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라는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는 뛰어난 기술은 물론 튼튼한 멘탈이 필요하다. 단 한 번의 움직임이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나타내기도 해 그 정신적 부담과 스트레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 개업 1호’ 스포츠 심리상담사인 조수경 박사(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 소장)는 박인비, 유소연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강철 멘탈 선수들의 조력자다.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행복한 운동선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조수경 박사를 만나봤다.

 

Q. 스포츠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이 궁금하다.

 

스포츠 심리상담사는 상담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있는 직업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는 상담과 관련된 3가지 직업이 있다. 의사들이 의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정신상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상담 그리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 심리상담이 그 주인공이다. 스포츠 심리상담은 아마추어부터 국가대표, 프로선수까지 상담 대상의 범위가 넓다. 스포츠 심리상담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선수라는 이름하에 경기력 향상이라는 목표를 갖고 상담을 진행하더라도, 그 선수도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각종 인간관계부터 시작해 선수가 갖고 있는 감정, 정서, 인지 등은 당연히 경기력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다. 따라서 스포츠 심리상담사는 경기력 향상 그리고 일반 심리 상담까지 함께 진행한다. 

 

Q. 어떻게 스포츠 심리상담사가 될 수 있나.

 

체육학부에서 다양한 이론적 접근과 실기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출해 스포츠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배운다. 이때 일반 심리학 역시 병행해야 한다. 사실 한국에서는 스포츠심리상담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포츠 심리학과는 다소 다른 분야인 스포츠 카운슬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 심리학이 이론 위주라면 스포츠 카운슬링은 이론이 근거한 실제를 가르쳐준다. 유럽이나 미국은 어느 정도 학습의 체계가 잡혀있다. 가능하다면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도 추천하는 바다. 체육학부를 전공하지 않아도 스포츠 심리상담사가 될 수는 있다. 다만, 체육학부에서만큼 깊게 다양한 스포츠 이론과 실기들에 접근하지 않고 도전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Q. 스포츠 심리상담사의 하루가 궁금하다.

 

선수가 직접 연구실로 찾아와 심리상담 및 멘탈 트레이닝을 받는다. 주로 일주일에 한번 씩 상담이 진행된다. 때로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현장에 가서는 선수와 연구실에서 나눴던 상담 내용들이 현장 상황과 일치하는지, 혹 선수 자신 스스로 모르고 있었던 인지, 정서, 행동패턴이 있는지 등을 체크한다. 즉, 모니터링을 통하여 선수 자신의 정신적인 부분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인식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Q. 스포츠 심리상담사로서 목표가 있나.

 

나의 최종적인 목표는 행복한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상담을 시작하게 되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이 선수가 행복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선수 자체의 다양함은 물론 선수가 처한 상황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에 멘탈 트레이닝의 내용뿐만 아니라 과정도 다 다르다. 우승, 금메달은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 이것은 행복한 선수가 되기 위한 한 과정에서 나오는 선물이라 생각한다. 

 

Q. 스포츠 심리상담사 준비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심리적인 요소들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느껴 스포츠 심리상담사를 준비하고 싶다는 선수 출신들이 있다. 하지만 이론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채 언변과 노하우로만 상담하면 안 된다. 운동만 하려다 공부를 하려면 당연 힘들겠지만 지식과 실제 경험들이 겸비되어야지만 인재가 탄생할 수 있다. 사실 심리 상담은 양날의 칼이다. 선수는 상담사를 믿는다고 작정하고 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적인 지식 체계를 달성한 스포츠 심리상담사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수요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강혜준 기자/ 1harvar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