 더불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 기획을 담당하셨습니다.

"네, 프로젝트 매니저였습니다. 작년 2월부터 대회 기획, 각종 규정 제정, 종목 선정, 위원회 선발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대회였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스태프들과 함께. [출처=본인제공]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스태프들과 함께. [사진=본인 제공]



- 일하면서 느낀 보람과 고충이 있다면?

"제가 구상했던 일들이 현실로 펼쳐질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반면, 새로운 유형의 일을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매 순간 두려움이 함께 합니다. 참고할 수 있는 사례와 자료가 부족한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 e스포츠 취업 지망생들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있을까요?

"e스포츠와 전통스포츠의 상생구조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e스포츠에만 특정해 현장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관련 활동을 골고루 경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꼭 대회 운영과 기획만이 현장 경험이 아닙니다. 흔히 대회 운영 혹은 기획으로 한정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e스포츠도 전통스포츠처럼 홍보, 마케팅, 중계 같은 여러 요소들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개별적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몸으로 느끼는 것 이외에도, 국내외〮 e스포츠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e스포츠와 협업한다고 했을 때 그 이유, 파급 효과, 타깃층 같은 것을 탐구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e스포츠 산업 내에서 본인이 나아가길 원하는 분야에 대한 목표 설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 이해 관계자’만 검색해도 충분히 e스포츠에 어떤 분야들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동향을 파악하고,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하며 실제 산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해도를 쌓는 것이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e스포츠 산업 이해도가 게임에 대한 이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e스포츠 산업을 주도하거나 e스포츠화 될 수 있는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 e스포츠 산업 취업 지망생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있을까요?

"외국어 능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모든 산업이 똑같지만, 특히 e스포츠는 외국어가 필수 역량이 되어가는 상황입니다. 원문 자료들을 이해하고, 막힘 없이 외국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e스포츠가 아직 태동 단계에 있고,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느껴집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고 만들지 못한 것들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도 e스포츠 역사상 국가대항전의 형태로 개최된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입니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기획력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 현장. [출처=본인제공]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 현장. [사진=본인 제공]



- 향후 목표가 있으시다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담당 업무를 맡았습니다. 역할을 잘 수행해서 국민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분야를 막론하고 저의 경험을 살려 스포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 e스포츠 산업 취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e스포츠는 게임에 대한 흥미와 관심만으로 부딪히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치밀하게 공부하고 경험해 관심있는 분야를 찾고 전문성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여러 스포츠를 막론하고 많이 경험해보시고 인적 네트워크도 쌓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