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인터뷰

스잡알의 주간인터뷰를 만나보세요

  • [스포츠JOB아먹기㉓ 박세진] 'KFA 파트너' 스포츠랩의 덕업일치 스포츠마케터

  • 2020.12.16
[스포츠잡알리오 김택철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경기는 7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흥행의 주된 요인은 물론 손흥민, 황의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존재감과 선수들의 준수한 경기력이다. 그런데 광고, 스폰서십, 중계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스포츠마케팅이 수반돼야 성공적으로 A매치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의 공식 마케팅대행사 스포츠랩(Sports Lab·구 FC네트워크)의 박세진 사원을 만나 물었다. 어떤 업무가 있는지, 스포츠마케터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박세진 사원. 

 

-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스포츠랩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박세진 사원입니다. 최근 사명이 FC네트워크에서 스포츠랩으로 변경됐습니다.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재탄생했는데요, 덕분에 저도 새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랩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랩은 스포츠마케팅 업계의 선두 기업입니다. KFA와 K리그 공식 마케팅대행사로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주요사업으로는 파트너사 영업, 중계권 방송 패키지 판매, 해외 경기 준비·기획 운영 등이 있습니다. 축구대표팀 A매치와 축구협회 주관 초중고대회, FA컵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 카테고리에서도 마케팅, 광고 판매, 프로모션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업계에선 대한축구협회의 마케팅대행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행사 업무는 어떤 게 있을까요?

"경기 기획·운영부터 스폰서 기업(프로퍼티)의 권리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월드컵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 판매·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FA컵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KFA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A보드, LED보드와 광고 제작물 설치를 진행합니다. 기타 경기장 외부에 진행되는 마케팅 프로그램도 기획합니다. 중계방송을 보면 선수와 함께 노출되는 LED보드를 통해 스폰서 기업들이 노출되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경기 중 광고가 적절하게 노출되는지 점검하고, 프로퍼티 자산을 침해하는 엠부시(매복) 마케팅이 진행되는지를 점검하는 일도 업무 중 하나입니다."



- 자랑하고 싶은 스포츠랩만의 매력이나 기타 복지제도가 있을까요?

"가장 큰 매력은 대표팀 선수들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사랑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한 공간에 있는 날이면 ‘아, 나는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업무적으로는 스포츠마케팅 현업에 계신 분들을 많이 접할 뿐 아니라, 일반 기업과도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네트워크 구축이 다양해진다는 점입니다. 협업을 하면서 일반기업과 스포츠기업 간 업무 프로세스 차이점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기도 하구요. 자랑하고 싶은 복지제도는 통신비, 문화생활비를 지원을 꼽고 싶어요. 문화생활비는 운동을, 자기개발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휴가비나 명절 상여금 등 다양한 복지들이 있습니다.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왼쪽)와 함께.


- 덕업일치를 이룬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반대로 기대와 다른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요? 

"대학생 시절 축구 동아리 회장을 하며 대회도 개최해보고, 스포츠 관련 여러 대외활동을 경험하면서 '스포츠산업에 진출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기롭게 여겼어요. 하지만 처음 접한 실무는 경험 그 이상의 전문적 역량을 요구했고,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그 이후로 자신감이 아닌 겸손함을 갖추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업무에 임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더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경험이 축구에 치중되어 있었거든요.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이나, 스포츠 아닌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취업을 준비하신다면 좀 더 다채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며 보람을 느낀 순간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입사 후 3개월 정도 지난 시기였던 것 같아요. 당시 어느 기업의 사업성 검토를 위한 컨설팅리포트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팀장님과 제안서의 전반적인 흐름을 구성하고, 자료를 찾기 위해 논문과 해외 사례들을 취합했습니다. 자료에 근거한 시장분석과 선행 사례를 통해 결론을 찾아 나갈 수 있었어요.

2주 동안 매일 야근을 하면서 육체적으로는 피곤했지만 컨설팅리포트가 마무리된 뒤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었을 때의 성취감이 매우 컸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네요."


관중 입장 전 마스크를 배부하는 업무. 코로나가 스포츠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포츠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실무에서 체감하셨습니까?

"정말 '잃어버렸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아쉬움이 진한 해였습니다.

지난 스포츠JOB아먹기에서 KBL 마케팅팀 인터뷰(박용준 사원)를 읽었는데, 모든 스포츠산업이 유사한 형태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추가적으로 프로스포츠에선 무관중 경기에 대응한 언택트 서비스가 활발하게 진행돼 왔습니다. 무관중 경기장을 대체하기 위해 비대면 응원 전광판을 운영하는 업무가 새로 생겼습니다. 해외의 경우 중계방송에 노출되는 빈 관중석에 그래픽 기술을 도입하여 후원사 광고를 송출했던 사례가 있기도 합니다."



- 실무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케터라면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생각을 온전히 말로 전달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을 제작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필수적으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데이터 분석과 활용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간단히 데이터를 서치하거나, 필터링을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의 능력만 갖춰도 좋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자료들을 손쉽게 취합하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을 갖춘다면 실무에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 취업을 준비하며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 같습니다. 교내 축구동아리 회장으로 여자 축구대회를 개최해보고, 학생회 부회장 때는 이웃 학교와 체육대회를 기획했습니다.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건 SMR(Sport Marketing Research)이라는 스포츠마케팅 스터디였습니다. 약 6개월간 제안서 작성, 경쟁 PT를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업계에서 종사하는 실무자분들의 피드백과 강연을 통해 스포츠산업 전반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경험해도 아깝지 않을 활동입니다."



-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 취준생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너무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세우다 보면 오히려 갇혀 시야가 좁아진다고 봅니다. 설령 실패하면 더 크게 좌절할 수 있고요. 

큰 틀을 잡되,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가치를 찾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설령 포기한 경험일지라도 생각지도 못한 순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경험들이 십시일반 모여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