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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152) 조은정]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매니저, 선출이 유리한 까닭

  • 2024.05.26

[스포츠잡알리오 박소현 객원기자] 엘리트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다는 건 크나큰 영광이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톱이라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문이 좁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대학생 기자단의 152번째 인터뷰이도 한때 대표팀 승선을 꿈꿨다. 비록 현역 시절엔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는 다른 방식으로 국가대표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의 조은정 매니저는 코트 안팎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현역 시절 본인이 느꼈던 점을 업무에 녹여내면서 선수단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농구 없이 설명할 수 없는 삶, 조은정 매니저의 이야기다. 

여자 농구 국가대표 매니저 조은정. [사진=본인제공]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매니저 조은정.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조은정 매니저입니다. 비시즌인 현재는 코치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더불어 3대3 선수로 활동하고 취미로 여자 농구 동호회에서 뛰고 있습니다."



- 대표팀 매니저가 하는 일은?

"한 마디로 팀 내 '엄마' 같은 역할입니다. 전반적인 선수들의 스케줄, 일상을 관리합니다. 국제대회 같은 경우, 대한민국농구협회, 감독님, 코치님과 스케줄을 조율해 함께 회의합니다. 농구팀에 관한 모든 일을 할 때 제 손을 거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채용 과정이 궁금합니다.

"매니저는 이력서를 넣어 뽑히는 선발 형태가 아닙니다. 제안을 받거나 국가대표 감독님이 부임하시면 대개 같은 구단에 있던 매니저를 데려 가는 시스템입니다."



- 계약 형태는?

"대한체육회에 소속된 감독, 코치님과 다르게 매니저의 경우 대표팀이 소집되는 기간에만 계약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계약이 안된 비시즌의 경우 다른 일을 찾아야 합니다."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과. [사진=본인제공]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과. [사진=본인 제공]



- 직업의 장점.

"농구를 좋아해서 국제대회를 직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그리고 선수들의 일상생활이나 에피소드를 직접 옆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직업의 단점.

"매니저라는 직업은 선수들이 빛나기 위해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서포터 역할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한테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서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게 제일 큰 단점입니다."



- 입사하게 된 계기.

"2016년부터 우리은행 농구단에서 매니저로 3년 동안 근무했는데요. 그때 같이 근무했던 협회 대리님이 여자농구 국가대표 매니저를 제안하셨어요. 농구선수를 시작하고 최종 꿈이 국가대표였는데 은퇴 후 매니저로라도 대표팀으로 오라는 뜻이 아닌가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 입사에 유리한가요?

"네, 현재 선수 출신이 98%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을 가르쳐 주기에는 눈치껏 해야 되는 일이 많아요. 구단에서 돌아가는 시스템과 환경 등 일반 생활을 하던 분들이 구단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선수 출신을 많이 뽑는 편입니다." 

*조은정 매니저는 동주여고 출신으로 엘리트 선수를 경험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아 게임을 마치고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과. [사진=본인제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대표팀과. [사진=본인 제공]



- 가장 필요한 역량은?

"센스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다수의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알아서 눈치껏 센스 있게 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뒤에서 묵묵하게 해야 되는 직업이다 보니 혼자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특히 선수들이 ‘고생한다.’, ‘덕분에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해줄 때 선수들도 '내가 힘쓰고 있는 걸 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 본인만의 특별한 노력이 있다면?

"매니저는 감독님, 코치님, 사무국 그리고 선수들의 중간 역할을 하는 위치입니다. 아무래도 단체 생활이다 보니 말을 조심해야 돼요. ‘누가 이랬다더라’라고 무심코 뱉은 이야기들이 와전되는 경우가 있어서 중립을 지키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리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이해하고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 농구의 매력은?

"팀 스포츠다 보니 같이 무언가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거 같아요. 지금도 농구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모르는 분들과도 '함께 해낸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KBA 3대3 농구 MVP를 받은 조은정 매니저. [사진=본인제공]
3대3 농구대회에서 MVP를 수상하고. [사진=본인 제공]



- 국가대표 매니저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센스쟁이'로 정리하겠습니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이라는 말처럼 눈치껏 잘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센스가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 취준생에게 조언 한 마디.

"제가 국가대표 매니저가 될지 몰랐는데,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면서 살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목표가 있다면 긍정적인 독기를 품고 열심히 노력하세요. 그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