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로빅을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에어로빅 선수 생활을 하셨던 어머니를 따라 운동하는 체육관에 한 번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 또래 친구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에어로빅의 매력에 빠져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했던 운동이지만 이제는 정말 재밌고 좋아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고등학생 때는 수업이 끝나면 하루에 5~6시간 정도 운동을 할 수 있었지만 대학교 진학 후에는 매일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 다르고, 행사와 과제도 많아 하루에 많아야 3시간 정도밖에 운동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훈련시간이 확실히 줄었기 때문에 공강이나 점심시간에 학교 헬스장을 이용하는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학창 시절에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정말 매일 학교, 체육관을 오가는 스케줄을 반복했습니다. 저는 경남 거제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 서울로 출발해 주말 내내 훈련하고 일요일 저녁 복귀해 다음 날 학교를 갔습니다. 빽빽한 훈련 스케줄 탓에 자유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잠도 부족해 학업을 이어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순간에도, 분명 또래 선수들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는 것 같은데 내가 배지를 달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경기 전 컨디션을 관리하는 본인만의 노하우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경기 전날 될 수 있는 한 무조건 빨리 취침합니다. 경기 당일 아침에 리허설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무대를 밟아보며 동작을 상기합니다. 또, 경기 시작 후에는 제 차례가 오기 5명 전에, 눈을 감고 동작 하나하나를 미리 생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게 저의 루틴입니다."
-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순간보다 전국체전에서 1등을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전이 됐든 단체전이 됐든요. 우리나라 안의 각 시도에서 제일 잘 하시는 분들이 출전한 대회인데, 그 중 정상에 올랐다는 게 뿌듯하고 보람찼습니다. 또, 국내 선수들 중 높은 기술의 난이도를 가장 먼저 성공하고 대회에 출전해 처음 선보였는데, 동작을 완벽하게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운동을 하는 도중 찾아오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고등학교에 올라갈 때, 친구들은 본인이 결정하는데 저는 선택지조차 없이 바로 체고에 진학했어야 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이제 운동을 그만둬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도 잠시, 입상을 하는 순간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히더라고요.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더욱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 운동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확실하게 제 자신에게 휴식시간을 주고, 쉬고 난 뒤 더 집중해서 운동을 하는 편입니다. '쉴 때 쉬고 할 때 하자'는 마인드입니다."
-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요?
"아직은 에어로빅이 비인기 종목입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고 비전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대회들을 통해 알려진다면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에어로빅 체조를 널리 알리고,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또한 에어로빅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저 또한 비전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선수로서의 제 목표입니다. 최종적인 저의 꿈은 에어로빅 체조계에서의 교수나 지도자가 되는 것, 훌륭한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에 지치고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나’, ‘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는 '처음에 자신이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진짜 무엇을 하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갈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