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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156) 이건희] 젠지 e스포츠 매니저 "대외활동 목숨 걸지 않으셨으면

  • 2024.07.14
[스포츠잡알리오 민경원 객원기자] 젠지(Gen.G) e스포츠는 제너레이션 게이밍이란 이름에서 보듯 게임산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리그오브레전드(LoL),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로켓리그등 여러 구단을 운영하며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롤 종목에서는 LCK 최초로 포핏(4연패)을 달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청두에서 국내리그를 대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우승하는 경사를 누렸다. 

이건희 매니저.[사진=본인 제공]
이건희 매니저. [사진=본인 제공]



한국, 미국, 중국에 거점을 둔 젠지는 인재 육성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는 구단이다. 엘리트 아카데미로 학업과 게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했고 한미 대학간 파트너십으로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잡알리오 대학생 기자단이 10대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 젠지 e스포츠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건희 매니저를 인터뷰했다.



-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젠지 e스포츠 파트너십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건희입니다.”




2024 MSI 경기 당시. [사진=본인 제공]
2024 MSI 경기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젠지 e스포츠는 어떤 회사인가요?

“2017년에 설립돼 게임의 주요국 한국, 미국, 중국에 거점을 두고 여러 게임단을 운영하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입니다. 프로게이머를 육성하는 아카데미 사업과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 파트너십팀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브랜드 스폰서십, 두 번째는 전략적 파트너십, 세 번째는 콜라보레이션입니다."



- 맡고 있는 업무는?

“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만을 위한 전락 수립 및 어카운트 매니지먼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여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터널 리턴과의 협업 공식 발표 이미지. [사진=본인 제공]
이터널 리턴과의 협업 공식 발표 이미지. [사진=젠지 제공]



- 브랜드 스폰서십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차이는?

“선수분들을 보셨을 때 직관적으로 바로 보이는 즉, 유니폼에 있는 로고들이 브랜드 스폰서십의 일종이고 기업 대 기업으로 협업해 전략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게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외국기업과 일해야 되니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필요합니다. 또한 다양한 기업들과 새로운 전략들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력이라든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총괄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능력이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회사는 이런 자원을 많이 선호합니다. 직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이런 역량들이 중점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필수 요건이 있나요?

“외국어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외국 클라이언트들 혹은 외국에 있는 협력업체랑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e스포츠산업 이해도와 직무 능력은 기본입니다. 그 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게 외국어 능력입니다."



- 채용 방식이 궁금합니다.

“직무에 따라 채용 프로세스가 조금 다른데요. 파트너십팀의 경우 서류전형을 패스하고나서 총 3차까지 면접이 있습니다. 1차는 실무진과 일대일 면접입니다. 지원자가 직무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자리입니다. 2차는 해당 직무의 C레벨과 영어로 일대일 면접을 봅니다. 3차는 내부 인사팀의 면접입니다. 

채용 주기는 매우 불규칙적입니다. 정기 채용은 없고 사업이 커지거나 공석이 생기면 채용이 진행되는 형태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수시로 젠지 채용 사이트를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쟁률은 직무에 따라 많이 상이한 편입니다. 파트너십팀은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1~2명씩 뽑습니다. 회사가 업계 선두주자이기에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경쟁률도 자연스럽게 높습니다.”




- 부서 간 이동이 자유로운 편인가요?

“다른 회사랑 비교했을 때 조금은 더 자유롭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전하고 싶은 부서가 있을 경우 회사 내부에서 설득하기도 하고, 별도로 면접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프로세스 이후 결정권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조금은 이동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2024 MSI 우승 당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선수단. [사진=본인 제공]
2024 MSI 우승 당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선수단. [사진=본인 제공]



- 직업의 장점은?

“'e스포츠 최전선에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에 열렸던 2024 LCK 스프링 결승전도 직접 다녀 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애사심이라든지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아요. 또한 지금 내 업무가 바로바로 피드백이 나와 반영한다 보니 희열감이 제일 큰 장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 단점은?

“단점이라기보다는 특징이라 볼 수 있는데요. e스포츠 종목이 한 두 가지로 한정되는 게 아니다 보니 트렌드가 빠르게 변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흐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남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캐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빠른 변화에 적응하실 수 없는 분이라면 단점이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e스포츠를 직접 즐기지 않아도 일을 할 수 있나요?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다만 업계에 있다 보니 e스포츠를 즐기지 못한다면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바뀌는 걸 캐치하지 못하면 업무에도 영향이 많이 제한이 있습니다."



LG 울트라기어 x 젠지 베트남 팬미팅 행사. [사진=본인 제공]
LG 울트라기어 X 젠지 베트남 팬미팅 행사 홍보물. [사진=젠지 제공]



-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재밌잖아요. 정말로 즐거워요. 단순히 일을 한다기 보다 내가 이 팀의 일원으로 하는 게 바로 반영돼 내 눈에 보입니다. 선수단과 우리 젠지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그러다 보니 이 직무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 젠지를 선택한 이유는? 

“다방면으로 젠지가 e스포츠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지원하고자 했던 파트너십파트는 다른 기업들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해당 직무가 열리자마자 바로 지원한 케이스입니다. 운 좋게도 한 번에 합격해 이렇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처음으로 대외활동을 기획해 약 2년 동안 한국과 영국에 글로벌 스포츠 프로젝트를 안착시킨 바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면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달받았습니다."



- 추천하고 싶은 대외활동은?

“지금은 스포츠잡알리오 내에서도 다양한 대외활동이 많죠. 이를 통해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고요. 다른 방법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는 겁니다. A~Z까지 혼자 해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이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요?

“영국에서 프로젝트를 운영할 때 미국 메타버스 기업이라던지 영국 현지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게 됐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현재 제 글로벌 프로젝트의 기반이 됐던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라든지 각 나라마다 가진 특성이라든지 대외활동을 통해 미리 경험해서 조금 수월히 업무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된 대외활동은?

“하이픈 프로젝트라는 e스포츠 비영리 프로젝트입니다. 고생도 제일 많이 했어요. 방구석에서 혼자 시작했는데 1년 반 뒤 한국과 영국에서 최대 50명 정도가 활동했거든요. 저희가 가져온 영향이나 경험의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했을 당시. [사진=본인 제공]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했을 당시. [사진=젠지 제공]



-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요. 제가 담당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맨시티가 제 이름으로 마킹해 유니폼을 선물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토익, 토플, 오픽 중 어떤 게 가장 필요한가요?

“특정 시험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 제가 그런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거든요. 점수보다도 내가 외국어로 상대방과 소통하는 능력은 이메일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늘기 때문에 스코어를 따는 것보다는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4 LCK 스프링 시즌 우승 직후 캐니언(왼쪽)과 함께. [사진=본인 제공]
2024 LCK 스프링 시즌 우승 직후 캐니언(왼쪽)과 함께. [사진=본인 제공]



-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에게 한마디.

“기존에 있는 프로젝트라든지 대외활동에 너무 목숨 걸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대외활동에 여러 차례 탈락하다보니 ‘아, 내가 너무 부족하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남이 기회를 주지 않으면 제가 기회를 만들겠다'는 철학이 생겼어요.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성장시키는 경험이 있으면 기존의 대외활동보다 훨씬 더 좋은 가치를 얻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기존의 대외활동들이 나쁜 건 아닙니다. 이 또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