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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52) 김종현] 대한럭비협회, 체육단체 입사에 필요한 역량은?

  • 2021.07.19
[스포츠잡알리오 최가현 객원기자] 럭비. 손과 발을 자유롭게 쓰며 타원형의 볼을 상대편 진지에 넣기 위해 전진하는 스포츠다. 볼을 가진 선수를 붙잡거나 넘어뜨리는 등 무척 격렬해 난폭한 종목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엔 희생, 봉사, 협동, 심판에 대한 절대 복종이 서려 있다. 

1923년 한국에 도입된 럭비가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 선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은 98년 한국 럭비 역사의 기념비적인 이벤트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스터디팀 ‘스미스’가 경사를 맞은 대한럭비협회의 직원을 인터뷰했다. 럭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김종현 대리다. 

대한럭비협회 김종현 대리.
김종현 대리.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7년에 럭비협회에 입사한 5년 차 대리 김종현입니다. 저변확대 업무를 하다가 현재는 국내대회, 국제대회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저변확대는 서브로 합니다."



- 임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국내대회의 총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맡은 지 약 2개월밖에 안 됐어요. 이전에 했던 저변확대는 비인기 종목인 럭비를 홍보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업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Get Into Rugby'라는 담당 업무 명칭이 있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저변확대입니다. 한국처럼 럭비 종목이 조금은 생소한 나라들이 있잖아요. 럭비는 접촉하는 플레이가 많죠. 이를 최소화 시켜서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럭비 안에 새로운 종목을 만든 겁니다. ‘Get Into Rugby’ 안에는 세부적으로 ‘태그 럭비’와 ‘터치 럭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럭비가 결코 위험하지 않은 운동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며 점차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슬로건이라 보시면 됩니다."



- 럭비협회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럭비선수 출신입니다.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한국 럭비 발전에 꼭 기여하고 싶었고 좋은 기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선수 시절에는 대회에 나가면 '이건 바꿔야지, 협회에서 그래도 이 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선수 출신이니 더 필요한 점들을 잘 파악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대신, 바꾸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잖아요. 실제로 직접 일하다 보니 그런 것들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럭비 선수시절의 김종현 대리.[사진=본인제공]
선수 시절의 김종현 대리(가운데).

 

- 외국어 능력의 중요성,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금 높다고 생각해요. 럭비라는 스포츠가 잉글랜드, 뉴질랜드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굉장히 유명하고 발전되어 있습니다. 그런 나라들의 정보와 코칭 방법 등을 모티브로 따오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말하기 능력보다도 독해 능력이 조금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최윤 회장님도 럭비선수 출신이세요. 지도자 등 럭비인들과 자주 소통하려 노력하십니다. 보통은 회장님들이 경기에 많이 찾아오시지는 않는 편인데 저희 최윤 회장님께서는 매번 경기에 찾아오시고 환경 개선에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정말 열정적이세요."



- 럭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입니까.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럭비를 한 번 보면 무조건 빠져들어요. 몸을 직접 부딪히면서 하니까 지루할 틈이 없는거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되게 싸우는 것 같이 보이는데, 경기가 딱 끝나면 서로 악수하고 격려하면서 바로 친구가 되어있어요. 럭비는 신사적인 스포츠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대회 업무중인 김종현 대리.
대회 업무 중인 김종현 대리.

 

- 국내 럭비 성장을 위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협회는 엘리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럭비가 국내에서 성장하려면 유소년 선수들이 잘 커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소년들이 럭비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자연스럽게 엘리트로 오게 되어 선수층이 넓어지고, 결론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생기는 선순환이 되게끔 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또는 스포츠산업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조언이라 하기에는 굉장히 거창하다고 생각하는데...(웃음)

우선 체육단체 같은 경우 경기인들과 마주쳐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만약 면접을 보신다면 밝은 성격을 최대한 어필하셨으면 좋겠어요. 럭비는 아무래도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종목에 대한 지식, 경기 룰 등을 잘 숙지해 둘 수록 좋죠. 그 종목 단체의 성향을 먼저 잘 파악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 도쿄올림픽에 선발된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럭비 대표팀.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우리나라에 럭비가 들어오고 난 후 처음으로 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럭비에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 럭비 현황 

한국의 성인 럭비 실업팀은 3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더하면 4개다. 선수는 100명 남짓이다. 올림픽 출전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는 박완용, 김광민, 김남욱, 김현수, 이성배, 장정민, 한건규, 정연식, 이진규, 최성덕, 장성민, 장용흥, 안드레 진이다. 올림픽 7인제 럭비는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