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JOB아먹기

스잡알의 실무자 Job인터뷰를 만나보세요.

검색
  • [스포츠JOB아먹기(161) 이희원] kt스포츠, 야구단 분석부터 경영기획까지

  • 2024.08.12

[스포츠잡알리오 이혜린 객원기자] 프로스포츠가 데이터 분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야구의 경우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디테일한 지표들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경기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현장에서 데이터 분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데이터 분석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스포츠산업 곳곳에서 일하는 인물을 소개하는 스포츠JOB아먹기가 야구단 위즈를 보유한 kt스포츠에서 일하는 직원을 인터뷰했다. 야구 데이터 분석가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 채용 과정을 담았다.


e스포츠와 야구 간 데이터 분석의 차이점, 경영기획팀으로의 부서 이동 등 kt스포츠가 여러 종목팀을 총괄하면서 운영해 발생할 수 있는 직장생활 이야기도 곁들였다. 




이희원 대리. [사진=본인제공]
이희원 대리.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kt스포츠 경영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희원입니다.”




- kt스포츠는?

“야구단 위즈, 농구단 소닉붐, e스포츠단 롤스터 등 3개 프로구단과 사격, 하키 같은 아마추어 종목까지 총괄해서 운영·관리하는 스포츠 전문 기업입니다.”




- kt스포츠 규모는?

"야구단 위즈, 농구단 소닉붐, e스포츠단 롤스터 등 3개 프로구단과 사격, 하키 같은 아마추어 종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규모는 약 100여명입니다."




- 데이터 분석을 업으로 삼계 된 계기가 있을까요?

“대학에 가서 좋아하는 것을 찾았더니 야구와 데이터 분석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학업보다는 야구와 분석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 전공자가 아니라 공부가 다소 어려웠을 거 같은데.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관련 책을 읽는 등 혼자 공부하고 무엇보다 야구를 많이 봤습니다. 대외활동도 하면서 어떻게 야구 데이터를 더 심도 있게 파고들 수 있을지 실제로 동료들과 연구까지 진행했습니다.”



- 기억에 남는 활동은?

“대외활동 비즈볼 프로젝트(현 야구공작소)에서 2018년 컨퍼런스를 주최했어요. 당시 해설위원이던 허구연 KBO 총재,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 등 이름 높은 분들이 연사로 강연해주셨어요. 강연을 들으러 온 야구계 분들도 많았고요. 그때 맺은 인연들을 야구장에서 또 뵙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구장 투어 중인 이희원 대리. [사진=본인제공]
대학생 대상으로 구장 투어 중. kt위즈파크에서. [사진=본인 제공]



- 데이터 분석의 경우 선수 출신이 절대적인지.

“데이터 분석을 좀 더 확장해서 얘기하자면, 전력 분석 안에 데이터 분석과 행동 분석이 있다고 생각해요. 행동 분석은 아무래도 선수 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고 데이터 분석은 저처럼 숫자 쪽을 공부한 비선출이 더 많습니다."




- 데이터 분석과 행동 분석의 차이점은?

“행동 분석은 말 그대로 행동과학적인 시각의 분석입니다. 야구선수의 팔이나 다리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는 거죠. 데이터 분석은 선수의 타율, 타구·투구 스피드 등 좀 더 숫자에 치중하는 사람들입니다. 데이터 분석과 행동 분석을 서로 다른 관점으로 봅니다. 그래서 두 가지 시야가 모두 갖춰졌을 때 비로소 이상적인 전력 분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단 근무 당시 kt Rolster Y팀의 WCK(와드리프트 챔피언스 코리아) 우승 기념사진. [사진=본인제공]
e스포츠단 근무 당시 kt 롤스터의 와드리프트 챔피언스 코리아(WCK) 우승을 자축하며. [사진=본인 제공]



- e스포츠단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했습니다. 두 종목 간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크게 보면 여러 차이점이 있습니다. 데이터로만 보면 야구 같은 경우 선수 행동을 분석하려면 이것을 하나씩 계량화하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저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진다’고 말로는 표현할 수 있지만, 이걸 계량화하기 위해선 구속, 회전 수 등 여러 수치들이 필요하겠죠. 타자도 마찬가지로 선수의 타구 속도, OPS 등 다양한 숫자들을 확인해야 되죠. 반대로 e스포츠는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디지털 세상 속에 있기에 어떤 선수가 10초 동안 몇 골드를, 경험치를 얼마나 획득했는지 바로 수치화해 볼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두 번째는 문화 차이입니다. 야구는 전통이 깊은 정통 종목이고 그 사회 안에 위계나 규율이 굉장히 단단해요. 반면 e스포츠는 거의 모든 선수들의 나이가 10~20대고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분위기입니다."



- 데이터 분석시 가장 중요한 점은.

“프로구단에서 제일 중요한 건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적시성입니다. 야구는 일주일 중 6일을, e스포츠는 일주일에 2~3번씩 경기하기에 경기 전 분석 자료를 보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해요. 야구는 해야 하는 일이 매일매일이라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때에 맞춰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정확성입니다. 자료를 줬는데 오타가 있으면 그게 자료 전체와 분석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찰력입니다. 아무리 자료가 좋아도 선수가 받아들일 때 'So What'이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에 분석가는 언제나 당연한 이야기 뒤에 선수단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인사이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이 필요한가요?

