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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㊹ 김세윤] '월드컵 16강' 스태프 "축구 전력분석관 취업하려

  • 2021.05.20
[스포츠잡알리오 정의명 객원기자] 우리 팀과 상대에 대한 경기 영상,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분석 자료를 코칭스태프와 공유하고 논의해 선수단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이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정의한 축구 전력분석관이다. 

데이터가 쏟아지는 현대축구에서 전력분석관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의 유명한 클럽들이 전력분석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경기를 준비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K리그 구단들 또한 적극적으로 전력분석관을 채용하고 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위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 

그만큼 축구 전력분석관을 꿈꾸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스포츠산업 직업을 탐방하는 스포츠잡알리오의 미디어스터디(스미스) 스포츠JOB아먹기가 원로 전력분석관 김세윤 서울 영등포구 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을 만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구는데 기여한 인물로 부천 SK, 제주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 등 여러 K리그 클럽을 거쳤다.  

영등포구 공공스포츠클럽 사무실에서.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영등포구 스포츠클럽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세윤입니다."



- 지난 20년 간 전력분석관으로 일하셨습니다. 전력분석관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합니까.

"전력분석관은 축구경기에서 우리 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상대 팀의 경기력도 파악해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도록 분석하고 준비합니다.”



-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축구경기는 크게 네 가지 양상으로 나뉩니다. 첫째 공격, 둘째 수비, 셋째 공격에서 수비로의 전환, 넷째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입니다. 이 넷을 중심으로 경기를 분석하고, 추가적으로 세트플레이나 키플레이어 등도 분석하려 노력합니다."



- 전력분석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주신다면. 

"분석과 별개로 먼저 경기를 촬영해야 합니다. 그 다음 1차 촬영한 내용을 갖고 코칭스태프와 경기 전체를 보는 미팅을 갖게 됩니다. 2차적으로 선수단 미팅을 통해 경기 내용을 이해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훈련에 적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순환됩니다.”



- 전력분석관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이 가장 남습니다. 상대의 특징과 패턴에 굉장히 잘 대비했기 때문에 경기의 질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과적으로 경기를 내줬기(1-2)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입니다."




사상 최초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던 때입니다. 지금은 미디어 대행업체들이 많아 중동국가들의 경기 영상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그 때는 제가 직접 경기를 관전하고 촬영해야 했습니다. 위험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경기를 촬영하러 갔는데, 현장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총을 내밀면서 저지하는 겁니다. 

다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준비할 때는 앞선 사례가 반복될 것을 우려해 경기장 천장에 있는 좁은 공간에 숨어서 촬영했습니다. 지금 분석관들은 이런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과거에는 굉장히 위험했던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력분석관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역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아마추어나 선수 수준에서 경기를 보는 것을 넘어야 합니다. 즉, 지도자 수준에서 축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장비 활용 능력입니다. 촬영과 분석을 위해서는 캠코더나 분석 프로그램 같은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전력분석관은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원활한 소통이 필수입니다."


-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쌓은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선수 출신은 아닙니다만, 동호회에서 지속적으로 공을 찼습니다. 몸으로 축구를 경험하는 과정이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동영상 채널로 해외경기를 반복 시청한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가장 좋았던 방법은 강팀의 경기를 내용별로 카테고리화하고 시청하며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했던 것입니다."


- 전력분석관을 꿈꾸는 분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전력분석관은 대부분 공개채용이 아니라 특별채용입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 아르바이트 혹은 인턴 형태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장 경험과 더불어 관련 업체에서 진행하는 전력분석 교육을 이수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지도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합니다. 전력분석관을 채용하는 주체는 협회나 구단이지만 지도자들의 추천이 많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력분석관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력분석관이라는 직업은 프로스포츠나 실업스포츠에만 존재하는 직업입니다. 때문에 일자리도, 경로도 많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직업에 뚜렷한 소명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도전해 보세요. 시간을 많이 투자하길 바랍니다. 현장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교육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인맥을 구축하다 보면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