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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③ 최지윤] 프로축구단(부산) 프런트가 하는 일은?

  • 2020.05.10
[스포츠잡알리오 성은지 객원기자] 스포츠마케터는 체육전공 학생들 대다수가 선망하는 직업이다. 특히 프로스포츠 구단 직원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프로축구단 마케팅 업무는 무엇일까? K리그1(1부) 부산 아이파크의 최지윤 매니저를 인터뷰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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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부산 아이파크 마케팅팀 매니저.
 

부산 아이파크 마케팅 팀의 최지윤입니다. 2016년 초 입사해서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저희 조직엔 마케팅팀과 홍보팀이 있는데, 그 중간에서 경기장 장식,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이미지 등을 브랜딩하고 있습니다. 상품기획(MD) 업무도 있습니다. MD 개발 및 쇼핑몰 관리를 하는 것 또한 주 업무입니다. 작년까지는 미니프런트 운영을 했습니다.

-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축구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때 K리그를 처음 보게 됐죠. 워낙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축구산업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한 곳을 파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자리가 났고, 합격을 해서 부산에 오게 되었습니다.

워낙 축구를 사랑합니다. 축구가 발전돼 '많은 이들의 취미가 축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K리그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K리그 관람이 취미인 게 독특했습니다. 프로야구의 인기 상승으로 프로스포츠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긴 했어요. 최근 들어 프로축구 인기도 높아져 그걸 느끼고 있습니다.

제 전공은 경영학입니다. 학교에서의 공부보다는 대외동아리 활동이 도움이 됐습니다. 즉, 이론적인 것을 실제 업무에 연결시키기에는 학문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지요. 

처음에는 디자인팀에 있었어요. 직원이 많지 않다보니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맡아야 했습니다. SNS에 올라가는 디자인을 처음에는 직접 했습니다. 포토샵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요. 아직도 예산이 부족한 구단은 영상편집, 사진촬영 등을 구단 직원이 직접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몇 명 있느냐에 따라 업무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현재 부산 아이파크의 마케팅 팀은 팀장님 포함 5명입니다. 입사했을 때는 3명이서 업무를 했어요. 첫 1~2년 동안에는 일이 정말 많아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구단 직원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프런트의 일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기자석에서 구단 직원이 프린트물을 나눠주는 게 취준생일 때 그렸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었어요. 홍보팀에 비중을 두고 일할 땐, 꿈을 이룬 것 같아 보람 있었습니다.

보통 구단 직원을 많이 하고 싶어 하시죠. 프로스포츠 구단 직원은 팬들과 맞닿아 있어요. 제일 큰 목소리를 직접 받는 입장이라는 게 매력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 소식이 나가면 해당 기사 혹은 SNS에 댓글을 다는 것이 팬분들이죠. 경기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선수를 따라다니는 분들을 관리하는 쪽이 프런트입니다. 가장 가장 가까이 맞닿을 수 있는 입장이라는 게 구단 직원으로서의 매력인 것 같아요. 물론 힘든 점도 있지만요. (하하)

- 힘든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인력풀이 적다보니까 한 사람이 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요. 기본적인 일도 빠듯한 게 많습니다. '왜 저 구단은 하는데 이 구단은 안하냐'고 하시는데 그만큼 직원 혹은 예산이 적어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종종 업무 시간이 늘어나는데, 잘해내는 데 한계가 있어요.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제가 기획하고 의도하는 게 실현되지 않는 것도 어려운 대목입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그렇지만 '왜 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게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대부분 회사가 같겠지만 보통 상사 분들의 의견대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를 이겨내야 하는 게 회사원으로서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 구단 직원으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있어요. 영어일 수 있구요.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디자인과 포토샵이었어요. 마침 디자인을 뽑아서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아요. 요즘 구단에서는 영상 편집이나 디자인 툴을 사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선호합니다.

정말 구단을 들어오고 싶다면 구단 마케터, 구단 명예기자단 활동이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적극적으로 구단 직원과 친해지면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 미니프런트를 운영했는데 일하면서 보면, '데려가면 좋겠다'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인데 시간과 노력을 많이 썼어요. 실제 2년차 때 미니프런트했던 친구들 중 한 명이 작년에 채용돼 함께 일하고 있어요. 다른 구단에 취업한 경우도 있었구요.
 

부산은 전통 있는 구단이다. 유니폼에 달린 별 4개가 이를 상징한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저는 스포츠 마케팅 동아리 스마터(SmarteR) 출신인데요. 대학생활 당시 전후가 바뀐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단 취업을 꿈꾸기 때문에 구단 마케터를 알아보며 스마터 위주로 활동했습니다. 실무를 배울 수 있고, 네트워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부산 아이파크 대학생 마케터하던 친구가 타 구단에서 면접을 볼 때 분명히 저희 측에 어떤 사람인지 물어봅니다. 그래서 활동할 때 성실함이 우선입니다. 그런 네트워크가 스포츠산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부산 아이파크에서 찾고 있는 인재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보통 구단에서는 엄청난 팬을 부담스러워해요. 팬의 입장에선 구단에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구단에서는 그런 것들을 다 들어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실을 적당히 직시할 수 있는 팬이라면 좋습니다.

실무적으로는 대외경험 등의 능력들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또, 직원들을 보면 다양한 배경의 분들이 많아요. 외향적인 분들도 있고 내향적인 분들도 있는데 조직에선 그런 조화 또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 앞으로 부산 아이파크가 나아갈 방향은요. 

이번에 K리그2(2부)에서 1부로 올라왔잖아요. 부산 아이파크는 역사가 깊은 팀입니다. 프로화 이전까지 포함하면 40년 전통의 구단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명클럽'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특징이 있는 구단으로요. 

 

부산 아이파크의 홈구장 구덕운동장.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전북 현대는 우수한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빅클럽, 인천 유나이티드는 위기 때 뭉치는 '생존왕' 등 색깔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역사는 깊은데 잘 하지 못하는 중위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특색 있는 팀, 명문팀, 빅클럽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팀에서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저희가 이동준 등 부산 출신 선수들이 많습니다. 지역색을 살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구단 직원을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좀 넓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프런트만 생각하면 특색이 없어요. 구단에 취업하고 싶은 이가 많다는 걸 구단도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축구가 좋다 이 팀을 발전시키고 싶다' 하는 건 특징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해요. 파고 들 수 있는 것은 파고 드세요. 경험이 많아야 회사에서 적응을 잘하는 것 같아요.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