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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㉔ 정상용] '보라피'의 FC안양 마케터, 구단 프런트 입사 팁

  • 2020.12.26


[스포츠잡알리오 윤지영 객원기자] 경기장 안에서 사원증을 걸치고 구단 점퍼를 착용한 이들을 동경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만큼 프로스포츠 구단 프런트는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직업이다.

그중에서도 마케터는 특히 주목받는 직업이다. 팬들에게 경기 외적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직무가 특히 매력적이다. 스포츠산업 일자리를 소개하는 스포츠JOB아먹기, 이번 시간에는 프로축구단 '보라색 피'가 흐르는 사나이 FC안양의 정상용 매니저를 만났다. 


자신이 사랑하는 팀을 더욱 좋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스포츠마케터에 도전한 그의 스토리를 들어보자. 구단 취업을 꿈꾸는 이들, 스포츠마케팅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학생들에게 전하는 현실적 정보와 조언도 가득하다. 

FC 안양 정상용 매니저.

FC안양 정상용 매니저.


- 자기소개, FC안양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FC안양 홍보마케팅팀에서 스폰서십(스폰서 유치, 광고매체 관리·운영), 장내·외 이벤트, 온라인 프로모션 기획·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FC안양은 2004년 안양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긴 후 연고 프로축구단이 이어지기를 바란 안양시민들의 염원 속에 탄생한 구단입니다. 모토는 '시민과 함께하는 100년 구단'입니다. 


- FC안양의 근무 형태와 복지가 궁금합니다.

"경기가 없을 때는 주 5회 출근을 원칙으로 합니다. 주말 경기가 있으면 출근하고 평일에 대체 휴무가 가능합니다. 스폰서십을 통한 각종 용품·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스포츠의류 및 헤어 혜택 등입니다. 



- 홍보마케팅팀이 주로 하는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홍보마케팅팀의 기본은 보도자료와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는 등 구단을 알리는 활동입니다. 추가로 중요한 건 스폰서십(광고 후원사·홍보사) 유치입니다. 기업과 팀은 상생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관리하는 홍보마케팅팀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 시즌과 비시즌 업무는 큰 차이가 있나요?

"비시즌에는 새 시즌 스폰서 재계약 진행 및 신규 스폰서 탐색을 통한 리스트업 등 스폰서 유치·제안 업무가 주를 이룹니다. 

또한, 내년 시즌 연간 회원권과 MD, 유니폼 기획 등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는 업무도 합니다. 시즌 시작 직전에는 홍보를 어느 방향으로 할지 정하기도 합니다. 시즌이 훨씬 더 길지만, 비시즌의 업무량이 더 많은 편입니다."



- 1부 승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신가요?

"팀 전체로는 좋은 선수단을 구성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 영입이 필수죠. 홍보마케팅팀에서는 예산 확보를 위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스폰서, 수익을 창출해 줄 수 있는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팬층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운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FC안양은 시민구단입니다. 시민과 또 관내 소상공인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포츠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셨습니까?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방문해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셔야 선수들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데요. 무관중 경기로 성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마케터로서 가장 안타깝습니다.

업무 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스폰서십 관련 프로모션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스폰서들과 사전 계약한 사항들이 있는데 이를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며 노력했지만 기존에 의도한 바를 다 이루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매우 많은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폰서십 계약을 유지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구단 입장에서 본다면 수익 창출 창구는 이전보다 축소됐습니다. 게다가 경기장 운영을 위해 방역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고용하고 물적 자원을 구매하느라 지출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준비에 매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장 업무 이외에도 사무실에서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장 업무 이외에도 사무실에서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 구단 입사 후 일을 하면서 기대와 달랐던 점이 궁금합니다. 

"밖에서 바라본 구단 프런트는 넉넉한 예산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낼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매우 많은 것 같아요. 또한 대행사를 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나 현실에는 제약이 많습니다. 예산을 지원해 줄 스폰서가 있어야만 이벤트 운영도 가능하니까요. 사전에 기획했던 행사나 활동임에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시민구단의 경우 세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스폰서가 매우 중요한 이유죠.

그리고 구단 마케터는 컴퓨터 앞에서 지내는 시간, 현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둘 다 매우 많은 편입니다. 행정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고 아이디어를 내야 현실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늘 현장과 컴퓨터 앞에서 지내는 것 같아요.”



-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준비한 이벤트가 팬들의 호응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반응이 좋으면 광고주들도 흡족해 하시기 때문에 더욱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FC안양을 좋은 구단이라 판단했을 때 또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반대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코로나도 그렇고 기상예보 같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실망스럽습니다. 기획한 이벤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다는 건 관객 뿐 아니라 스폰서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팀에서 기획한 이벤트의 의도가 있는데 팬들이 느낀 바와 완전히 달랐을 때 실망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스포츠마케터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한국의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체육시설이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 때부터 장애인 체육센터 이사장을 꿈꿨습니다. 그런 조직은 기부와 스폰서십을 통해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을 이해해야 한다고 여겨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대학생마케터 활동을 하며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FC안양에 입사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원래 저는 안양의 팬이었어요. 군 장교 전역 후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으니 어릴 때 찾았던 경기장과 다름없는 분위기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때 대학생마케터를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구단에서 이런저런 부분들을 더 많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개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운 좋게 합격한 이후 인턴, 기간제 사원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팬인 경우 구단 입사 시 이득이 있나요?

"해당 팀의 팬을 경험했다는 건 팬과 구단 사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주변 지인을 통해 조언이 될만한 의견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너무 깊은 수준의 팬 경험이라면 반대로 저관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운영할 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FC안양의 채용 방식을 설명해주신다면. 

“정규직 채용은 최근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년인턴의 경우 해마다 3~4명을 지속 채용하고 있습니다. 청년인턴은 FC안양 대학생마케터 '펀크리에이터'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대다수 지원해 직접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후 취업전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곤 합니다.”



- 매니저님은 면접 당시 어떤 질문을 받으셨나요?

"행정 업무를 위해 어떤 기본 툴을 사용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실력인지 질문받았던 것 같아요. 희망 부서도 물으셨는데 따로 없다고 했습니다. 어느 팀에 들어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 스포츠마케터로서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스포츠마케터는 타깃 설정 시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는 자기 생각을 문서화시킬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파워포인트죠. 의견을 문서로 제작해 상급자를 설득하기 위한 능력,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할 수 있는 능력, 피드백 할 수 있는 능력들이 마케터로서 꼭 가져야 할 기본 역량인 것 같아요. 추가로 하나에만 몰두하지 않고 멀리, 넓게 보며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구단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마케터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뽑고 싶을 것 같아요. 일과 관련한 고민에서 끝나지 않고 실전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정상용 매니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인 정상용 매니저.



- 대외활동, 자격증 등 취업을 준비하며 했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FC안양 하나만 보고 스포츠마케팅을 준비했어요. 스포츠산업 내에서 원하는 구단이나 부서 등 희망 직종을 빨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주로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하는 곳이 많아 자격증은 입사 시 어필용으로 필요한 것 같아요. 또한, 마케팅 용어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자격증을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광고 서적을 많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추가로 구직을 희망하는 조직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구단에서 이런 부분은 잘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은 이렇게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시하는 능력이 있으면 입사 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어떤 스포츠마케터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예산이 부족하지 않은 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예산에 쫓기고 싶지 않아요. 팬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랑스러워 하는 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많은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겉모습만 보고 달려들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구단 프런트 내에도 그림자가 있다는 걸 잘 이해하고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케터를 꿈꾼다면 노력을 정말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만으로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격증이나 기타 점수에 집중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아요. 실제 경기장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