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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⑦ 김승수] 대한체육회 산하 협회직원이 하는 일

  • 2020.06.05

[스포츠잡알리오 오세운, 김윤하 객원기자] 스포츠 관련 직종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즉, 각 종목 협회 입사를 바라는 취업준비생이 많아졌다. '덕업일치'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협회,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직장이다. '스포츠JOB아먹기'가 일반 대중들에겐 다소 생소한 종목 세팍타크로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근무 중인 김승수 팀장을 만났다. 

 

- 자기소개, 협회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서 2014년도부터 일한 국제팀장 김승수 대리라고 합니다. 전반적인 행정 업무를 담당하지만 주로 국제, 홍보마케팅, 규칙‧정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기타 공공기관 중 사단법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부 기금과 협회 자체예산으로 운영됩니다."

대한세팍타크로협회 김승수 국제팀장 겸 대리

김승수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리. 국제팀장이다. [사진=본인 제공]

 



- 협회에서는 종목 홍보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세팍타크로는 비인기 종목인 데다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기 어려운 종목입니다. 따라서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펀지 재질의 딱딱하지 않은 공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어요.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정식 규정을 손질하기도 하고요. 이를 적용한 스포츠클럽대회,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세팍타크로에 입문하는 방법을 추천하신다면요.  

"세팍타크로가 화려한 동작이 많아요. 그래서 영상으로 많이 보면 직접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거예요. 작년에 서울에서 전국체육대회를 할 때, 체육관에 관중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실제로 경기를 보면 영상보다 더 화려하거든요.

저희가 전국 각지에서 대회를 진행하니까 현수막 보고 한 번만이라도 오시면 세팍타크로의 묘미에 빠지실 겁니다. 관람스포츠로 최적인 세팍타크로입니다. 저희 협회 유튜브에 방문하셔서 영상 보시고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구독까지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웃음)."

해외 경기 인터뷰 중인 이기훈 감독(왼)과 김승수 국제 팀장(가운데)
해외 경기 인터뷰 중인 이기훈 감독(왼쪽)과 김승수 국제팀장(가운데). 

 



-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무변화가 불가피했을 텐데요. 

"코로나 사태가 심할 때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각자 집에서 일했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매뉴얼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직원이 4명밖에 없다 보니 국제팀, 운영팀, 총무팀 등 각자 파트를 책임감 있게 운영해야 해서 집에서도 업무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본래 3월부터 대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6월로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세팍타크로는 겨울에 공이 딱딱해져 경기할 수가 없어 보통 10월까지만 대회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11월로 연장했습니다.

6월 대회는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비인기 종목인데 관중마저 없으니 세팍타크로 흥행을 목표로 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네요. 그래서 대안으로 유튜브 채널 '세팍타크로TV'를 활용하려 합니다."



- 체육단체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체육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체육 행사 경험이 많아야 해요. 조직 대다수가 직원이 많지 않거든요. 때문에 한 가지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일을 할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일반 대기업에 비해 체육계가 보수적이다 보니 이 부분에 맞는 마인드를 조금이나마 갖추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어떤 업무를 하든 언어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확실히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 업무라 해서 사무실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체육은 뛰어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열정과 의지는 필수입니다. '이것만 할 거야'라는 마인드로는 일을 오래 할 수가 없습니다. 확실한 건, 굳이 선수 출신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 근무 형태는 어떠한가요? 

"출장이 아닌 기간에는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합니다. 출장일 때는 업무가 좀 많아요. 국내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대회 개최와 운영이 주된 업무입니다. 세 끼 식사부터 경기장, 숙소까지 모두 관리해야 합니다. 심판분들도요. 때문에 잘 때까지 업무가 있는 편이죠. 한 번 대회를 하면 보통 5일씩 하거든요. 그럼 준비, 마무리 포함 총 8일 동안 출장을 갑니다.  

시즌 첫 대회가 3월에 시작해 9월까지인데 거의 매달 대회가 열려요. 대회 준비 기간이 최소 2달 정도는 걸리니 연말에 다음 연도 대회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3월부터 9월까지는 국내 출장 업무로 인해 바쁜 편이죠."




- 협회 입사 후 새롭게 알게 된 점, 또는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요?

"새로 알게 된 점은 정말 작은 종목인데도 그 안의 시스템이라든지, 협회 운영은 다른 단체와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대한축구협회의 업무랑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서의 업무는 기본적인 골격이 같습니다. 사이즈가 다를 뿐입니다. 조그만 협회에서도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기대했던 점과 다르다고 생각한 부분은 신입인데도 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협회 내에 사람이 적다 보니 신입임에도 바로 투입돼서 일해야 했죠."



- 협회, 연맹 등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협회 간 차이는 있으나 본인이 체육 행정 업무를 수행하면서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지 충분한 고민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출장이 많습니다. 출장 기간에는 업무가 힘들 수 있어요. 대신 직업 만족도는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요새는 협회 전체에서 포토샵, 프리미어 같은 편집 툴을 잘하는 인재를 뽑으려고 할 것 같아요. 영상 편집 기술을 잘하면 각 협회 SNS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꼭 스펙이 좋은 사람만 원하는 건 아니에요. 얼마만큼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준비했는지를 더 많이 보는 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