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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㊷ 노창기] 맨시티와 넥센타이어, 파트너십 매니저의 스포츠마케팅

  • 2021.04.24

[스포츠잡알리오 최예헌 객원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시청할 때면 눈에 띄는 한국기업이 있다. 바로 넥센(NEXEN)타이어다. 한국, 금호와 더불어 국내 3대 타이어브랜드인 넥센은 스포츠마케팅으로 글로벌 브랜드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축구 팬들이 가장 많이 즐겨보는 PL은 유니폼 소매에 기업 로고 노출을 허용한다. 현재는 맨시티 외에도 여러 구단이 다양한 기업과 슬리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7년 PL 최초로 맨시티와 슬리브 파트너십 계약을 성사시켰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 '스미스' 3기가 닻을 올렸다. 첫 인터뷰 인물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창기 넥센타이어 파트너십 매니저를 섭외했다. 스포츠산업 직업을 탐방하는 스포츠JOB아먹기가 일반기업의 스포츠마케팅 업무를 소개한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서 있는 노창기 과장.
맨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넥센타이어에서 맨시티 파트너십을 맡고 있는 노창기 과장입니다."



- 파트너십 매니저의 직무가 궁금합니다. 

“스포츠 원천권리(프로퍼티)를 소유한 구단과 이를 사용하는 후원사에서 양자 간 거래된 권리를 어떻게 활용할지고민하고 협의하는 주체가 되는 이가 파트너십 매니저입니다. 넥센과 맨시티로 보면, 넥센에서 맨시티의 파트너십을 운영하는 제가 파트너십 매니저입니다. 계약한 권리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단 측 담당자 역시 파트너십 매니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맨시티 유니폼 왼쪽 팔에 넥센타이어가 새겨져 있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 넥센과 맨시티는 PL 최초로 슬리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5년에 양측이 처음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었어요. 리그 사무국은 2017~2018시즌부터 유니폼 왼쪽 소매 브랜딩 권리를 승인했습니다. 

맨시티를 활용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던 넥센은 공격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후 추진하게 됩니다. 언제나 최초, 최고는 강력한 홍보 효과가 있죠. 양사가 모두 발빠르게 대응해 PL 최초 슬리브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THE NEXEN univerCITY에 방문한 숀 라이트 필립스와 노창기 과장.
더 넥센 유니버시티(THE NEXEN univerCITY)에 방문한 숀 라이트 필립스(왼쪽)와 노창기 과장.

 

- 맨시티와 함께한 캠페인이나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요? 

"아무래도 광고 캠페인 위주인 ATL(Above The Line, TV·라디오·신문 같은 거시적 홍보채널, 브랜드인지도 향상에 적합)보다는 상대방과 호흡할 수 있는 BTL(Below The Line, 팜플렛·전단지·버스 등 소규모 채널광고,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에 적합) 캠페인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해마다 거래선들을 맨체스터에 초청하는 퍼플서밋 행사가 인상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진행한 이벤트가 선명합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직접 만났거든요. 

소비자이벤트로는 2019년 맨시티 트로피 투어가 있습니다. 보통 행사는 대개 대행사를 통해 진행하는데요. 트로피 투어는 우리 넥센 팀원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준비해 특히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스포츠마케팅은 운동장의 열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걸 활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스포츠산업에서 현장의 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어요.

코로나 시대에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어떻게 하면 팬분들이 우리 브랜드를 서로 이야기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입니다. 과거엔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면 현장에서 서로 피드백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형성됐어요. 그게 곧 바이럴마케팅인데, 디지털 상에서는 이벤트나 캠페인의 여운이 단기적으로 형성된 뒤 사라지는 것 같아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넥센과 맨시티는 퍼플라이브 디지털 방송, WNRH(We’re Not Really Here), NRTM(NEXEN Road To Mancity) 등 다양한 비대면 이벤트를 시도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2020 퍼플 서밋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노창기 과장.
2020 퍼플서밋 행사 때.
 

- 마케팅하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경험이 있나요?

"언어적 경험, 교육적 경험, 직무적 경험으로 나누어 답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한 영어 공부가 외국 구단과 파트너십 업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구단과 하루에 기본 1시간씩 통화합니다. 이메일 10여 개를 비롯해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합니다만 스스로 한 공부, 교환학생 경험, 그리고 이전 회사에서 영국 일을 담당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산업공학을 전공했는데요,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많이 합니다. 파트너십 일을 하다 보면 스포츠의 특성상 갑작스런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고,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요. 대학교 전공의 특성이 파트너십 매니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무 전반을 겪어본 것도 맨시티 관련 업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넥센은 맨시티와의 파트너십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광고, 판촉, 홍보 전반에 걸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전 경험 덕분에 후원 권리를 잘 활용할 수 있었어요.”

넥센타이어가 송출한 광고.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 스포츠마케팅에서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 있나요?

"스포츠마케팅은 아무래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가 많은 편입니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계약 관계에 근거한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일이 주요 업무이므로 기본적인 계약서 해석 능력, 명확한 의사 전달 능력이 필수입니다. 

침착함, 민첩함, 대담함도 중요해요. 파트너십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가지 변수가 종종 등장합니다. 그 순간마다 본인이 현장에서 전체를 이끌어 5~10분 이내 결정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상황이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윗선에 보고할 시간조차 없어요.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침착, 민첩, 대담해야 합니다."



-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 또는 스펙이 있다면?

"저는 대학 졸업장과 영어 성적 이외에 다른 자격증이 하나도 없어요. 어떤 자격증과 스펙이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처럼 꼭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와 의지가 있다면, 인턴십 등을 통해 꾸준히 문을 두드리는 게 중요합니다. 기회는 분명히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맨체스터 시티 라커룸.
맨시티 라커룸에 앉아.

 

- 마케터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스포츠마케팅에서의 목표와 제 커리어 전반의 목표가 다른 것 같은데요. 스포츠마케팅에서는 단기적으로 팬들과 좀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새로운 스포츠 분야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구단을 운영하는 일도 해보고 싶습니다.

커리어적으로는 경험의 폭을 넓혀,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 마케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꼭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왜 하려 하는지 명확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강력한 의지까지 동반된다면 본인이 뜻하는 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항상 좋은 취지를 갖고 주변의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면,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로 만들어 갈 수 있어요. 그때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의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셔서 각자의 꿈을 이루어내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