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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JOB아먹기(120) 김황중] 운동하는 아나운서, 스포츠캐스터가 되기까지

  • 2023.07.30
[스포츠잡알리오 김수한 객원기자] 스포츠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자, 클러치 상황에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직업, 바로 스포츠캐스터다. 스포츠마니아라면 누구보다 현장과 가까운 이 직업을 꿈꾸기 마련. 그래서 주요 방송사 공채 경쟁률은 대개 1000:1을 웃돈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 ‘스미스’의 120번째 JOB아먹기 주인공이 스포츠캐스터다. 최근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2'에 출연, 뛰어난 리더십으로 특전사 팀을 이끈 김황중 캐스터다. 흥미로운 커리어를 가진 '운동하는 아나운서'에게 구체적인 채용 과정, 아나운서와 캐스터의 차이 등을 물었다. 

김황중 아나운서. [사진=본인제공]
김황중 아나운서. [사진=본인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BS골프 아나운서 김황중입니다. 반갑습니다."



- 강철부대2에 출연 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강철부대를 재밌게 봤습니다. 저도 특전사에서 3년 4개월간 장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만약에 시즌2를 한다면 꼭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연자를 모집한다 해서 직접 지원했고 선발 과정을 거쳐 출연하게 됐습니다.”



- 부상으로 하차했는데 그때 감정이 어땠는지?

“먼저 제 삶의 스토리를 잠깐 정리할게요. 중학교 때 유도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근데 실전을 앞두고 다리가 부러져 그만뒀습니다. 이후 팔로 할 수 있는 걸 찾다 비보이를 7년 정도 했어요. 선수가 되고 싶다 생각했지만 마찬가지로 팔이 다쳐서 그만뒀습니다.

부상이 자주 일어났다고 볼 수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제가 어떠한 목표가 생기면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제가 가진 역량 이상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꼭 부상이 오더라고요. 노력의 과정이 항상 최선의 결과를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강철부대2에서도 열심히 했는데 촬영 도중 부상이 생겨서 하차했어요. 정말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해도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 강철부대2 출연이 본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시기 별로 좀 처지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무기력한 순간들도 있고. 당시 아나운서를 6년 정도, 만족하며 했지만 어린 시절의 운동했을 때나 특전사 생활 같은 뜨거운 순간을 그렸던 것 같아요. 특히 경기를 중계하다 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끌어 오를 때가 정말 많아요. 저도 저렇게 멋지게 신체능력을 통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철부대 출연으로 잊고 있던 '야생미'를 깨우쳤어요. 앞으로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 팔씨름, 강철부대, 아나운서. 너무 다른 분야의 키워드인데요.

“아무래도 '도전'인 것 같아요. 도전은 결국 성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실패를 하더라도 스스로의 성장을 일궈낼 수 있으니까요. 아나운서는 제 직업인 거고 다른 것들은 외적으로 하는 일이잖아요. 모든 것에 항상 도전했고 그 안에서 매번 배움이 있었기 때문에... 공통분모는 없지만 결국 전부 도전이라는 콘텐츠 아닐까 생각합니다.”



- 다양한 분야에 항상 도전하는 이유가 있다면?

“도전에서 얻는 게 많다는 것이 가장 핵심인 것 같아요. 유도나 비보이로 본다면 성공한 선수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유도를 했기 때문에 지금 아나운서를 할 수 있었고 비보이 시절의 무대 경험이 일에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여러 도전과 경험 속 수확이 결국 성공의 큰 밑거름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28회 팔씨름 국가대표 선발전 아마추어 부분 우승 현장에서. [사진=본인제공]
제28회 팔씨름 국가대표 선발전 아마추어 부문 우승 현장. [사진=본인 제공]



- '운동하는 아나운서'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시절에 김태호 PD님의 특강을 들었어요. ‘요즘은 PD의 과가 굉장히 다양해졌는데 본인의 특색을 잘 활용하는 PD들이 성공하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럼 내가 가진 강점, 콘텐츠는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아나운서분들 중 몸이 크거나 격한 운동을 하시는 분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운동하는 아나운서'라는 키워드를 저의 캐릭터로 만들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별명입니다.”



- 요즘도 운동 많이 하는지?

“12세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해서 22년간 해왔기 때문에 평소 숨 쉬는 것처럼 운동합니다. 최근에는 격투기도 시작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종목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준비했지만 주짓수 대회에 도전해 은메달도 땄어요. 역도와 크로스핏 등 다양한 스포츠를 계속 즐겨 보고 있어요. 직업이 스포츠캐스터다 보니 종목을 실제로 해보면 중계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곧 있으면 아시안게임, 올림픽도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저도 그런 자리에서 캐스터를 해보고자 계속 수련하고 있습니다."



- 캐스터와 아나운서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모든 스포츠캐스터들은 아나운서지만 모든 아나운서가 스포츠캐스터가 될 순 없다’는 선배의 명언을 인용하겠습니다. 아나운서가 하는 장르는 정말 많아요. 뉴스 앵커도 있고 MC, 라디오 DJ 등... 그중 하나가 스포츠인 거죠. 캐스터는 전문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거거든요. 예시로 기상, 교통, 시황 캐스터가 있습니다.”



- 스포츠캐스터 입사 과정은?

“아나운서 시험에는 크게 두 가지, 공개채용과 특별채용이 있습니다. 공채 지상파 같은 경우 대략 4·5차 정도 시험을 보고 특채는 과정을 간소화해서 따로 봅니다. 공채는 지원이 많다 보니 과정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SBS 기준 본사 아나운서의 경우 3000명 중에 2·3명 뽑아서 경쟁률이 높습니다. 반면에 특채는 많으면 200~300명 정도에서 추리기 때문에 과정이 좀 더 간소화되고 빠르게 투입될 수 있는 거죠.”