“우리가 어딘가 취업할 때 이 항목이 ‘어떤 강점이나 역량들을 가졌는가’ 유추해볼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거니까 무조건 많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자격증이나 대외활동 경험 물론 중요하지만, 회사가 봤을 때 지원자의 나이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걸 잘 고려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뿌듯한 순간은?

“만든 분석 결과물을 보고 선수가 ‘이런 게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통해 발전할 때, 갖고 있던 강점을 좀 더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제일 뿌듯합니다. 혹은 감독, 코치들이 제가 만든 자료들을 '선수 사용 설명서'로 봐줄 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데이터 분석의 장점은?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고 그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이 크다고 생각해요. 데이터 분석은 필드에서 함께 뛰진 않지만, 바로 뒷선에서 선수의 플레이를 확인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료를 만들면서 이겼을 때 짜릿함, 졌을 때의 분노를 같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야구단 코칭스태프/프런트 합동워크샵 당시 시즌 리뷰 자료를 발표 중인 이희원 대리. [사진=본인제공]
야구단 코칭스태프·프런트 합동워크숍에서 시즌 리뷰 자료를 발표하며. [사진=본인 제공]



- 현재 업무는?

“지금은 경영기획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kt스포츠 소속 구단의 모든 업무를 총괄해서 지원하고 기획하는 팀입니다. 야구단·e스포츠단에서 각 3년씩 데이터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전략을 기획하는 일 또 기업 문화를 꾸리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 하루 일과는?

“아무래도 저희 사무실도 야구장(수원 kt위즈파크) 안에 있고 회사에서 야구단 규모가 가장 크다 보니 위즈 일정에 맞춰 주로 근무합니다. 홈경기가 있는 날은 오후에 출근해서 경기가 종료될 때 퇴근하고, 원정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나인투식스(9 to 6)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수도권 구단에서 일하는 메리트는?

"원래 수도권에서 거주 중인 사무직 직원이라면 연고가 없는 지역에 홀로 내려가서 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메리트인 거 같아요. 또, 현장직 직원이라면 아무래도 수도권일수록 이동거리에 따른 시간 및 에너지 소모가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 팀을 옮기면서 어려웠던 점은?

“현장은 선수단이 잘되고 팀이 승리하는 것에 집중했는데 경영기획은 회사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기에 ‘어떻게 하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는 환경 같아요. 물론 좋은 선수를 많이 사고 돈을 많이 쓸수록 구단의 전력은 강해지지만, 그만큼 회사의 자생력은 떨어질 수 있기에 이를 같이 고민해야 하는 점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경영기획팀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경영기획팀은 선수단보다는 다른 직원들을 챙기는 즉 백업하는 부서입니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이 복리후생을 더 챙길 수 있게 돕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이전에는 팀이 이기면 됐는데, 뒤에 있는 직원들을 챙기다 보니까 ‘희원 대리 덕분에 잘 됐다, 원활하게 진행됐다. 고맙다’고 해주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 부서 간 종목 간 이동이 자유로운 편인지.

“네. 저희같이 스포츠단 내에서 여러 종목을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개인의 역량과 부서의 시너지를 높이는 목적으로 이동할 기회가 꽤 있어요. 반대로 종목별로 따로 운영하는 회사는 이동이 거의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직이 자유로운 편인지.

“꽤 자유로운 편인 거 같아요. 물론 이 산업 전체가 좁은 판이기에 여기서 일하던 사람이 저기로 가더라도 모두가 서로를 아는 환경입니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일할 때 서로 평판 관리를 하는 것 같아요.”



- 채용은 자주 있는지.

“저희 회사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스포츠단이 비슷할 겁니다. 일반적인 기업처럼 정규 공개채용은 거의 없어요. 대신 부서별 필요에 따라 수시채용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지.

“인턴 채용도 부서별 필요에 따라 수시라 시기에 따른 차이가 많아요. 저희 회사에서는 인턴을 뽑고 나서 정해진 기간 업무,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검토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벽이 꽤 높은 거 같습니다."


- 전공이 중요한가요?

"전공 자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진 않지만 필요로 하는 역할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특성화된 전공이라면 물론 도움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전공을 기반으로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어떤 경력을 쌓아왔는지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 채용에서나 근무에서나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원하는 직무가 있다면 내가 가진 장점이 확실하게 무엇인지 알고, 그 강점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요. 또 그걸 면접에서 잘 어필하는 게 중요합니다. 더불어 아무래도 모든 것이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팬은 입사 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보는지.

“사실 회사에서는 특정 선수의 열렬한 팬을 채용하는 걸 걱정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심이 반영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종목이나 팀에 대한 애정은 무조건 도움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만큼 이 일에 더 열정을 쏟을 수 있고, 팀이나 조직 이해도가 높겠죠."

kt sports 사무실에서. [사진=본인제공]
사무실에서. [사진=본인 제공]

다음 글

게시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