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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④ 윤자영] CJ그룹 스포츠마케팅팀은?

  • 2020.05.14
[스포츠Q(큐) 강경원, 홍자형 객원기자] "움직이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명언이지만 이를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는 정말이지 쉽지 않다. CJ스포츠의 윤자영 과장은 이 문장의 의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멈추지 않는 도전, 자아 성찰로 하루하루 더 큰 꿈을 키워 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CJ스포츠 마케팅팀 윤자영 과장의 모습
윤자영 과장(오른쪽 첫 번째). 

- 간단한 자기소개와 CJ 스포츠마케팅팀의 업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J 스포츠마케팅팀 윤자영 과장입니다. 저희 스포츠마케팅팀에서는 골프, 테니스,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을 활용한 선수 후원, 대회 운영, 마케팅 및 홍보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CJ그룹 전체의 스포츠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그중에서도 국,내외 후원 골프선수들에 대한 관리, 더CJ컵(THE CJ CUP) 골프대회 운영,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단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어떤 계기로 스포츠마케터로 일하게 되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서 스포츠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어요. 대학교 때도 사회체육을 전공했고요.

처음에는 대한럭비협회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일하면서 아시아연맹 회의에 참여할 일이 많았는데, 영어의 벽을 정말 크게 느꼈어요. 1년 동안의 어학연수 경험으로 영어 좀 한다고 밀어붙였는데, 막상 외국인들 사이에서 회의에 참여해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이 너무나 제한적이었죠. 또한, 당시에는 마케팅이라는 게 지금처럼 보편화 되어있지 않아 부족한 경험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렇게 많이 고민하다가 늦은 나이(29세)에 큰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4년 동안 경험을 쌓게 되었죠.

그렇게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죠. 이후 IMG라는 해외 스포츠 에이전시에서 대회 운영과 마케팅 세일즈를 담당했어요. 그러던 도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가 열리게 됐네요. 제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CJ에 입사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네요."

 

- 스포츠마케팅팀에선 선수들과의 직접 접촉이 많은 편인가요?

"저는 선수들과의 접촉이 정말 많아요. 신규 선수를 뽑거나 선수의 가능성을 점검해야 할 때는 거의 직접 경기를 보러 가는 편이에요. 직접 선수를 보러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선수가 CJ의 기준에 적합한 선수인가를 판단할 때 실력뿐 아니라 인성에 대한 확신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특히 골프는 개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에 비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많은 편이거든요. 따라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생각과 내면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죠. 다행스럽게도 현재 저희 회사 소속 선수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며 훌륭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CJ에서는 베트남 태권도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사업인가요?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 후원은 2012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어요. CJ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전략국들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합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이 주요 전략국이었어요. 2012년 당시 베트남은 전반적인 스포츠계의 수준이 열악했죠. 따라서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크고,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활용해 CJ를 베트남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되어 국가대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 저희가 처음 후원했던 선수가 지금은 베트남 국가대표 코치를 하고 있어요. 선수들과 코치를 만나면 처음 CJ가 후원할 당시 이야기를 많이 해 줍니다. 저희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묘하면서도 뿌듯한 순간이죠. (웃음)"


- 스포츠마케터에게 외국어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외국어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확실한 외국어 실력을 갖춘다면 도전할 기회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본인이 보다 큰 꿈을 꾸고, 글로벌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특히 영어는 정말 필수입니다.

한국에서는 워낙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영어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듣기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영어로 표현할 수 없다면 진짜 본인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CJ에서 스포츠마케터로 일을 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처음 CJ에 입사해 더CJ컵@나인브릿지(NINE BRIDGES) 골프대회를 준비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CJ컵은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회들의 6~7배 정도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대회입니다. 그 정도 규모의 이벤트를 준비해 본 경험이 아무도 없다 보니 모든 과정이 서툴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준비 시간도 많이 촉박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대회가 시작하고 난 후 기간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모두 정말 고생하며 치러 냈어요. 행사 준비, 대회 준비 등 각종 업무들로 인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업무를 진행했고요. 지금이야 회사 사람들끼리 웃으며 회상하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대회가 끝나고 많은 직원이 눈물을 보였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이었답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들과 취준생분들에게 한 말씀만 해주신다면?


"먼저, 스포츠마케터라는 직업의 정의를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오랜 시간 이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마케팅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스스로 단정 짓고 한계를 만들지 않아야만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는, 나가서 경험하라는 것이에요. 꼭 스포츠와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결국엔 모두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거예요. 길은 정말 무궁무진하고 어디서 어떤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계속해서 묻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