- 취업 준비 과정은?

“저는 준비 과정이 길지 않았습니다. 평균적으로 2년 정도 걸리는데 저는 한 달 만에 합격했거든요. 솔직히 아나운서로서 실력이 부족했는데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습니다. 


당시 특채시험 스포츠캐스터에 300명 정도가 응시했는데 1차가 자유중계였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 건데 저는 다른 지원자들과 다르게 유도를 택했습니다. 그랬더니 본부장님께서 '왜 유도를 준비해왔냐' 하셔서 '유도만큼은 선수를 꿈꿨기 때문에 여러 훌륭한 아나운서분들이 계시지만 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중계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알고 보니 2016 리우 패럴림픽을 중계할 캐스터를 뽑는 거였고 그 중 유도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 달 만에 합격한 거죠.”



- 남다른 비결이 있다면?

"보통 내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의 장점을 살리기보다는 정형화된 틀 안에 나를 맞추려고 하거든요. 여러분도 계속 취업 준비하시면서 떨어지는 순간, 좌절한 순간을 마주하실 겁니다. 저도 다른 시험 봤을 때 떨어진 경험들이 물론 있었죠. 그 과정을 ‘회사에서 생각한 옷이 그냥 내 몸에 맞지 않았을 뿐이다’ 이렇게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를 깎아내리면서까지 어떠한 과정에 끼워 맞추려 하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가야 입사 후에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세요"



- 골프를 담당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모든 캐스터들이 그렇듯 처음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회사가 정해주는 종목을 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제가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회사가 가진 중계권 중 종목을 배정받아 중계하게 됩니다. 전 처음에 STN스포츠에서 일했는데 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우슈, 검도 등을 다뤄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처음에는 다양하게 해보다 나중에 맞는 종목을 시켜줍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아이스하키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경력을 쌓고 다시 SBS골프 캐스터 시험에 응시해 입사한 거죠. 제 중계 스타일이 골프에 되게 잘 맞아요. 스윙이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다르거든요. 그런 디테일을 설명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만족하며 5년째 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캐스터는 잘생겨야 하는지?

“잘생기고 예쁘고 외모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나운서 시험을 볼때 기준이 되는 외모가 있잖아요. 시청자분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되니까 너무 울상이거나 화난 상이면 뽑히지 않죠. 그런데 스포츠캐스터는 그 기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아요. 골프를 예를 들면 6시간 중계를 하는데 그중 얼굴이 나오는 시간은 1분 내외입니다. 방송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얼굴이 나오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모보다는 목소리가 조금 더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2022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현장에서. [사진=본인제공]
2022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현장에서. [사진=본인 제공]



- 하루 일과는 어떻습니까?

“골프 대회가 보통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 혹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플레이합니다. 저는 대회 기준 하루 전날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플레이도 살짝 해보면서 그린이나 러프, 잔디의 상태가 어떤지 파악합니다. 그리고 대회 기간은 현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생활하죠. 골프장이 전국 방방곡곡에 있기 때문에 매주 출장을 갑니다. 시즌이 4월부터 11월까지라서 그 기간이 좀 바쁜 편입니다.”



- 골프를 매주 팔로우하는게 힘들진 않은지?

“오히려 매주 나가는 게 좋습니다. 체력이 안되거나 잠자리를 가린다면 힘들 수 있지만 중계하는데 흐름을 끊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캐스터 하면 전국을 다 돌아다닐 수 있다 보니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보통 5~6시간 중계를 하잖아요. TV 방송의 경우 중간에 광고 타임이 있어서 그때 잠깐 물도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합니다. 근데 과거에 했던 모바일 중계 플랫폼에선 광고 없이 풀로 6시간 중계를 했었거든요. 그때는 배고픔과 생리현상을 6시간 동안 참아야 된다는 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다시 직업을 선택해도 스포츠캐스터?

"무조건 할 거 같아요. 정말 100퍼센트 만족합니다. 저 같은 경우 아나운서들 중에서도 약간 특이한 것 같아요. 이렇게 운동을 외적으로 많이 하거나, 강철부대2·오버더톱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나가는 아나운서들이 많지 않죠. 이런 활동에 있어서도 스포츠캐스터라는 본분만큼은 꼭 잊지 않아요. 외적인 활동은 하나의 도전이고 이 안에서 열정을 갖고 돌아갈 곳은 중계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33회 파리 올림픽에서 유도, 비보이 중 하나만 중계를 맡을 수 있다면?

“비보이 중계를 선택하겠습니다. 유도와 비보이 둘 다 선수를 꿈꿀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똑같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유도는 2년, 비보이는 7년을 했습니다. 더 오래 한 비보이에 대한 애정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나의 한 걸음이 세상의 열 걸음을 발전시킨다’라는 말과 같이 제 작은 변화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쉬는 날이면 틈틈이 학교라던가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강의를 나갑니다. 저의 작은 도움이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하는 활동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스포츠캐스터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한마디.

“어느 회사의 최종 면접에서 부장님께 들은 아나운서가 될 수 있는 비결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나는 아나운서란 직업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아나운서를 할 수 있었고 황중이도 계속 아나운서란 직업을 꿈꾸고 정말 좋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


저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말이 큰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은 힘들고 좌절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건 단지 성공을 하기 위한 밑거름일 뿐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정진하시면 언젠가 좋은 일이 여러분들을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